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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의 3박 4일간의 트레킹.


파타고니아의 꽃이자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의 놀라움.


W트레킹에 대해 처음 들은 건 이집트 다합에서였다.


다합은 미대륙부터 시작한 여행자와 유라시아 대륙부터 시작한 여행자가 교차하는 지점 중 한 곳인데,


우리와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자격증을 함께 공부했던 분은 전자였다.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9월부터 준비를 한 트레킹이, 드디어 눈 앞으로 다가온 것.


W트레킹은 걷는 코스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6박 7일동안 위 사진에 나온 붉은 코스를 걷는 것이다.


이 코스는 국립공원을 절반만 걷는 코스인데, 위의 사진의 시작부분과 끝부분을 이어 


O 모양으로 한바퀴를 도는 트레킹도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풍경과 마주치는 곳.


이 정도로 아름다운 곳인 줄 알았다면 시간을 더 들여서 O트레킹을 했을 것이다.


일정이 여유가 있고 걷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망설일 필요 없이 O트레킹으로 도전하시길!



하지만 이토록 완벽한 토레스 델 파이네, 그리고 그 안에서의 트레킹에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다.


지정된 캠핑장 이외의 야영은 금지되어 있다는 것.


한정된 캠핑장에서의 야영만을 허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국립공원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매우 타당한 방법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트레킹 중간에 직원이 캠핑장 바우처를 확인한 뒤 보내주곤 했다.


여기서 문제는 지정된 캠핑장에서 수용 가능한 인원이 수요에 비해 매우 적다는 것!


거기다 더해 남위 50도의 혹독한 겨울, 그 탓에 일년에 오직 네 달(12월-3월)만 산장이 문을 연다.


때문에 한정된 기간, 한정된 장소를 놓고 숙소 경쟁을 벌어야 하는 셈인데


경험상 최소한 세 달 전에는 예약을 진행해야 원하는 산장을 예약할 수 있다.


그럼 예약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가지 미리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지도를 다시 보면 이해가 빠른데, W트레킹은 크게 두 유형으로 즐길 수 있다.


동쪽에서 시작해 서쪽으로 가는 방법과, 그 반대방향으로 가는 법.


바람이 어떻고 경사가 어떻고 하는 말들이 있던데, 경험해 보니 두 코스의 차이는 단 하나이다.



바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상징, 삼봉.


이 삼봉을 먼저 보고 시작하느냐, 아니면 마지막에 보느냐가 유의미한 유일한 차이이다.


참고로 그 유명한 삼봉의 타오르는 일출을 보려면, 센트럴 캠핑장 기준 새벽 한 시 반에는 출발해야 한다.


그 외에는 서쪽을 바라보고 가는 게 해를 등지고 걷기 때문에 조금 편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우리는 서쪽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걸어와 삼봉을 가장 마지막에 올랐기 때문에 확인 불가.


어쨌건 트레킹의 방향을 정했으면 다음은 산장 예약이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산장은 두 군데에서 예약이 가능하다(무료캠핑장 제외).


1. http://www.verticepatagonia.cl/home


이 곳은 W트레킹 코스 중 서쪽지역 산장, 예를 들면 파이네그란데 산장 등을 예약하는 사이트이다.



들어가면 이런 식으로 클릭.


꾸준히 홈페이지 업데이트 및 리뉴얼을 거치며 예약이 편해졌다.


예뻐지기도 한 것 같고..



3번을 클릭하면 위와 같은 창이 뜨는데, 날짜는 아직 적을 필요가 없다. 인원만 적고 진행.



하면 위와같은 화면으로 넘어온다.


국가는 한국으로 바꾸지만 결제금액은 그대로 칠레 페소로 둘 것!


이중환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막기 위함이다. 결제는 가능하면 현지 화폐로.



W트레킹 선택.


다시봐도 홈페이지 참 예쁘게 리뉴얼 했다.



원하는 산장과 숙박일, 숙소 유형등을 선택하면 되는데


3번에서 선택 가능한 건 순서대로 


Refugio Simple Bed - 산장 내 침대만

Refugio Made up Bed - 침대와 침낭, 수건 등

Campsite, per person - 캠핑장 예약


이다. 나는 캠핑장에 관심이 있으므로 Campsite를 선택하면 다음 선택지는 식사와 관련된 메뉴인데


Full Board - 세 끼 식사

Tent for 2 - 2인용 텐트


정도만 알면 나머진 쉽다. 


참고로, 우리처럼 텐트를 포함한 모든 것을 마을에서 빌려서 가는 사람들은 두 번째 칸은 비워두면 된다.


2. http://www.fantasticosur.com/


이 사이트는 국립공원의 동쪽 지역을 예약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러저러한 사정 때문에 우리는 프란세스 캠핑장과 센트럴 캠핑장을 이용했다.



어쨌건 이곳도 예약방법은 전부 같다. 영어 전환 후 예약버튼을 누르면



이런 창이 나오며, 원하는 산장과 날짜를 선택해 예약을 진행하면 된다.


처음 사이트와 굳이 다른점을 꼽자면, 이 쪽은 결제를 페이팔만 받아준다는 점 정도.


이후로는 같은 내용의 반복이니 생략하겠다.


3. http://www.parquetorresdelpaine.cl/en/


이 곳은 무료 캠핑장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이다. 무료 캠핑장인데 예약을? 하는 생각이 들지만


몇 년 전부터 예약 없이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정책이 바뀌었다.


우리가 무료캠핑장을 사용하지 않아서 리뷰할 말은 없지만, 정말 돈이 심하게 없거나 예약이 급한 경우가 아니면


유료 캠핑장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첫째로 캠핑장 자체의 가격이 별로 비싸지 않으며, 둘째로 무료캠핑장엔 샤워시설이 없다(고 한다).



4. 몇 가지 팁



1) 실제 사용한 캠핑장


우리는 서->동으로 트레킹을 즐겼으며

첫째 날 - 파이네 그란데

둘째 날 - 프란세스

셋쩨 날 - 센트럴

위와 같은 순서로 캠핑장을 이용했다.



2) 시설


샤워시설 잘 되어있음. 파이네그란데 캠핑장의 경우 온수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나 


그밖에는 상시 뜨거운 물 콸콸.


콘센트. 파이네그란데 캠핑장의 취사공간에는 전자기기 충전할 공간이 많다. 프란세스와 센트럴 캠핑장에서는 못봤으니


파이네그란데 캠핑장에서 모든 전자제품을 완충해서 출발하시길.


마지막으로 마실 물. 국립공원 내의 물은 매우 깨끗하고 맛있어 그대로 받아 마셔도 된다.


물병을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서 그때그때 떠서 마시면 된다. 캠핑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우리가 갔을 때 센트럴 캠핑장의 물이 조금 지저분했다. 그 전에 가능하면 떠오는 게 좋을 듯.



3) 예약


최소 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약을 못한 사람들은 바우처를 놓고왔다고 말해 공원 직원을 통과한 후,


유료캠핑장에 가서 현장결제 하는 경우를 몇 번 봤음.


심지어 자리가 꽉 찼는데도 구석진 바닥을 내어주기도 하는 걸 보니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



4) 출발 전 날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으로 가기 전 마을인 푸에르토 나탈레스에는 장비 대여샵이 꽤 있다.


한국어로 안내가 되는 곳도 있고, 가격은 거의 비슷하지만 그래도 몇 군데 비교해 볼 것.


우리는 <70리터 배낭+2인용 텐트+침낭 두 개+조리도구+등산스틱 하나> 이렇게 빌렸다. 


그리고 근처 대형마트에서 먹을걸 잔뜩 구입.



2인 기준 3박 4일 식료품.


이렇게 늘어놓고 보니 좀 부족한 것 같아 소세지 1키로와 파스타 등을 추가로 구입했다.


달걀은 전부 삶아서 다시 통에 담아 가져갔는데, 가성비 좋았음.


결과적으로 음식은 별로 모자라지 않았으나, 걷는 도중 먹을 간식이 살짝 모자랐다.


열심히 걸으며 먹을 달달한 것들을 좀 더 챙기면 좋을 듯.


그리고 반드시 사야하는 것 하나를 꼽자면 역시 와인이다.


하루 종일 걷고 국립공원을 배경으로 저녁에 소시지 초콜렛에 와인 한 잔 하는 그림.


액체라 무거워도 그만한 가치가 있다. 좀 더 사가지 못한 게 아쉬울 지경.


이도저도 귀찮고 무거운 게 싫으면 걸으며 산장에서 사먹는 방법도 있다.


물론 많이 비싸긴 하지만 맨몸으로 가볍게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이건 그냥 추가로 우리가 사먹은 아이스크림과 가게 사진.


줄이 길어서 나도 모르게 동참했다.




만-족.


저 식료품들과 간식, 대여한 장비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풍경은, 다음 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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