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박물관의 입장료는 120페소(성인)로 피라미드와 같다.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물론 절반 가격. 카메라 촬영권과 미라 방(?) 입장권은 따로 추가가 되지만 우린 패스. 과연 예상대로 미라관을 빼고 관람해도 박물관 문 닫을 시간까지 간신히 다 구경했다. 게다가 캐나다 아재들 말로 카메라는 막지만 핸드폰은 막지 않는다고. 이럴 땐 이해하려고 하는 게 지는거다. 카메라는 바깥 보관소에 맡기고 홀가분하게 입장. 이집트 박물관은 소장품이 셀 수도 없이 많아 전시품에 별 신경을 안쓰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유리로 막아놓기는 커녕 오가는 사람들이 만져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 나 개인적으로는 루브르, 오르쉐 다음으로 기대하던 곳이라, 사진은 많이 안찍고 구경하기 바빴다. 여러모로 사진권 안사길 잘했..
2017년 8월 17일, 목요일. 안탈리아에선 큰 마트를 뒤져가며 스노클링 장비를 구비해 뒀다. 페티예에서 적어도 한 가지 투어를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숙소에 들러붙은 우리 등짝은 좀처럼 떨어지질 않아서.. 3박 4일동안 동네 산책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구경갔던 수산시장. 각종 해산물들을 적당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물고기들을 구입해 옆에 늘어선 식당에서 차림비(?)를 내고 먹는 듯.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해산물에 대한 가치와 터키 물가에 비해 많이 비싼것 같아 사먹지는 않았다. 싱싱해보이기는 했음. 대부분 끼니를 대형마트에서 장을 봐다가 숙소에서 만들어 먹었다. 숙소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늑하고 좋아서. 그런 의미에서 오랜만에 숙소 추천 시작! 여기가 침실. 에..
2017년 7월 29일, 토요일. 오늘은 원형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문의해본 결과 인터넷에서는 티켓 예매가 불가능하고 극장 앞에 임시로 열리는 매표소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더 알아보니 여유가 있으면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방법도 없지는 않더라. 어쨌든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으므로 원형극장으로. 어제 그 녀석. 앞에 앉아서 쳐다보거나 말거나 등 뒤에서 사진을 찍거나 말거나 부동자세를 유지한다. 뒷발이 탐스러워 보여서 젤리를 만지작 거려 보아도 좀 귀찮아 하기는 해도 별 반응이 없음. 그리고 또 다른 녀석.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이 곳에도 길거리 군데군데 길냥이들을 위한 사료통과 물그릇이 놓여져 있고, 사람을 겁내지 않는다. 아무튼 오페라 티켓 종류는 15레바, 2..
마침내 일이 생겼다. 밤새도록 달려 우중충한 하늘을 떨쳐 낸 아침이었다. 요건 우리의 아침밥. 나중에 요약정리 하겠지만 저 칼과 왼쪽 위에 보이는 통이 그야말로 잇 아이템이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선 한나절 정도만 머무르고 바로 다음 도시로 이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 때문에 도시에 도착한 후 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가볍게 밖으로 나왔다. 이 도시의 첫인상은 밝은 편이었다. 하늘도 맑고 처음에 마주친 사람들도 웃고 있었으니까. 문제는 짐을 맡기고 티켓을 먼저 출력하려고 역에 들어갔을 때 생겼다. 능숙하게 티켓을 출력하고 돌아나오던 길에 경찰 두명이 우리를 붙잡은 것이다. 인사를 하며 다가와 국적을 묻고 신분증과 등록증을 본 그들은 등록증의 기한이 다됐다며 우리에게 겁을 주었다. 무려 구글 번역기까지 사용해가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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