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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하면 할수록 비천해갔다
밤의 이야기들은 어디에서 역류하였을까
누추한 일은
사라지지 않고 남으려는 몸
물이 물 아닌 시름
내 슬픔의 경로는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일인데
살아 자주 역류했다
당신이
관념이
아름다움이
세상모르고 거기 있을 때
서러운 풍경은 모이거나 흩어졌고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문과 문 사이에서 앞날을 흔들어 보기도 했으나
거꾸로 서서 내일을 본 적 있니
웃어본 적 있니
물구나무서서 보는 일은 좀 괜찮았다는데
무언가 잘 안 되어 생이 다른 쪽으로 돌아갔다면
모쪼록
이것도 역설의 방식이라 하면 안 될까
나도 내가 아닌 곳으로 흐른 때가 많았으니
너무 오래되었다면 그리 두어라
긴 밤이여 솟구쳐 흘러라
-<당신은 첫눈입니까>,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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