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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8일, 수요일.

 

이태원은 10여 년 전 매일같이 올 때 이후론 이상하게 발길이 닿지 않는다.

 

경리단길과 해방촌이 뜨고 질 때도, 두어 번 오고 말았으니.

 

아무튼 오늘 밤은 이태원을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만두를 먹으러 해밀턴 뒷골목으로.

 

겨울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다.

 

얼른 느끼기엔 분위기는 크게 변한 것 같지 않은데.

 

오늘 만두를 먹으러 가는 곳은 야상해.

 

밤의 상하이라는 뜻인가, 서울 여기저기에 있는 만두집들과 비슷하게

 

조선족 분들이 운영하는 가게로 추정된다.

 

우선 위치.

 

 

만두가게 야상해는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해밀턴 호텔 뒷길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의 좁은 공간이라, 테이블은 6개 남짓.

 

테이블이 적은 탓에 한산한 날에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우리 앞으로도 두 팀이 있어서 15분 정도 대기.

 

미리 짚고 넘어가자면, 기다려서까지 먹을 정도의 음식은 아니다.

 

입장.

 

가게가 작아 사진 찍기가 힘들다.

 

앉자마자 인원수에 맞춰 식기와 밑반찬이 놓이고,

 

다급한 분위기에 주문을 넣어본다.

 

5종류의 만두와 볶음밥, 중국 소면 등 단출한 메뉴 구성.

 

오이 만두가 품절이라 지짐만두를 제외한 종류별 만두와 중국식 소면을 주문했다.

 

테이블이 좁아 소롱포(4개 6,000원)는 앞접시 위로 바로 분배. 

 

육즙이 터지고 돼지고기와 채소가 잘 어우러진 맛있는 소롱포였다.

 

부추만두(10개 6,000원).

 

소면은 매우니까 거르고, 주문해 먹은 만두 중엔 이 부추만두가 가장 맛있었다.

 

만두소에도 부추와 돼지고기가 충분히 들어있고, 만두 피에도 부추 가루를 섞은 듯 초록색이 났다.

 

맛있어서 한 판인가 두 판을 추가로 주문해 먹었음.

 

새우만두(10개 7,000원).

 

그냥 새우만두.

 

마지막으로, 높이 가장 좋아했던 중국 소면.

 

사천식 마라한 향신료 국물에 옥수수 국수, 고명으로는 청경채와 숙주, 땅콩이 올라간 음식이다.

 

딱 보이는 만큼 맵다.

 

난 한 입 먹고 매워서 만두만 먹었는데,

 

나머지 친구들은 싹싹 긁어먹고 맛있다고 한 그릇을 더 시킴.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줄은 계속 생기고,

 

그 와중에 손님들은 가게 안까지 들어와서 멀뚱멀뚱 식사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기도 했다.

 

불편하고 불쾌하고 조급하고.

 

덕분에 빠르게 시켜서 빠르게 먹어치우느라 맥주를 시키는 것조차 까먹었더라.

 

적어도 대기하는 손님은 밖에서 기다릴 수 있게 안내해 줬으면.

 

음식에만 집중했으면 더 맛있게 먹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줄 서서 먹을만한 맛은 아니고, 이태원 치고 저렴한 것 같지만

 

한 판으로 배부를 만큼 만두 양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결국 총비용은 비슷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우리는 넷이서 술 없이 44,000원을 음식 값으로 지불했다.

 

한 번 정도는 와볼 만 하지만, 막상 왔는데 줄이 있다면?

 

글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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