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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우리는


팁까지 정확히 챙겨주고 다시 길을 나섰다.


다음 목적지는 피라 마을.



아이가 소리를 지르며 쫓아와도 고양이는 침착하다.


어차피 자신한테 해를 가하지 않는다는 것을 매우 잘 아는듯.



피라마을은 그다지 볼 게 없다.


아니, 볼 게 없다기 보단 같은 풍경의 반복.



여전히 아름다운 건물 앞에서 사람들이 파티를 열고 있다.


결혼식 쯤 되는건가...?



걸어다닐 땐 몰랐는데 사진을 찍어와서 보니 해가 기울기 시작한 것이 느껴진다.


해변으로 가서 일몰을 보는 게 목적이라 조금 빠르게 움직여본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피라마을엔 그만큼 사람도 많지 않다.



여기엔 산토리니의 불편한 대중교통도 한 몫 하는데,


유일하게 있는 교통버스가 비싼데다 자주 있지도 않다.


한 번 이동하는 데 일인당 2.4유로 정도씩.


하루 종일 마을을 구경하며 버스를 타면 적게 잡아도 10유로 이상은 든다.


둘 이상이 왔을 때는 렌트하며 다니는 쪽이 속편할듯.


오토바이 면허를 따로 가져오지 않은 게 한이다.




이쪽도 예쁜 마을이다.



계속해서 페인트를 덧바르면 두껍게 뜨는 부분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그게 없다.


락카처럼 뿌리는 걸로 유지하는 걸까...?


별걱정을 다 해보지만 그 걱정은 나도 이런 걱정 하면서 이 섬에 살고 싶다, 로


끝이 난다.



숨은 높 찾기.


나만큼이나 높도 산토리니 뽕을 거하게 맞았다.



드디어 내 사진도 한 장 건짐.


이거 한 장 찍어주고 작품사진 건졌다고 거드름 피우던 높이 떠오른다.



해가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해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로 이동,


석양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실패했다.


검색을 좀 해보니 이아마을에서 일몰을 보는 것도 좋을뻔 했다.



중앙 버스터미널 사무실의 풍경.


테이블 하나가 끝인 내부를 봤을 때 이 곳의 대중교통 환경이 잘 드러난다.



버스를 타고 오다가 본 열기구.


하늘에 떠서 이 화산지형을 바라보는 것도 또 거나한 사치이겠지.



그렇게 다시 버스를 타고 숙소 근처 해변으로 왔다. 이미 해는 지고 없음.


게다가 오면서 알았는데 이 해변,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아쉬운 대로 바다 사진이나.


이 곳은 페리사라는 마을에 있는 검은모래 해변이다.



물이 이 정도로 깨끗하다. 안이 훤히 비침.



팔꿈치에 초점이 맞은 비운의 사진.


그런대로 느낌이 있어 지우진 않았다.



슬슬 밤이 온다.



우선 방에 들어갔다가 한밤중에 다시 오기로 했다.


밥도 먹어야 하고...


이래저래 출혈이 심했으니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해변 바로 뒤쪽으로 펼쳐진 음식점들.



24시간 영업하는 곳들도 많았다.


반드시 한 번 더 와서 저런 곳에서 생선구이를 먹으리라.




갑자기 담벼락에서 뛰쳐나온 멍멍이.


놀자고, 만져달라고 헥헥거렸지만 큰 개는 돌발행동이 두려워 만지진 않았다.


이후로 오며가며 많이 봤는데 엄청 순하고 장난끼 많은 아이였음.



그리고 밤.


자기 전 산책을 하러 다시 해변으로 나왔다.


달이 중천에 떠서 무슨 우주에서 보는 풍경 같다.



하늘이 맑아서 별이 엄청나게 보인다.


중간에 그어진 선은 비행기.


뒤편의 가게들이 없다면 은하수도 볼 수 있을것만 같다.



타이머가 있으니 내 사진은 내가 생산한다.


아, 정말 너무 아름답다!



밤에도 마찬가지로 건조한 바람이 불고있어 쾌적하다.



한참을 사진 찍으며 놀다 들어가서 잤다.




요 사진들은 검은모래 해변의 아침모습.


왜인지 해수욕을 즐기는 대부분의 관광객이 중국인이었다.


갑자기 스무 명 넘는 중국사람들을 보니 재밌다.



아테네로 가는배를 타러 항구로.


이 각도에서 찍으니 쉐프샤우엔이 있는 산과 비슷해 보인다.



우리가 아테네까지 타고간 여객선이다.


어제 새벽에 왔는데 벌써 떠나야 한다니.


이토록 좋은 곳인 줄 알았다면 일주일 일정을 잡았을 거다.



보정이 필요 없는 물 색.



항구의 풍경



배 위에서 본 바다도 예쁘다.



출항과 항해의 풍경을 타임랩스로 찍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그리고 또 가고싶은 정도가 아니라 집을 구해서 한 달쯤 살고싶다.


산토리니에 대한 편견은 다 사라지고 좋은 기억만 남았으니 더더욱.


글을 쓰며 사진을 고르는 것조차 행복했던 산토리니.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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