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2017년 7월 3일, 월요일.


고민 끝에 자다르도 글 하나로 정리하기로 했다.


같은 풍경의 낮과 밤 사진이 대부분이고, 사실 이 곳은 딱히 갈데도 없다.


다만 이곳도 친절한 사람들과 좋은 숙소, 호스트 덕분에


먹고 마시고 굴러다니며 지낼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이런 나라들은 대중교통 시스템을 빠르게 파악하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데, 도무지 어디에도 확실한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영어로 파고 파다보면 가격 정도 나옴.


나머지는 투어리스트 인포나 물어물어 해결해야 한다능.


그래도 걱정하지 말자. 일단 방향을 알고 가격을 알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지나치게 친절하게 설명 해준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우리가 버스 정거장에서 헤매고 있으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 표정이 '제발 나한테 물어봐줘, 다 도와줄게!!!!'


이런 표정이라 웃긴다 ㅋㅋㅋㅋㅋㅋ 물어보면 이때다 싶어서 모든것을 다 알려줌.


버스에 타서도 돈을 들고 멍때리고 있으면 누군가 다가와서 돈 이리 줘봐


내가 해줄게 하는 포스를 풍기며 처리해 준다.


어리버리한 동양인들 먹여 살리는 크로아티아 형,누님들의 은혜...


특히 중년 이상 분들이 영어를 잘하시는것 같았다.



첫날 체크인 하고선 아드리아해의 석양을 보러 길을 나섰다.


숙소가 구시가지에서 조금 멀지만 저녁무렵엔 걸을만 했다.


바다 오르간 근처에서 만난 석양!


크로아티아 도시들은 다 작아서 딱히 지도를 펴고 걷지 않아도 된다.


스플리트와 마찬가지로 배들이 정박중이지만 작은 요트 위주인데다


물을 크게 가두지 않고 있어서인지 썩는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일몰시간엔 갑자기 태양이 빠르게 움직인다.


바다오르간에서 보는 건 포기하기로 하고 천천히 걷기.



넘어가는 해를 구름이 반사하고 있다.




스플리트에서 못 본 아드리아해의 일몰. 우선 클리어!


해변을 따라 계속 걸으면



갑자기 어마어마한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지역이 나타난다.


사람들이 서있는 곳은 이른바 <태양의 인사>.


일부.. 가 아니라 거의 모든 한국어 블로그에 300개의 태양열 조명판이라 되어있는데


전부 틀렸다.


이 곳에 원형으로 놓여진 300개의 멀티레이어 판은 태양 패널이다.


태양열 발전과 태양광 발전은 이름 말고는 비슷한 구석이 전혀 없는 발전방식이다.


아예 별개의 발전방식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 시작하면 밑도끝도 없으니 굳이 바로잡는다.


21세기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대세인 이 시점에


태양광과 태양열도 구분 못해선 큰일이다.


다시 한 번 말한다. 태양열 아니고 태양!



상대적으로 사람이 없는 낮에는 좀 더 분명한 원형을 볼 수 있다.


낮동안에 생산한 전기로 저녁무렵 빛의 쇼를 보여준다는 조형물.


옆의 바다오르간과 더불어 자연과의 소통을 강조한 이 곳에선


어째서인지 가우디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인슈타인도.


둘 다 이 조형물을 보고 좋아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 바로 옆에는 유명한 바다오르간이 소리를 내고 있다.



소리부터 듣고 가자.


바다오르간은 2차 세계대전으로 도시의 대부분이 파괴된 자다르를


재건축 하고난 이후 만들어졌다.


실제 공사는 2005년. 바다로 들어가는 듯 한 모양의 계단은 그보다도 이후에 


지어졌단다.


35개의 파이프에 파도가 치면 랜덤하게 재생되는 음색.


그래도 음이 무작위가 아니라 어느 정도 화음이 맞게 설계되어 있어서


한참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해변이 미국에도 영국에도 있다고 하던데.


아무튼 폐허가 된 도시를 재건하고 그 위에 이런 조형물을 덧씌우니


관광객이 몰려들 만 하다. 거의 도시를 살린 수준.



대리석 계단의 요 홈 사이로 음들이 흘러나온다.


 


하늘이 늦게까지 붉다.


뒤늦게 안 사실인데, 자다르 바다오르간에서의 석양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단다.


어쩐지.. 봐도 봐도 일어나서 뒤돌아 가기가 힘들더라니.



오늘은 잊지 않고 데려왔다 요놈들!



높을 제외한 인물사진은 기분나빠 할까봐 잘 안찍는 편인데,


앞에 앉은 꼬마가 자꾸 나를 보며 끼를 부려서 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예쁘게 생겨가지고선 눈웃음을 날리니 사진은 자동반사 ㅠㅠㅠ


내가 아이를 가지고 싶지는 않지만 남의 아이는 참 예쁘다.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강아지도 나에겐 그런 존재...




나온김에 구시가지를 통과해서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갑자기 나타난 마모셋. 그 귀여움에 사람들이 몰려서


사진이 흔들렸다.



매우 짧지만 나름대로 기념품을 파는 거리도 있다.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성 도나트 성당.



또 뜬금없이 나타난 마술사 아저씨.


그런데 너무 못해서 흥미가 급 떨어짐. 연습은 집에서 하세요...


아저씨 뒤로, 그리고 성당 앞으로 보이는 건 로마시대 포룸의 잔재라고 한다.



생각보다 거대했던 성 도나트 성당.


애초에 성당은 9세기쯤 부터 있어왔고, 지금의 모습은 19세기에 완성된 것이라고


한다. 탑에 올라가 전망을 볼 수 있다고도 하던데, 내 관심 밖.



살짝 보정해서 세기말 느낌을 내 보았다.


주변에는 작은 기념품 가게와 카페, 젤라또 가게 등이 있었다.



매우 작은, 그러나 정돈된 구시가지를 따라 밖으로 나간다.


멀리 보이는 문의 이름은 '바다의 문'.



그 앞엔 아까 지나쳤던 바다가 아름답게 반짝이고 있었다.


해질무렵을 지나 밤이 가까워진 시간.



이게 또 봐줄만 해서 한동안 봤다.


내일 있을 요트 투어(?)에 참석해 보라는 권유를 몇 번 받은것 이외엔


아무도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리를 제외하고도 한국사람이 몇몇 보이는 것 같았는데,


동양인은 역시 어색한지 삐끼가 나보다 더 수줍어한다.



정말 예쁘게도 흔들리는 바다.


오르간 쪽은 파도가 제법 있었는데 만 안쪽이라 그런가 차분하다.


너무 늦기전에 들어가서 잠.



구시가지로 넘어가는 다리는 환하게도 밝혀져 있다.



그리고 다음 날.


낮 풍경을 한번은 봐두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고 가볍게 돌았다.


바로 위 사진의 낮 풍경.



태양의 인사 태양 패널과



바다 오르간 위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


이렇게 수영이 가능한 곳이었으면 안쪽에 수영복으로 입고 오는건데!!


이런식으로 아깝게 놓친 물놀이 장소가 벌써 몇군데 째인지.


당연하게도 물이 깊고 파도가 있을텐데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이빙을 하며 논다.





아쉬운대로 발이라도 담가봄.


이것이 아드리아해 마지막 물장구였다니....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사진찍고 놀았다.



하지만 깐깐하신 네비 높선생의 윤허를 받지 못한 사진이 대부분이라,


올리는건 이 정도만.


조용히 지내다 가기 좋은 자다르.


여기에서 외장하드 문제를 5일만에 해결했다.


대부분 영어를 잘하고 정겨운 사람들이 있는 바닷마을 자다르!


끝!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