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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9일, 일요일.


부다페스트에서의 3일차는 하루종일 숙소에서 뒹굴며 보냈다.


저녁무렵에 외식하러 나온 것이 첫 번째 외출.


높이 외식장소로 고른 헝가리 음식점은 엘리자베스 다리 근처에 있는 식당.


이름은 'Pipa étterem a Mesterek Konyhája', 뒷부분을 직역하면 'Chef's Kitchen'


정도가 되는 이름이다.


위치는 아래에: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물론 쉽고, 시내에서 걸어서 오기도 가깝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시골풍 인테리어.



중구난방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게 또 정감있다.



홀에는 열심히 일하는 직원 둘,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





우리가 들어갔을때만 해도 손님이 없었는데,


알고보니 전부 예약석이었다. 잠시후에 저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차


밥 먹는 내내 더웠음.


이 음식점은 직원들이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고 가격도 적당하지만


단 한 가지. 에어컨이 없다.


더운 날, 사람이 몰리는 날은 포기하시길.


우리는 굴라쉬와 메인메뉴 두 개, 그리고 헝가리 토카이 와인을 주문했다.



먼저 굴라쉬.


고기육수에 토마토와 채소가 들어가 뭉근하게 삶아진 이 스프는


모로코에서 먹던 하리라와 같은 맛이 난다.


렌틸 콩은 안보이지만..



대신 고기가 많이 들었다.



굴라쉬와 함께 제공되는 거친 빵.


빵 자체는 맛이 없으나 스프에 찍어먹는 용도로는 적합하다.


양이 적은 사람은 이렇게만 먹어도 벌써 배부를 정도의 빵과 스프.




토카이 와인은 유명한 귀부와인으로, 포도를 곰팡이가 피도록 숙성시켜


응축된 과즙으로 만들어 낸 음료이다.


실은 디저트 와인이라 음식과 먹기 적당하지는 않다고 하나,


부다페스트에 머무는 내내 이 와인을 사먹는다 사먹는다 하고 못사먹어서


여기서 시켜서 먹었다.


버터, 스카치 향과 비견되는 토카이 와인의 향은 말 할 것도 없음.



와인을 마시며 조금 기다리면 메인 메뉴가 나온다.



양배추롤과 소시지, 그리고 구운 돼지고기 요리.


뒤에 보이는 양배추 롤과 고기 아래의 절인 채소는


매콤한 것이 김치맛이 난다.


 


그리고 이건 내가 시킨 소고기 요리.


왼 쪽의 작은 알갱이는 곡식은 아닌듯 하고, 잘 모르겠다.


아무튼 두 요리 다 부드럽고 맛있었다.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아 톡톡 튀는 향은 없지만


차분하고 정직하고 수수한 맛.



결국 맥주까지 한 잔 주문해서 먹었다.


이렇게 전부 먹은 가격이 7220 포린트. 한국 돈으로 약 31000원정도이다.


스프에, 메인 메뉴에, 와인에, 맥주까지 먹었는데?!


좋아할 수밖에 없는 도시, 부다페스트.


음식도 한국사람 입맛에 딱 맞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부다페스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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