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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D+232]잊혀지는 것들에 대하여, 부에노스아이레스(3)
Vagabund.Gni 2018. 3. 3. 14:302017년 11월 22일, 수요일.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선 이상하게도 게으름을 피우느라 별 걸 못했다.
그래도 숙소에만 박혀있을 수 없으니.
오후 늦게 나와 처음 도착한 곳은 레꼴레따 지역의 엘 아테네오.
오페라극장처럼 생겼지만 무려 서점이다.
1919년 오페라 극장으로 시작해 영화관으로 운영되다가
2000년에 서점으로 탈바꿈한 이 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힌다.
거기에 3층에선 한 작가가 사인회? 낭독회?
비슷한 걸 하고있고 극장이 있던 자리엔 작은 레스토랑이,
그 안에선 피아니스트가 재즈 스탠다드를 느리게 연주하고 있다.
우리처럼 구경하는 사람들을 딱히 막지도 않고.
서점의 천장.
전체적으로 옛 느낌을 잘 보존하며 용도변경을 했다.
그래서 이렇게도 유명한 서점이 된 거겠지.
이런 카페에 앉아 커피를 한 잔 하는것도 좋은 삶일 것이다.
서점을 나와선 국립미술관으로 향한다.
레꼴레따 공동묘지는 이미 문을 닫은 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 미술관은 입장료가 없다.
짐도 무료로 맡아줌.
도착 전에는 무료전시관이라길래 슬쩍 보고 나와야지 했으나,
제법 구성이 괜찮고 전시작품의 양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특별전시로
호안 미로 전이 열리고 있었음!
이렇게 된 거 저녁먹기 전까지 여기서 마지막 일정을 보내기로 함.
호안 미로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잭슨폴록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과
스페인 출신이라는 것 밖에는 없었지만,
다합에서 두 달을 지내며 모래가 쌓인 내게 그의 작품들은
더없이 즐거운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해서 그림과 조각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소고기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이틀 후, 2017년 11월 24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봄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우리는 버스 출발 5분 전,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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