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1일, 토요일. 하노이의 마지막 날이자,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이 밝았다. 딱히 감상은 없고, 어제 먹었던 분 보 훼를 한 그릇 더 먹고 근처 카페로. 하이퐁에서 밤 비행기를 타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다. 국숫집 근처 골목에 위치한 요 카페는 작고 평화롭다. 카운터 옆 냉장고에 가득 들어있는 과일이 정겨울 정도. 실내는 전부 해봐야 4-5테이블이 고작, 그리고 충격적인 화장실 비주얼을 갖춘 이 카페는 사장님까지 전부 독특했다. 일단 메뉴. 코코넛 커피가 50000동으로 조금 비싼 편이다. 밀크 커피를 주문해 놓고 티타임. 오늘의 컨셉은 옆집 교포형. 여행 마지막 날이라 표정이 복잡해 보이지만 별 생각 없었다. 카페 입구를 찾으시오. 간판도 입구도 안보이는 카페는 확실히 돈 벌기 ..
2018년 4월 20일, 금요일. 과음으로 늦잠을 자고 나와, 맛없는 분 보 남보를 먹고, 사실상 첫 행선지는 고양이가 있는 루프탑 카페, Blue Bird's Nest 다. 위치는 서호 근처. 간판이 이렇게 생겼는데, 길에선 잘 안보여서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일층 공간. 작은 무대가 있는 좌식 테이블과, 책장, 그리고 고양이가 수놓아진 방석. 일본 풍의 인테리어가 흥미롭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아담한 옥상. 오밀조밀 배치된 테이블과 가림막 없는 하늘은 덥지만(...) 보기 좋다. 그리고 고양이. 동유럽을 지나면서부터 볼 수 없던 고양이 카페가 동남아엔 산재해 있다. 그렇다고 좁은 공간에 고양이 여러마리를 풀어놓은 곳은 아니고, 옥상에 두어마리가 오락가락 하는 정도. 더운 날씨에 사진을 찍건 손을 만지..
2018년 4월 19일, 목요일. 모레면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시간이 없다. 늦잠을 즐기는 높솔을 남겨두고 혼자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 채식주의자가 여행하기 좋은 국가 타이틀에 빛나는 채식부페. 를 뒤로하고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추천해준 물고기 쌀국수를 먹었다. 튀긴 생선과 두부 등이 고명으로 올라간 시원한 국물의 이 국수는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혼자먹기 아까워 높솔을 깨운 후 한 그릇씩 먹였다. 그리고 조금 걸어서 두 번째 아침. 높이 베트남 국수 중 가장 좋아하는 분보훼를 먹으러 왔다. 이 곳 역시 호스트가 추천해준 곳. 에어비앤비에 머무는 건 이런 장점이 있다. 실제 거주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점을 갈 수 있다는. 위치는 위와 같고, 가게 모양은 사진에 올린 바와 같이 허름하다. 간판..
2018년 4월 18일, 수요일. 오늘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4박 5일의 하노이 체류를 2박 3일씩 반반으로 나눠 숙소를 예약했기 때문. 배낭을 짊어진 채 골목어귀에서 만난 국수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정체모를 어묵국수. 이름은 굳이 묻지 않았으나 정말 맛있었다. 베트남 뽕에 취한다.. 숙소 근처에서 만난 별이 다섯개 치킨. 반가운 마음에 사진도 찍고 사먹어 보기도 했으나 영 맛이 없다.. 스텅뜨라엥 같은 치킨 맛집은 없는걸까.. 베트남 뽕 하락..... 숙소를 옮겨놓고 나선 다시 돈을 쓰러 밖으로. 찹쌀떡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사 먹어 봤다. 맛있음. 틈만 나면 사먹곤 하던 코코넛 주스도. 길을 구경하며 털레털레 걷다보니, 높솔의 간계에 빠졌다. 네일샵..? ??? 결국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만족..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티타임을 마치고 나선, 호안끼엠 주변 산책을 한다. 그래도 하노이에 왔으니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한 번은 돌아봐야지. 참고로, 하노이는 중국 만큼은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제법 된다. 하긴, 동남아에서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발리 정도는 가야 한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둘 다인지 헷갈리는 뿌연 하늘은 애교. 그래도 호숫가 주변에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았다. 아오자이를 잘 차려입고 다녀도, 워낙 이렇게 다니는 사람이 많아 딱히 눈에 띄는 것 같지도 않아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음. 이후엔 저녁 약속시간까지 주변을 돌며 쇼핑. 이번에 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돌며 다시 한 번 느낀건데, 같은 기념품, 같은 물건이라면 캄보디아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 정체불명, 국적불명..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엉망이 된 숙소를 뒤로하고, 지들 몸만 꾸민 높솔. 다낭에서 맞춘 아오자이 본전을 한 번 더 뽑는 날 되시겠다. 아침부터 맥주를 들고 있는 이 곳은, 숙소 근처에 있는 반세오 식당. 식당 이름이 반세오길래 믿고 왔다. 반세오 비스무리한 음식이나, 반세오라 주장하는 음식들은 몇 번 먹어봤지만 영 맛이 없어서, 하노이 반세오는 맛이 어떤가 확인하러 왔다. 가격. 반세오 1인분에 12000동, 아래 공개될 고기꼬치 하나에 6000동. 우린 반세오 3인분에 꼬치 6개,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새우와 숙주가 풍성하게 들어간 반세오 여섯 장과 고기꼬치들, 다 먹을 수 없을 게 뻔한 양의 채소와 피쉬소스를 베이스로 만든 듯한 소스. 처음 만나는 진짜 반세오를 앞에 놓고 옆 테이블 ..
앞 글에서 계속. 쇼핑을 위해 길을 걷다가 보니, 요런 찹쌀떡 같은 게 여기저기에서 판매되고 있다. 익숙한 외형이라 맛을 상상하며 한 접시 구입. 그러나 물에 갠 찹쌀가루에 기름을 바른 것 같은 식감은 적잖이 실망스러웠다. 어째서 어제만 해도 보이지 않던 음식이, 오늘은 여기저기서 팔고 있는걸까. 궁금해서 알아보니 오늘이 한식이란다. 한국음식 줄여서 한식 말고, 차가운 음식 해서 한식. 그래서 말 그대로 차가운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고. 호안끼엠 호수를 지나, 외국인이 많이 앉아있는 유명해 보이는 카페도 지나 하루를 쇼핑으로 조졌다. 뒷일은 미래의 자신에게 맡기고 내 신용카드를 빌려 가격확인도 하지 않고 펑펑 긁어대는 솔.. 돌아가는 길엔 사람이 많이 앉아있는 쌀국수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위 사진과..
2018년 4월 16일, 월요일. 카페 및 음식점 는,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있다. 도시 휴가에 브런치는 빼놓을 수 없다는 솔의 의견에 따라 오늘 아점은 여기서. 호안끼엠 호수 근처 번잡한 거리 한 가운데, 유심히 지켜보지 않으면 지나칠 만한 크기의 입구가 있다. 간판도 요 작은 게 끝.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쇼윈도에는, 메뉴가 빼곡히 인쇄되어 붙어있다. 우리가 갔던 날의 메뉴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코기 한 마리가 반겨준다. 귀여움.. 강아지한테 씹덕사 당하기 전에 어서 올라가자. 벽 인테리어뿐 아니라 심지어 화장실도 깨끗하다. 캄보디아랑 계속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이쯤되면 비교하는 자체가 미안하다.. 총 3층인가 4층으로 이루어진 가게는, 매 층마다 종업원이 대기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필요할 때..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닌빈에서 하노이까지는 다시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그리고 도착한 첫 번째 숙소. 오래된 가옥을 수리해서 쓰는 곳인지 구조가 특이했다. 하노이에선 숙소를 두 곳을 이용했는데, 둘 다 복층이었던 건 덤. 첫날은 짐을 풀고 쉬다가, 길거리에서 반미를 사먹고 백화점 구경 후, 피자를 아주 많이 사다 먹었다. 대도시에 들어온 게 얼마만인지. 멕시코 여행 이후로 도시다운 도시는 처음이라 기분전환이 됐다. 2018년 4월 15일, 일요일. 여행 마지막 도시, 하노이에선 관광지는 제끼고 먹고 마시고 돈쓰고 놀 작정만 했다. 그래서 하노이 관련 글은 가게마다 짧게 짧게 끊어서 적어야 할 듯. 아무튼 둘째날엔 늦잠자고 아점으로 오바마 콤보 먹으러. 아예 지도상 가게 이름이 오바마 분짜로 ..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닌빈까지 와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 곳에선 나룻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아무것도 미리 알아보지 않고 다니는 여행은 이런 즐거움이 있는 듯. 아침 일찍, 조식을 주문해 먹고 길을 나선다. 춘권이 올라간 비빔국수 정도였는데, 신세계였음. 숙소 근처 카페 경치. 베트남식 커피에선 구운 옥수수 맛이 난다.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은 크게 두 곳이 있다고 하는데, 우린 숙소와 가까운 짱안(Trang An)으로. 짱안 보트투어의 출발지는 위와 같다. 가격은 10만동, 20만동의 두 종류. 노선과 들러주는 섬 갯수의 차이가 있는듯 했다. 그러니 결국, 배를 타는 시간의 차이인 듯. 그리고 노선에 있는 섬을 모두 들릴지 아니면 건너뛸지는 전적으로 우리 마음이라 짧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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