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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들어와선 친절했던 주인 아저씨에게 식당을 소개받았다.


맛도 가격도 평준화 되어있는 듯 한 동네에선 그게 나을것 같아서.



식당 간판. 어떻게 발음하는 지는 모르지만


괴레메 중심가 끝부분에 위치한 이층 가게이다.



저녁 무렵이라 좋은 자리가 딱 하나 남아있어서 재빨리 앉음.




음악은 유행에 살짝 뒤쳐진 듯한 영미권 팝송이 들릴듯 말듯 나오고 있다.




가게 내부 분위기 먼저. 한 층 더 위에는 음료만을 위한 공간이 따로 있다.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 요리사와 서빙하는 직원이 다 형제자매인듯.


아주 친절한 직원의 추천을 받아 항아리 케밥 하나와 소고기 요리 하나를 주문했다.


터키에선 단 한번도 기분나쁜 응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언제나 한국인임을 밝히면 브라더를 외치며 하이파이브를 했을 정도니까.



(아마도)다른 식당들처럼 무한리필 해주는 (식전)빵.


다른 음식의 양이 많아서 굳이 또 요구할 필요는 없었다.



샐러드. 항아리 케밥은 조리시간이 조금 필요해 샐러드와 빵을 뜯어먹으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역시 술. 이 가게는 맥주만 팔고 와인이 없다.


그리고 맥주가 거의 메뉴 하나 값과 비슷할 정도로 비쌈.



건조한 도시에도 밤이 온다.


글을 작성하는 현재 인터넷 상황이 많이 안좋아 동영상은 못올리지만,


저 좁은 도로로 스쿠터, 사륜오토바이, 마차 등 다양한 탈것이 지나다닌다.



나오기 시작한 요리.


작은 항아리에 재료들을 넣어 조리한 케밥은 이 지역 특산물이란다.



보통은 항아리 가운데 부분을 깨서 그릇에 담아주는데



재활용을 위해서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여기는 그냥 부어서 주었다.


일단 큼직한 닭고기 덩어리들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밥도 주고.



전부 담고 나면 위와 같은 김치찌개 풍의 요리가 된다.


원래 항아리 케밥은 이렇게 국물이 있는 요리가 아니라고 하던데,


관광객 입맛에 맞춰 변형된 거란다.


메뉴를 추천해 준 직원이 굳이 항아리 케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었는데, 먹어보니 과연.


별 특별한 맛은 없다. 많이 먹던 향신 양념에 채소와 고기.


차이점이 있다면 더 좋은 채소와 고기가 사용되었다는 것 정도.


무난한 맛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그리고 직원이 추천해 준 요리.


뜨거운 철판 위에 가지와 각종 채소, 그리고 소고기를 넣고 익힌 뒤


치즈를 덮어 나오는 요리이다. 이름은 까먹었는데, 직원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친절한 형님의 추천 덕인지, 이 쪽이 훨씬 맛있었다. 


아주 정직하게 말하자면 양념은 비슷한 것 같은데, 부드러운 가지와 소고기와


치즈라니... 맛이 없으면 이상하다.



오래 기다렸다. 와인이 없어 아쉽지만 아쉬운대로 물만 시켜서 먹는다.


가격은 물 포함 64리라. 대충 21000원 정도 되는 가격이다.


터키 물가를 생각하면 전혀 저렴한 음식이 아니지만, 식당 수준을 생각하면


받을만한 가격인 듯.



계산서는 요런 상자에 담아서 가져다 준다.


그리고 끝까지 친절한 직원들.


만족스럽게 식사를 마치고, 맥주를 사서 호텔 방에서 삼킨 후 일찍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일출시간에 진행되는 벌룬투어를 멀리서나마 구경하기 위해


호텔 식당에 와서 앉았다.


대충 다섯 시 반? 쯤 올라온 것 같은데, 높은 잠을 이기지 못하고 나 혼자.


검푸른 새벽하늘에 걸린 건 어느 행성인가...



미적지근한 새벽공기를 들이키며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나타난 벌룬 하나.



뽁뽁 소리를 내면서 올라오는 것 같은 풍선들



금세 그 수가 불어난다.


벌룬투어는 업체와 탑승인원에 따라 가격이 100~200유로정도 한다고 한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반드시 해보고 싶은 활동 중 하나였으나


스카이다이빙을 위해 돈을 적립하기로 함.




천천히 풍선들이 나는 모양을 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


옆자리엔 어느새 터키인 가족 한 팀이 올라와 눈을 비비며 구경중.



그 중 한 열기구가 유독 우리 호텔 가까이에 접근한다.



이렇게 찍으니 꼭 저 호텔 홍보글 같은데..



해가 완전히 떠오를 때까지 각자의 코스와 위치에서 계곡들을 탐험하는


열기구들의 비행은 한 시간이 넘도록 계속된다.


사람들이 올려둔 사진을 보면 위에서 보는 풍경이 그렇게 압도적이던데.


어쩔수 없다, 터키 여행을 한 번 더 오는 수밖엔.


해가 뜨면 짐을 챙겨 다음 도시로 이동해야 한다.


그토록 기다렸던 휴양도시, 안탈리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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