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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념사진 / 황인찬

Vagabund.Gni 2023. 6. 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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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잡은 손안에 어둠이 들어차 있다”

  어느 일본 시인의 시에서 읽은 말을, 너는 들려주었다 해안선을 따라서 해변이 타오르는 곳이었다 우리는 그걸 보며 걸었고 두 손을 잡은 채로 그랬다

 

  멋진 말이지? 너는 물었지만 나는 잘 모르겠어,
  대답을 하게 되고

  해안선에는 끝이 없어서 해변은 끝이 없게 타올랐다 우리는 얼마나 걸었는지 이미 잊은 채였고, 아름다운 것을 생각하면 슬픈 것이 생각나는 날이 계속 되었다

  타오르는 해변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타오르는 해변이 슬프다는 생각으로 변해가는 풍경,

  우리들의 잡은 손안에는 어둠이 들어차 있었는데, 여전히 우리는 걷고 있었다

 

-<구관조 씻기기>,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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