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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 방향으로 들어가도 전망을 볼 수 있는 언덕이 나온다.



거기서 보는 풍경은 이렇게 생겼다.


국회의사당이 작아보이는 이 곳에선



나도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물론 애들도.


몇 번 언급한듯 하지만 애들이 많이 보이는 것은 날이 아주 덥지는 않다는 뜻이다.



왕궁은 무료입장인데, 바로 직전 글에 언급했듯 별 볼게 없다.


일정이 빠듯한 사람은 굳이 이쪽까지는 오지 않아도 괜찮은 듯.


여기 올 시간에 시내로 내려가 성 이슈트반 성당 앞에서 커피나 한 잔 하는것이


나을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남는게 시간.



굳이 가장 안쪽까지 들어와 봤다.


부다 궁이 이토록 별 볼일 없는 이유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이후 헝가리 혁명을 거치며 크게 망가졌었기 때문이다.


현재 건물은 재건된지 채 40년 안팎.


나름대로 세계문화유산이라곤 하나, 여행 초기에 갔던 트라카이 성 만큼이나


그저 그랬다.



입구 옆을 지키고 있는 사자상.



그리고 그의 찹쌀떡.



왕궁을 나오는 길에는 경비대쯤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옷을 입고


사진찍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언덕 위는 볼만큼 봤으니 시내로 들어간다.



왕궁에서 바로 내려오면 부다페스트 최초의 다리, 세체니다리가 나온다.


혀 없는 사자상으로 유명(?)한 세체니다리.


낮에는 물론 야경도 빼어나서 사진사가 항상 있는 다리.


천천히 구경하며 건너고 싶었으나 뭔가 무장한 경찰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한줄로 서서 빠르게 건너야 했다.



다리 중간에서 본 다뉴브강.


가까이서 보지 못해 깨끗한지는 모르겠지만 악취가 안나고


하늘과 건물과 잘 어우러진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한줄로 서서 빠르게 건너는 관광객들.


왕궁과 함께 즐기는 이 다리의 야경은 사진만 봐도 가슴이 뛰지만,


정작 우리는 너무 늦게 나온 탓에 다리 아래의 야경까지는 보지 못했다.


이 다리의 낮과 밤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도 다시 가고싶은 도시.



다리를 건너서는 먼저 강변을 따라 국회의사당으로 간다.


의사당 앞에는 헝가리의 민중시인이자 작년? 쯤 우리나라에도 번역 출간된


아틸라 요제프의 동상이 있다.



평생 다뉴브 강의 아름다움에 대해 적었다는 시인.


그 뜻을 기려 강을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자리에 앉혀졌다.



그 아래는 당연하게도 그의 시 중 한구절이 적혀 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무슨 의미의 문장인지 분명하지가 않다.


혹시 아시는 분은 저에게도 지식을...



강가를 따라 걸으며 국회의사당 건물 외부를 구경한다.


19세기 말에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해 세워진 건물이자


다뉴브 강변에 위치한 건물 중에서 뿐 아니라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건물.


이 건물의 높이는 바닥에서부터 96미터인데,


그 이유는 잠시 후에 나온다.


천년? 에 갸우뚱 하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함.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라 한 장 더.



높은 지금 여행들어 세 번째 선글라스를 장착하고 있다.


참고로 요즘엔 네 번째 선글라스를 구하는 중(...)



큰길엔 여전히 교통통제가 이루어지고 있어


골목으로 걷는다.


건물 한켠에 그려진 그림이 색다르다.


브뤼셀에서도 본 일이 있으나 유난히 동유럽에 이런 벽화가 많이 있다.


러시아에도 그렇고.


그시절 산물인가?



골목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성 이슈트반 성당이 나온다.


헝가리의 개창자이자 영토를 넓히는 동시에 넓힌 영토 내의 기독교화를 힘쓴 인물


성 이슈트반 1세를 기려 만들어진 이 성당은


사실 그리 오래되진 않았다.


참고로 바닥에서 돔까지의 높이라 86미터, 십자가 끝까지의 높이는 96미터로


헝가리의 통일과 국가의 탄생연도인 896년을 담아 만들었단다.


이 성당과 앞서 본 국회의사당은 비슷한 시기에 완공되었는데,


그 이후로 부다페스트 시내엔 96미터 이상의 높이를 가진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정했다고 한다.


참고 2번으로 성당 정면에 적힌 라틴어는 저 유명한 예수의 말,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이 성당의 독특한 점은 제단 한가운데에 예수가 아닌


이슈트반 1세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


게다가 이슈트반 1세의 오른손이 미라 형태로 보관되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땐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어서 금방 나와야 했다.



아쉽다 아쉬워!



성당을 돌아서 큰길로 나가 장을 보고 집에 가려는데,


또 큰길엔 경찰들의 교통 통제.


언제 풀리냐고 물어보니, 20분정도 남았으니 근처에서 커피나 한 잔 하란다.


무뚝뚝하게 대답할 줄 알았는데 위트있게 받아쳐서 한참 웃으며


들어온 아이스크림 가게.



높의 말로는 부다페스트에서 유명한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두가지, 혹은 그 이상의 맛을 고르면 장미 모양으로 아이스크림을 빚어 준다고.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작은 주걱으로 아이스크림을 얇게 떠서


한겹 한겹 바른다.


가격은 두 가지 맛을 선택했을 때 650 포린트, 한국 돈으로 대략 2800원.


역시 부다페스트... 물가가 미친듯이 싸다.


아이스크림이 솔직히 크지는 않지만, 관광지 중심임을 감안하면 혜자중 혜자.


이뿐만 아니라 부다페스트 물가는 저렴하기로 유명하다.


맥주도 저렴한데다 종류도 많고 맛있어서..


엄청나게 먹어댔다.




종류도 다양해서 조합이 고민이 된다.



결국 내가 고른 것은 화이트 초코와 패션후르츠.


유럽 아이스크림의 맛 재현에 대해선 이번엔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그래도 한 마디만 하자면, 내가 좋아하는 패션후르츠 그 자체.



높은 뭐였나 기억이 안나는데,


뭐 대충 피스타치오? 와 딸기겠지 뭐.


직원들도 농담을 건네고 웃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유럽에 처음 들어왔을 때도 그렇지만


대체 누가 동유럽 사람들이 무뚝뚝하대?


어리버리 하고 있으면 먼저 와서 도와주고,


그냥 걸어가고 있어도 먼저 인사하고, 환영한다고 말해주고


갑자기 좋은하루 보내라고 인사해 주는 사람들인데.


아무튼 경찰아저씨 덕에 달달한 장미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야경을 보기 위해 집에 들어가 잠시 체력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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