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5일, 금요일. 쿠스코는 오늘도 흐리다. 이드로 일렉트리카 까지 가는 버스는 픽업서비스가 없어서 새벽같이 광장으로. 정각이 되자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러 온다. 조금 불편해 보이던 봉고차는 의외로 편해서 출발하자마자 꿀잠을 잤다. 세 시간은 넘게 산을 넘어 달리는 도중 들렀던 전망대. 비니쿤카 때도 말했지만 페루에서 버스를 탈 때는 안전벨트를 메고 눈을 감아버리는 게 이롭다. 우리를 실어다 준 봉고차. 비록 하늘은 흐리지만 안개 구름은 그것들 대로 매력이 있다. 중간에 들렀던 식당. 버스 가격에 포함은 아니고 10솔을 내고 먹어야 한다. 쿠스코에 비해 해발고도가 낮아진 탓인지 쌀이 잘 익은 것 같은 착각. 10솔이면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무작정 앉히고 나서 음식을 먹이고 돈을 내라고 하는..
산은 정직하다. 걸은 만큼, 올라간 만큼만 멀리 많이 보이며 보인 만큼만 즐길 수 있고, 본 만큼만 알게 된다. 고작 3박 4일짜리 트레킹으로 갑자기 산 사람이 된 것 같은 표현은 조금 낯간지럽지만, 실제 내 기분이 그랬다. 2017년 12월 3일에서 6일, 이번여행 뿐 아니라 어쩌면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아침 일찍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위에서 카우보이를 만났다. 말 그대로 카우보이와 소떼를 몰고 있는 개들. 목가라는 표현은 이 때를 위해 있는지 모른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국립공원까지는 인당 15000칠레페소가 든다. 잠들 틈이 없이 펼쳐지는 지구의 최남단, 파타고니아의 풍경. 남극 대륙과 몇몇 섬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이 파타고니아 지역이다. 아직 적..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의 3박 4일간의 트레킹. 파타고니아의 꽃이자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의 놀라움. W트레킹에 대해 처음 들은 건 이집트 다합에서였다. 다합은 미대륙부터 시작한 여행자와 유라시아 대륙부터 시작한 여행자가 교차하는 지점 중 한 곳인데, 우리와 어드밴스드 오픈워터 자격증을 함께 공부했던 분은 전자였다. 파타고니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듣고 9월부터 준비를 한 트레킹이, 드디어 눈 앞으로 다가온 것. W트레킹은 걷는 코스의 모양에서 따온 이름이다.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6박 7일동안 위 사진에 나온 붉은 코스를 걷는 것이다. 이 코스는 국립공원을 절반만 걷는 코스인데, 위의 사진의 시작부분과 끝부분을 이어 O 모양으로 한바퀴를 도는 트레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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