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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나와선 다시 마을을 통과해 차우신 마을 쪽으로 향했다.


별 생각 없이 갔다가 길을 좀 헤맸는데,


구글 지도에 성 요한 교회를 검색해서 이동하면 더 정확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한 달 정도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괴레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건


특정 장소의 풍경이 아니라 그 풍경속을 스쿠터로 달리는 경험이다.



사진을 실컷 찍어와서 뒤적여도 그때의 감동이 충분히 다시 느껴지지 않는 걸 보면.



이런 풍경이 달려도 달려도 이어지는 길에선


가본 적도 없고 아마 비슷하지도 않을테지만 왠지 서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인상마저 받는다. 다들 꼭 렌트해서 다니세요!



차우신으로 검색해서 도달했던 곳.


사진에서 보던 곳과는 다른데....? 하고 들어가려고 보니 이곳은 무슨 교회이고


입장료가 붙어있단다. 그대로 빠져나와 다시 이동.



아 이제 제대로 왔다.


이 곳은 정확하게는 차우신의 올드 타운? 정도가 된다고 한다.


괴레메의 전성기 시절 그리스인들이 살던 마을을 보존해놓은 곳이라고.


터키 공화국이 세워지기 전까진 마을로써 기능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가보면 그 앞 마을엔 있는게 없다.


카페나 기념품 가게 몇 곳이 열려있기는 한데 보면 볼수록


'정말 여기가 맞나....'생각이 떨쳐지질 않는 정도.


그래도 이 곳이 맞으니 안심하시고!



조금 높아보이는 언덕을 따라 등산을 시작한다.


이 날의 기온은 39도. 피부 보호랍시고 긴팔 긴바지를 입고 다녀서


죽을뻔 했다.



예전 마을의 흔적들.



중간 중간에 렌트 표지가 붙어있는 걸 보면 거주가 가능한 구역이 있는지도...?



오른쪽에 보이는 표지가 렌트 가능하다는 표시. 여기에 이게 왜....?


싶지만 오르다 보니 카페나 호텔의 흔적도 보인다.



집 입구에 붙어있는 악마의 눈.



거의 다 올라왔다.


주변에 다른 구조물이 없어 바람이 강하게 분다.


아침저녁으로는 여름에도 시원할 듯.



여기까지 올라와 봐도 관광지가 맞기는 한지 의심스럽다.


올라가는 데만 2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관광객이 하나도 없어.




그 와중에 사람이 살았었던 흔적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으니


인류멸망 후에 지구를 방문한 외계인 같은 기분도 든다.



높은 여기쯤에서 힘이 들어 내려가기로 하고, 나는 끝까지 올라감.



끝까지 오르면 또 갑자기 이런 풍경이다.


카페가 있었던 곳인지 간판도 보이고 테이블도 보이고 맥주병도.



그 너머로는 괴레메의 상징과도 같은 버섯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맞닿아 있는 암석의 경도 차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터키어나 영어로는 버섯바위 보다는 요정바위라고 지칭하는 모양이다.



어찌됐건 저 바위들은 잠시 후에 만나기로 하고.



언덕 아래 마을의 풍경.


카페가 대충 봐도 대여섯 개는 있는데,


정말 손님이 하나도 없다.


그나마 올라갔다 내려오니 두어 사람 있는 듯.


덕분에 조용하게 구경 잘했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가장 더운 시간이 됨.


도저히 더 다닐수가 없다고 판단한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


수분보충과 한 시간 휴식을 취했다. 꿀잠 잤음.



그리고 다시 달려 도착한 파샤바.


버섯모양 바위들이 모여있는 일종의 계곡이다.


독특하게 생긴 바위 주변에 요정들이 모여 산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때문에 이 바위를 요정바위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사진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바위들이 잔뜩이다.


동굴 주거지역들은 그렇다 쳐도 자연이 이런 풍경을 만들어 놓다니.


아, 앞의 차우신 유령마을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입장료는 없다.


오토바이 주차요금도 따로 받는것 같진 않았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VR로 보는 기분.




사람하고 비교해 보면 바위가 얼마나 거대한지 감이 온다.





그래도 저녁무렵이라고 땅이 식어가기 시작해 높은 신났다.






나는 이 곳이 제일 마음에 들었음. 그래서 사진도 많다.



사진을 잘 보면 커플 한 팀이 웨딩촬영을 하고 있다.


총 세 커플정도가 있었는데, 이런 풍경에서 웨딩촬영이라니. 멋지다!!!



파샤바 계곡에 이어서는 데브렌트로 이동했다.


중간에 젤베 오픈에어 박물관이 있는데, 아침에 갔던 박물관에서


너무 실망을 해서 그냥 지나침.



데브렌트 계곡은 구간이 상당히 길다.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바위들을 스쿠터 위에서 구경했다.


상상의 계곡이라는 별명이 붙은 만큼 각종 모양의 기암들이 펼쳐져 있다.




제일 유명하다는 이 바위 정도만 사진으로 남기고.


저기가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유독 몰려있다.


그보다는 차나 스쿠터를 타고 천천히 달리면서 풍경을 즐기는 편이 좋다.



계속 달려 도착한 위르귀프.


스쿠터를 빌려준 곳에서 가보라고 하길래 와봤는데


뭐하는 곳인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입장료를 받는 곳이라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 있으니


한국인은 무료 입장시켜준다고 밀어넣음.


아마도 스쿠터 가게 주인은 이 곳이 아니라 전망대를 가라고 한 것일거다.


아무튼 처음부터 끝까지 물음표만 달고 있다 나옴.



마을로 돌아오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언덕이 있길래 올라가 봤다.


올라온 김에 일몰까지 봄.




점심을 간식으로 때웠더니 배가 매우 고프다.


블로그들을 보면 괴레메 지역만 일주일씩 여행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 정도는 해야 꼼꼼히 돌아볼 수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열심히 돌아다녀서 한 1/3정도 본 듯.


됐고 이제 밥이나 먹으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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