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8일, 수요일. 이태원은 10여 년 전 매일같이 올 때 이후론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는다. 경리단길과 해방촌이 뜨고 질 때도, 두어 번 오고 말았으니. 아무튼 오늘 밤은 이태원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만두를 먹으러 해밀턴 뒷골목으로. 겨울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다. 얼른 느끼기엔 분위기는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은데. 오늘 만두를 먹으러 가는 곳은 야상해. 밤의 상하이라는 뜻인가, 서울 여기저기에 있는 만두집들과 비슷하게 조선족 분들이 운영하는 가게로 추정된다. 우선 위치. 로드뷰길찾기지도 크게 보기 만두가게 야상해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해밀턴 호텔 뒷길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의 좁은 공간이라, 테이블은 6개 남짓. 테이블이 적은 탓에 한산한 날..
2017년 5월 10일. 크라쿠프의 마지막 날은 조용히 쉬면서 보냈다. 전날 마시고 돌아다닌 술 탓에 밤늦게 숙취가 터져서 잠을 자도 피로가 누더기처럼 붙어있었던 것 같다. 가만히 멍때리는 데에는 고양이 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떠올린 고양이 카페! 구글 지도에 검색해서 구시가지와 가능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다. 3년 전에 혼자 방콕 여행을 갔을 때도 중심가에서 좀 떨어진 고양이 카페를 가니 사람도 많이 없고 좋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우선 이 카페의 위치는 아래와 같다: 주변에 정말 아무것도 없고 주택가와 작은 상점 사이에 고양이 간판이 있다. 찾아가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버스 터미널에서 충분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우리처럼 차 시간이 많이 남은 사람들이 터미널에 짐을 보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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