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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없는 것들은 서랍에 넣어두었다
이 추운 겨울에 팔목에 걸치고 가는 미지근한 가죽
오랫동안 표정을 숨기느라 등이 불타고 있다
팔목으로는 피의 사랑이 흘러간다
거기에 당신은 없다
없는 당신의 자리로 고양이들이 살금살금 지나간다
시간을 구슬처럼 흘리며
목젖이 다섯 개 돋아났다
소리를 삼키면
하늘을 가리며
긴 텐트
쏟아졌다
세상에 없었던 자세
처음 보는 행선지가 적힌 버스가 도착했다
-<사랑은 탄생하라>,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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