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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9일, 일요일.

푸에르토 이과수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 까지는 야간버스를 타고 왔다.



가격은 다 비슷한 것 같아 원하는 시간대가 있는

크루즈 델 노르떼 회사를 이용.

가격은 현금 할인을 받아 1050페소.




우리나라 일반버스 정도에 해당하는 세미까마 버스는 듣던것 보단 편했다.

나름대로 밥도 챙겨주고.

하지만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 틀어놓는

영화 소리는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90%이상의 영화가 스페인어 더빙.

놀랍게도 더빙된 영화에 영어 자막이 나오는

헐리우드 영화가 상영된다.

뭔가 우스꽝스럽지만 궁금해 하면 지는 법.



밤새 달린 버스는 아침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도시의 이름과는 정반대로 매연이 심하다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내내 축축하고 쓸쓸하던 이과수에서 벗어나 다시 봄을 맞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도착한 대도시.

숙소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라는 7월 9일

대로 옆에 얻었다.

숙소와 도시가 마음에 든 우리는

일정을 조금 길게 잡은 후 게으르게 지내기로 했다.


숙소 창문으로 보이던 야경.

스카이라인은 언뜻 스플리트가 떠오르기도 한다.



도착하자마자 구입한 수베 교통카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바릴로체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고,

교통카드 이외에는 요금 지불방법이 없으니

하나 사는 게 좋다.

가격은 30페소.

가판대 같은 곳에서 구입해 지하철 역에서 충전한다.

나중에 듣기로는 관광센터? 에 가면 공짜로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직접 확인은 못해봄.


아르헨티나에 왔으면 역시 소고기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소를 아주 싸게 구할 수 있다.

그냥 싼 정도가 아니라 식재료 중 거의 가장 싸다!

아무 부위나 사먹어도, 살코기를 사먹어도

그렇게 부드러울수가 없다.

아르헨티나 여행을 하면서 소고기 취향이 바뀌었을 정도.



그리고 아르헨티나 하면 역시 치미추리 소스.

온갖 허브와 채소가 들어간 아르헨티나의 소스이다.

오레가노나 바질, 로즈마리 향이 잔뜩 나는 치미추리는 맛이 없을수가 없다.

그렇게 잔뜩 게으르게 지낸 뒤

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마지못해(?) 도시 구경에 나섰다.



첫 목적지는 오래된 항구 라 보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형성된 작은 골목은

베네치아를 땅 위에 옮겨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탱고 음악이 흐르는 알록달록한 거리.

라 보카 라는 지역 이름은 이민자들의 출신지

이탈리아 제노바 근처 항구도시 보카다쎄에서 유래됐다고.

이래저래 유럽의 색이 가득하다.



라 보카 지역, 더 정확하게는 까미니또 지역의 특징은

역시 강렬하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는 원색의 건물 외벽들.

항구 및 조선소에서 쓰이는 페인트를 가져다 집을 칠했던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까미니또 지역은 매우 작아 식사를 하거나

공연을 구경할 게 아니면 둘러보는 데 30분도 걸리지 않는다.

음식은 굉장히 질이 떨어진다고.

게다가 시내에선 꽤 떨어져 있고, 이 거리 주변은 치안도 안좋아

버스나 우버를 타고 가서 주변을 벗어나지 않기를 추천한다.



봄볕이 좋아 더 예뻤던 라 보카 지역.

아쉬운 게 있다면 너무 이른시간에 가서

아직 탱고 공연같은 게 시작되기 전이었다는 점 정도?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와 마요광장에 도착.

대통령궁인 카사 로사다를 마주보고 있는 마요광장은

공사중인데다가 시위가 있는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광장 옆의 대성당.

​한번 쓱 둘러보고 나왔다.

이 때 사진들을 보면 내가봐도 대강대강 찍었다.

모든게 귀찮아서 빨리 쉬고싶었는지.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1858년에

문을 열었다는 카페, 토르토니가 있다.

이 쪽은 프랑스 이민자가 만든 곳이라고 하는데,

커피 한 잔만 먹고 가기에도 부담없어 보였다.

가격 말고 분위기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시티투어에서도 빠질 수 없는 장소!

줄이 조금 길어도 내부가 넓어 금방 입장 가능하다고 한다.

150살이 넘은 카페. 저녁엔 탱고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고.



아나스타샤..!



이후에는 플로리다 거리에서 환전을 하고,

바릴로체 내려가는 버스티켓을 구입하며

도심을 걸어다녔다.

소매치기 당할뻔한 위기에서 벗어나기도 했다.

아주 정직히 말하자면 그다지 볼 건 없는 도시,

별 거 없는데 물가는 엄청나게 비싸

매일같이 시위가 열리는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

봄바람이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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