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글에서 계속. 역시 와하까는 이대로 흘려보내긴 아쉬운 도시야, 라는 생각은 유적지에서 지칠대로 지친 우리를 다시 시내로 내몰았다. 한낮의 열기는 어딘가로 숨어버린 골목, 아이들이 모여 픽사의 영화 를 보고 있다. 다시 생각해도 영화에 등장하는 마을은 이 도시를 연상시킨다. 이미 멕시코 뽕을 거하게 들이킨 나는 이 영화를 평가할 자격이 없다. 짧고 강렬했던 멕시코에 대한 추억만 파먹어도 영화가 금방 끝나더라. 차분한 듯 차분하지 않은 듯 초여름 밤이 느껴지는 와하까의 밤. 가로등을 빛나게 해주는 건, 젖은 색이 나는 길거리도 우리도 아닌 것 같다. 이 글의 사진들 하루동안 찍은 건 아니고.. 이틀에 걸쳐 밤에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의 조합이다. 멕시티나 과달라하라, 그리고 앞으로 방문하게 될 팔렌케..
2018년 2월 11일, 일요일. 몬테 알반은 와하까에서 서쯕으로 대략 10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테오티우아칸과 마찬가지로, 식민지 이전 유적 중 하나인 이 곳의 원래 이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심지어 몬테 알반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도 정확하지 않다고. 지리적으로 마야와 테오티우아칸문명 사이에 위치한 사포텍 문명은, 양 쪽 문명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시내에서 10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주변에 비해 높은 언덕에 놓여진 문명이기 때문에 버스를 타고 가는게 편하다. 위 사진은 우리가 몬테 알반 행 왕복 버스를 예매했던 호텔인데, 위치는 아래와 같다: 호텔 로비에 들어가면 바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이게 와하까와 몬테 알반에서 출발하는 버스 시간표이며,..
2018년 2월 10일, 토요일. 멕시코를 수도를 중심으로 크게 동부와 서부로 나누면, 과달라하라는 서부, 와하까는 동부에 속한다. 누구도 궁금하지 않을 법한 이 얘기를 왜 하냐면.. 동부와 서부를 꽉 잡고 있는 고속버스 회사가 별개라 과달라하라에서 와하까로 바로 데려다 주는 버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려주려고. 구하려면 못구할 건 없을 것 같았지만, 우린 그냥 비행기를 타고 넘어왔다. 해서 출발과 동시에 도착한, 와하까. 와하까 공항 이용에 대해 미세 팁을 적자면, 택시는 아예 공항 밖에 나와서 잡는 게 낫다. 우버가 안되는 도시라, 오랜만에 긴장하며 택시 가격을 흥정했음. 시내까지 160페소를 내고 왔다. 아무튼 새벽같이 숙소에 도착해 점심까지 자다 나와서, 멕시코 동남부지역의 버스 노선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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