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9일, 목요일. 데킬라는 용설란, 혹은 아가베 중에서도 블루 아가베를 이용해 만든 술이다. 그렇다고 블루 아가베로 만든 술이 모두 데킬라인 건 아니고, 과달라하라가 속한 할리스코 주에서 만든 것만을 데킬라라고 부른다. 더 정확하게는 과달라하라 주의, '데킬라' 마을 주변에서 생산되는 것 만이 데킬라 라고. 아가베로 만든 술의 통칭은 메즈칼 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아가베로 만든 메즈칼이라는 상위 분류가 있고 그 안에 블루아가베를 이용해 할리스코 주에서 만든 술 데킬라 라는 하위 개념이 있는 셈이다. 참고로, 데킬라가 만들어 지는 마을이라 데킬라 마을이 아니라, 데킬라 마을에서 생산되는 술이라 데킬라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과달라하라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이른 아침부터 활기차다. 무슨 행렬..
2018년 2월 7일, 화요일. 멕시코시티 북부 터미널에서 과달라하라는 버스를 이용했다. 외국인은 인터넷 예매가 불가능해서 전날 창구에서 예매를 함. 인터넷에서 가격을 검색해 가서 할인 가격을 보여주면, 놀랍게도 순순히 할인을 해 준다. 넓은 북부터미널을 가득 메우는 사람들 덕분에 혼란스럽던 대합실을 뒤로 하고, 밤 버스는 과달라하라를 향해 출발. 멕시코시티에선 버스를 타러 갈 때도 엑스레이로 짐 검사를 한다. 운이 좋아 사고를 겪지 않았기 망정이지, 치안이 안좋기는 한 듯. 그리고 다음 날 아침, 과달라하라. 아침이라기엔 예정시간보다 많이 일찍 도착해 새벽이었다. 터미널에서 추위에 떨며 해가 뜨기를 기다림. 새우잠을 깊이 자 얼굴이 퉁퉁 부어 갑자기 스포츠인 포스를 풍기는 솔. 뒤에 보이는 서브웨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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