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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19일, 토요일.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돌무쉬는 버스 터미널에서 자주 있다.
요금은 편도 4리라에서 3.5리라 사이로, 차마다 조금씩 다른듯 하다.
우리는 갈 때 4리라, 올 땐 3.5리라를 각각 내고 왔다.
괴레메의 버섯바위와 함께 터키 하면 떠오르는 풍경, 파묵칼레.
더워지기 전에 구경을 마치려고 아침일찍 다녀왔다.
시원하고 줄도 짧아 금방 입장할 수 있었음.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 인원이
이 정도로 늘어난다. 거기에 티켓 창구는 두 개 뿐이라 줄도 겁나 길게 서야함.
파묵칼레 언덕 아래에는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가 있었다.
하지만 숙소나 식당에는 점심시간 까지도 파리만 날리는 현실.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 많이 방문하는지, 곳곳에 한국어와 일본어가 적혀있다.
사진은 생략하고, 우린 파묵칼레로 입장.
입장료는 1인당 35리라였다. 이러다 환율이 원래대로 오르면
무서워서 터키 여행 못올듯. 하지만 파묵칼레를 두세번 들어갈 생각도
어차피 없으니 그러려니 한다.
곳곳에 고여있는 온천수.
파묵칼레라는 단어는 '목화 성' 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온천수에 녹아있던 탄산칼슘이 응고되면서 만들어 낸 석회지형이라
언뜻 보면 얼음처럼 보일 만큼 반짝인다.
실제 빙하와 비교해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빙하를 보러 가서 판단하겠음.
여름이 아닌 겨울에 오면 온천수가 많지 않아 말라있는 곳이 대부분이란다.
그 이유가 웃긴게, 딱히 우기 건기가 있는 게 아니라 관람객 수에 맞춰
물을 열고 닫기 때문이라고(...)
겨울에 오면 말라 비틀어진 석회암+우중충한 하늘 및 추운날씨에 시달린다고 한다.
하지만 여름은 여름대로 괴로워.
그래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니 사진은 열심히 찍는다.
성수기 아침에 타이밍 좋게 온 우리는 여유있게 온천물을 즐긴다.
온천이라곤 해도 여기에 고인 물들은 미적지근한 데다 바닥에 석회가 잔뜩 깔린
물들 뿐이지만....
그런거 없고 백인들은 너도나도 수영복을 입고 온천을 즐기고 있다.
이것이 로마인의 후예인가..
왼쪽에 보이는 언니처럼 석회를 몸과 얼굴에 바르기도 하던데,
나는 찝찝해서 묻는 즉시 헹궈냈다.
높이 발을 담그고 있는 물은 위에서 바로 틀어주는 물이라 따뜻한 편.
아, 참고로 파묵칼레에 입장하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며
신발주머니 용 봉투는 당연히 제공하지 않는다.
꼭 숙소나 근처 마켓에서 구해가자.
여행을 출발하기 전부터 사진으로 이미 많이 봐서 별 감흥 없을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기분 좋다.
기분좋은 표정.
신발주머니와는 별개로 선크림과 선글라스도 필수중의 필수다.
겨울철 스키장에서 느껴지는 햇살을 40도 더위에 느낄 수 있음.
아침인데도 저정도였으니 낮에는.....
거의 다 올라왔다.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올라왔는데도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아침 일정으로 짧게 다녀오기 좋은 곳인듯.
언덕이 끝났다.
파묵칼레 언덕 끝에는 로마시대 건물터 히에라폴리스가 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하나, 성 필리포스의 무덤이 있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여태 올라온 것 만큼 더 가야한다는 말에 포기했다.
한여름 터키 남부는 포기할만 하다.
그래도 그 주변 산책정도는 함.
멀리 보이는 건 원형경기장의 흔적이다.
그늘 하나 없는 이 땡볕을 뚫고 갈 만한 믿음이 내겐 없다.
이제 내려가는 길.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이 몰려들어온다.
안그래도 물이 흐르는 바닥을 맨발로 내려가야 하는데,
물에 젖은 석회가 가끔 미끄럽다.
사진을 올리면서 다시 보니 얼음이 아니라 소금같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터키는 축복받은 나라다.
괴레메에 파묵칼레라는 자연의 선물과 무려 로마제국의 수도 및
각종 도시의 흔적을 물려받았으니.
비록 석유 한 방울 안나는 나라이지만 자부심이 넘칠만도 하다.
파묵칼레에서 나온 우리는 음식점들을 모두 그냥 지나쳐 데니즐리로 돌아왔다.
천천히 점심도 먹고 저녁도 먹으면서 터키여행의 마지막 도시로 이동할 준비를 하며
늘 그렇듯 굴러다녔다.
짧은휴식 말고 긴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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