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 맛집]냉장소고기 무한리필 무쏘

어제는 이차저차 해서 엄마 아빠가 일년만에 캄보디아에서 돌아오셨다.

두 분을 마중나갔다가 점심약속이 있어 공항철도 타고 홍대로.

아마도 여행 전에 만나는 마지막 친구가 되지 않을까 싶다.

홍대 간김에 항상 가던 수리점에서 그간 신경쓰이던 아이폰 수리도 받고,

12시쯤 해서 도착한 소고기 무한리필집 무쏘.

지하철 역에서 가깝지는 않다.

그리고 물론 주말의 홍대는 안가는게 낫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고기 먹기 전에 이미 탈진상태.

난 주말에는 집근처 건대입구도 안가는데...

약속을 너무 급하게 잡았나 후회도 했고

소고기 말고 연남동 쪽으로 가서 대충 먹자고도 이야기 해보았지만

친구 하나가 나약한 소리 그만하라고 해서 꾸역꾸역 걸어갔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위치한 주방에서 아저씨 아주머니가 

소고기를 끊임없이 손질하고 계신다. 밥먹는 자리에서도 손질하는 것이 훤히 보여서

믿음직스러운 느낌이 들지만 고기에 대해선 1도 모르므로 그냥 그런가보다 함. 

앉으면 바로 숯과 불판을 깔아준다.

가격은 1인당 18,900 + 야채 500 = 19,400원.

갈빗살과 부채살, 등심 부위를 제공한다.

소고기를 무한리필로 제공한다고 하길래 별 기대감 없이 갔다.

실내는 넓은 편이고 테이블은 25개 정도 돼 보였다.

뭐 대충 이런 분위기다.

처음 나온 고기. 등심을 먼저 먹어야 한다고 했으나 

나는 갈빗살이 좋다. 간다!

오, 그런데 갈빗살과 부채살이 꽤 맛있다.

냉장으로 숙성을 조금 시킨건지, 워낙 소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먹기에도

계속 먹히는 맛이었다.

처음에는 2만원에 소고기 부페면 그냥 삼겹살이나 먹자... 고 생각했으나

그게 아닐 정도로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다!

부정적인 내 태도를 반성하며 고기를 7번정도 리필해서 먹었다.

고기 리필은 직접 가져다 먹는 것이 아니라 주문하면 채워주는 방식인데,

요청 하자마자 바로바로 가져다 주어서 딱히 끊기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불판 위에 달린 팬들이 연기를 잘 빨아먹어 줘서

오랜시간 고기를 구워먹었는데도 옷에 고기냄새가 배지 않았다.

아 맛있다....... 술 땡기지만 오늘은 참아야 함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고기가 부드럽고 맛있고 냄새도 안난다.

바로바로 손질해서 가져다 주어서 괜히 기분도 좋고

불이 약해진다 싶으면 숯도 금방 보충해 줘서 편하게 먹는데 집중할 수 있다.

단점은

5,000원짜리 비빔냉면.

달걀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맛이 없고 양이 적다.

한 2,000원 하면 사먹을 정도.

냉면은 드시지 마세요 여러분. 차라리 4,500원짜리 소주를 한병.

그리고 하나 더, 테이블이 작아서 채소 놓을 공간이 없다.

이 테이블에 네명이 둘러앉아 먹는것 부터가 오류가 있다.

내 생각엔 둘이 먹으면 딱 아늑하게 먹을 수 있다.

실제로 상추/김치/깻잎 등 채소는 불편해서 거의 못먹었다.

그렇다고 넷이서 두 테이블을 잡을수도 없을테고.

소고기 레이드 둘이서 뛰기에는 좋은 곳이지만

회식장소나 가족외식으로는 추천 안한다.

다시한번 강조한다. 테이블이 작다! 셋 이상은 불편해요!

아무튼 2시간정도 소고기 조지고 커피는 얻어먹음.

요즘에 핫하다는 슈크림라떼가 먹고 싶어서 스타벅스로 감.

그냥 라떼맛 이었다고 한다.

이거보단 새로나온 벚꽃 무슨 그린티 라떼? 를 두유로 바꾼 친구 음료수가 더 맛있었음.

아 이제 술자리 및 친구 만남도 마무리구나.

출발 날짜 한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