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6일. 야간버스는 생각보다 편했지만 다리를 쭉 뻗지 못해 무릎이 아팠다. 오전 7시,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바르샤바에 도착한 우리는 우선 바뀐 화폐 단위에 적응해야 했다. 남은 유로를 고이 모셔두고, ATM을 찾아 돈을 인출하고 나서 기차역 대합실에서 백화점이 열리길 기다려 심카드를 개통했다. 우리가 사용한 통신사는 폴란드의 큰 통신사 중 하나인 . 도착 전 다른 블로그에서 읽었던 대로 데이터 가격이 매우 저렴했다. 1기가를 사용할 수 있는 심카드가 단돈 5즈워티. 우리 돈으로 1500원이라니. 아, 그런데 심카드를 구입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심카드 구입은 편의점이나 작은 마트에서도 할 수 있지만, 번호 등록이나 이런 업무는 인터넷을 이용해 직접 해야 한다. 물론 영어 홈페..
2017년 4월 28일 토요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마지막 날은 더할나위 없이 하늘이 맑았다. 점심시간 쯤 체크아웃을 하고, 늘 그렇듯 기차역에 짐을 맡기고(360루블), 앙리 마티스의 을 보러 예르미타시 미술관으로 향했다. 하루만에 깨끗해진 하늘. 해가 지기 전까진 계속 이런 상태를 유지했다. 모처럼 좋아진 날씨 탓인지 거리에는 사람이 넘친다. 가득한 사람 덕분에 빨리 걷고싶어도 걸을 수 없는 경험 역시 오랜만이라 새롭다.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내일부터는 또 구름과 비라고 한다. 4월 말, 카잔에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르기 까지는 맑은 날보다 우중충하거나 변덕스러운 날씨가 더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로의 물도 하늘을 닮아 파란 색이다. 물길을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에도 사람이 가득가득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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