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플라스에서 벗어나, 성 미셸 대성당으로 걸음을 옮긴다. 10분도 걷지 않아 멀찌감치 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성당 앞의 작은 공원에는 벨기에 왕국의 5대 왕 보두앵의 흉상이 있다. 보두앵은 93년까지 제위한 왕으로, 현 국왕 필리프의 할아버지이다. 숲에서 본 성 미셸 대성당. 그랑플라스와 함께 빅토르위고가 좋아했다는 이 성당은, 나중에 파리에서 보게 될 노트르담 성당과 꽤 비슷하게 생겼다. 중세 고딕양식으로 아름답게 지어진 두 성당은 실제로도 많이 비교된다고 한다. 둘다 본 내 의견으로는.... 성 미셸 대성당이 좀 더 낫다. 파리의 경우는 주변에 건물이 많아 성당에 집중이 안되는데 비해 이쪽은 언덕 위에 딱 서있어서 한 눈에 들어온다. 성 미셸 대성당은 13세기부터 짓기 시작해 17세기에 와서야 완..
브뤼셀에 도착한 첫날은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쉬었다. 그 전날 버스에서 밤을 보내고 당일치기 여행을 한 터라 피로를 풀어야 했음. 그리고, 2017년 5월 21일 일요일. 날씨 흐림. 어제는 한 조각도 없던 구름이 오늘은 하늘 가득하다. 덕분에 살짝 으슬으슬한 기운을 느끼며 거리로 나서야 했다. 브뤼셀의 지하철 정거장. 이 도시는 지하철과 트램의 경계가 애매해서 트램이 지하철 정거장에 들어왔다가 밖으로 나가곤 한다. 처음에는 정거장을 못찾아 헷갈릴 수 있다. 우리는 오늘도 1일 무제한 교통권을 구입했다. 2박 3일밖에 안되는 짧은 체류기간에 관광할 날짜는 오늘 뿐. 아예 야경까지 하루만에 다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유럽의 여타 작은 도시들과 비슷하게, 브뤼셀의 볼거리도 한 군데에 집중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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