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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박물관의 입장료는 120페소(성인)로 피라미드와 같다.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물론 절반 가격.

카메라 촬영권과 미라 방(?) 입장권은 따로 추가가 되지만 우린 패스.

과연 예상대로 미라관을 빼고 관람해도

박물관 문 닫을 시간까지 간신히 다 구경했다.

게다가 캐나다 아재들 말로 카메라는 막지만 핸드폰은 막지 않는다고.



이럴 땐 이해하려고 하는 게 지는거다.

카메라는 바깥 보관소에 맡기고 홀가분하게 입장.



이집트 박물관은 소장품이 셀 수도 없이 많아

전시품에 별 신경을 안쓰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유리로 막아놓기는 커녕 오가는 사람들이

만져도 그러려니 하는 분위기.



나 개인적으로는 루브르, 오르쉐 다음으로 기대하던 곳이라,

사진은 많이 안찍고 구경하기 바빴다.

여러모로 사진권 안사길 잘했음.



그래도 분류체계는 확실히 잘 잡혀 있어서,

고왕국부터 시작해 로마시대의 유물까지 정리가 되어있다.

중간중간엔 미래의 가이드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적어온 유물 설명 영어 스크립트? 를 소리 내 읽으며

연습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나는 대학 교양수업에서 들은 지식의 편린에,

최근에 수업을 들은 높의 깨알 상식에 기대어

전시장을 눈에 담았다.

파라오 상이 다 같아 보여도 시대별로 유행이 있고 특징이 있는게 흥미로웠음.



보통 박물관 투어는 이른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가 들어갔을 때는 두 팀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부 개인 관광객이었다.

게다가 그 수도 많지 않아 석관 틈에서 가끔 섬뜩한 기분이 들 정도.




조용한 박물관에서 마음껏 유물을 관람하는 건 멋진 일이다.

시골 바다마을에서 온 촌놈에겐 여기가 뉴욕보다 더 볼 게 많음.



그리고 제일 재밌었던 동물미라들!

키우던 강아지 고양이부터 물고기까지 미라를 만드는

미라덕후 이집트인들 덕분에 웃겼다.



그렇게 문닫는 시간까지 구경하고 나오니 달라진 하늘 색.

카메라 보관소 아저씨가 팁을 원하길래

이번에도 5파운드를 쥐어주었다.

활짝 웃으며 쌍따봉.

이제 자본의 맛인가. 갑자기 부자가 된 것 같다.



그대로 숙소에 돌아가기 아쉬워 다리를 건너보기로 한다.

강 건너편에 있다는 오페라하우스에 가서

내일이라도 볼 수 있는 공연이 있나 알아도 보고.



감자국 처녀가 한강구경 온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는 다리.



가끔 지나가는 아주 오래된 차만 아니면,

듣던 명성에 비해 매연은 그리 강하지 않다.

이래봬도 미세먼지의 도시에서 온 우리는,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부는 카이로의 겨울.



마차는 주로 현지인들이 이용하는지,

우리에겐 호객행위 한 번 안한다.

사실 피라미드만 벗어나면 카이로에선 호객행위 하는 이집션을

만나기 힘들다. 대도시의 삶은 각자 바쁜 법.

가끔 껴입은 커플이 지나가는 걸 보면

연애는 자유인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다합에서 만난 다이버들에 의하면,

연애 하고싶으면 먼저 결혼을 해야 한단다.

그렇담 저게 다 젊은 부부인가!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오페라하우스.

예술의전당처럼 미술관도 따로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카이로를 방문했을 때 진행되던 공연은

아랍 전통음악 페스티벌.

티켓 가격은 매우 저렴했으나(우리돈 만 원 정도),

문의해 본 결과 공연을 보려면 정장을 입어야 한단다.

심지어 타이까지 필수로 매야 한다니...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시 강을 건넌다.

중간에 돈을 요구하는 꼬맹이가 따라붙었으나 지나던 아저씨가 구제해 줌.

지하철에서도 우리가 타면 높 때문인지 지하철 구석쪽 자리를 비워주었던 걸 보면

잘 웃고 친절하기론 이집션 만한 사람들이 없다.



저녁은 정처없이 걷다 만난 가게에서 케밥.

아랍어로는 샤와르마라고 부르는 듯 했다.

보통 20~25파운드 쯤 하는 샤와르마 안에는

고기가 엄청나게 들어있어 식사로는 딱이다.

더불어 오랜만에 만난 사모사까지.

길었던 하루를 마쳤으나 피로는 전혀 없다.

오랜만의 관광이라 이건가!

카이로의 둘째 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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