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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잘 모르겠어 / 심보선

Vagabund.Gni 2022. 5. 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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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동자

내가 오래 바라보면 한 쌍의 신(神)이 됐었지

 

당신의 무릎

내가 그 아래 누우면 두 마리 새가 됐었지

 

지지난밤에는 사랑을 나눴고

지난밤에는 눈물을 흘렸던 것으로 볼 때

어제까지 나는 인간이 확실했었으나

 

오늘은 잘 모르겠어

 

눈꺼풀은 지그시 닫히고

무릎은 가만히 펴졌지

 

거기까지는 알겠으나

 

새는 다시 날아오나

 

신은 언제 죽나

 

그나저나 당신은......

 

-<오늘은 잘 모르겠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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