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30일 리가에 도착했을 땐 이미 11시가 지난 늦은 밤이었다. 설상가상 예약해 둔 호텔이 쓰여있는 주소지와 실제 위치가 달라 30여분을 헤맸다. 하지만 중간에 마주친 내 또래 쯤 되어보이는 백인 누님은 우리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도와준다고 다가왔고, 고생 끝에 도착한 호텔 프론트 직원 역시 늦은 우리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 주었다. 이정도로 따뜻하고 친절한 나라 였다니.. 늦은 밤 추위에 떨면서 30여분을 헤맸음에도 라트비아에 대한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매우 좋은 이유이다. 다음 날, 2017년 5월 1일 노동절 리가의 하늘은 역시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아침부터 맑았다. 이 이후로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우리가 떠날 때까지 계속되었다. 노동절이라 시내에 열려있는 가게가 드물다. 그..
2017년 4월 29일 어제는 비를 맞으며 밤늦게 숙소를 구하고 또 다음날 에스토니아로 넘어가는 티켓을 구하고 씻지도 못한 채 쓰러져 잠들었다. 호텔 입장에서 우리는 최고의 손님일 것이다. 사용한 것이라곤 수건 한 장 뿐이니.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떠나던 날까지 비를 선물해 주었다. 아마도 폴란드에 갈 때까지 이용하게 될 에코라인 버스. 배낭과 함께 비를 맞으며 도착한 정거장에선 시간이 안되었다는 이유로 비내리는 바깥에 우리를 비롯한 승객들을 세워두고 안에서 티타임을 즐기는 운전기사와 승무원(?)을 만날 수 있었다. 이게 무슨상황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아도 다들 얌전히 비를 맞고 있음에 두 번 연속 충격. 아,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납득하고 한 10분 더 비를 맞았다. 약 열흘간 우리의 발이 되어줄 에코..
지난 번 포스팅에 이어서, 계획을 현실화 한 과정이다. 먼저 요약을 하자면:북미, 호주는 가지 않는다서유럽은 최소화 한다북유럽은 제외한다위험한 나라는 쳐다도 보지 않는다였다. 6개의 대륙 중에 두 개를 제외하고 도저히 각이 안나오는 북유럽을 제외하고 나니, 크게 두 개의 선택지가 남아있었다. 두 선택지 간의 차이는 대륙을 도는 순서인데, 캄보디아에 살고 계시는 나의 부모님을 언제 방문할 것인지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했다. 1.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가는 루트 중국 일주 및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 위주로 시작해 돈을 먼저 아끼고 나중에 쓰는 루트이다. 중국 일주는 내가 꼭 해보고 싶은 일이고, 태국 남부와 베트남 남부, 라오스는 40여일동안 한번 다녀온 적이 있으니 제외할 수 있다. 크게 동남아▷인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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