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정직하다. 걸은 만큼, 올라간 만큼만 멀리 많이 보이며 보인 만큼만 즐길 수 있고, 본 만큼만 알게 된다. 고작 3박 4일짜리 트레킹으로 갑자기 산 사람이 된 것 같은 표현은 조금 낯간지럽지만, 실제 내 기분이 그랬다. 2017년 12월 3일에서 6일, 이번여행 뿐 아니라 어쩌면 내 인생 최고의 순간. 아침 일찍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으로 가는 길 위에서 카우보이를 만났다. 말 그대로 카우보이와 소떼를 몰고 있는 개들. 목가라는 표현은 이 때를 위해 있는지 모른다. 푸에르토 나탈레스에서 국립공원까지는 인당 15000칠레페소가 든다. 잠들 틈이 없이 펼쳐지는 지구의 최남단, 파타고니아의 풍경. 남극 대륙과 몇몇 섬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이 바로 이 파타고니아 지역이다. 아직 적..
2017년 12월 1일. 원래대로라면 오늘은 엘찰텐 당일치기를 하는 날이다. 린다님을 비롯한 수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신 엘찰텐. 사진으로 대충 검색해봐도 매력이 터지는 곳이 틀림없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대로라는 시작에서 짐작되듯이 호스텔과 마을에서 쉬기로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를 거치며 며칠 잠을 설친데다 먹은것도 부실해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게 느껴졌기 때문. 게다가 칼라파테에서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는 예전에 몽골 다르항에서 몇 달 지내던 곳과 닮았다. 아무래도 보온에 신경쓰다 보면 구조가 비슷해지는 모양이다. 하면서 누워서 지냈다. 어제는 할일없이 고기를 구워 맥주와 먹었다. 남미에서 먹은 맥주 중 수제맥주를 제외하고는 단연 원탑이었던 파타고니아 맥주. 소고기는 더 이상 말이 ..
2017년 11월 27일, 월요일. 중남미 여행에서 내가 기대하는 두 가지가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트레킹과 갈라파고스에서 즐기는 스쿠버다이빙. 오늘은 그 전에 맛보기로 바릴로체 근처 트레킹을 즐기기로 한다. 숙소를 나오는데 시선을 사로잡는 고양이. 사료통이 놓여있는 걸 보니 이곳에서 돌봐주고 있는 녀석인가 보다. 호스텔 아침식사가 부실한 덕에 이른 점심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장소는 유명한 길거리 샌드위치 가게. 물가 비싼 아르헨티나에서도 더 비싼 파타고니아 지방에서 여행자 뿐 아니라 현지인의 점심을 책임져 주는 곳이다. 다시봐도 그렇게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주변 물가에 비하면... 길 한켠에 벌여놓는 그릴 주위로 사람들이 모인다. 주문! 우리는 고기가 통채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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