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21일, 월요일. 에페소스는 반드시 가야하는 곳이다. 이보다 생생하게 로마인을 상상해 본 도시가 없다. 이게 오래된 도시의 흔적을 돌며 내가 내내 떠올린 말이다. 그리고 이 곳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리라 확신한다. 사진도 엄청 찍었는데, 글을 쪼개기가 애매해 60장의 사진을 이 글 하나에 올리기로. 셀축-에페소스 돌무쉬는 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3리라). 입장료는 무려 40리라에 학생할인같은 건 없음. 파묵칼레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오늘도 아침일찍 방문했다. 시원하고 사람도 적고, 입구 화장실엔 고양이 떼가 출몰! 이따 다시 나오겠지만 공원 관리인? 직원? 쯤 되는 사람이 밥을 챙겨주는 듯 했다. 결코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무서운 고양이떼. 남이섬에 온 듯한 길..
부라노 섬 다음에는 지나쳤던 본섬 구경을 하기로 했다. 더울 땐 성당에 들어가는 것이 최고. 높게 지어진 성당은 들어가자마자 찬바람이 불어 으슬으슬 하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일반 아이스크림에 비해 공기 함량이 적고, 원재료의 맛을 강조한다는 이탈리아의 젤라또는 뜨거운 날씨 덕에 금세 녹아내린다. 공기 함량이 적어 더 진득한 맛이 난다는 것은 솔직히 잘 모르겠고, 재료 맛을 잘 살린다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후로도 젤라또는 몇번 더 사먹었는데, 후회한 적 없음. 오리지날 곤돌라의 상징, 검은 칠. 좁은 수로를 지나는 데 유리한 좁고 긴 모양으로 아주 예전에는 보편적 이동수단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완전한 관광상품. 배 한 척에 80유로정도 가격, 팁을 포함하면 90~100유로는 내야 한다고. 거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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