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1일, 수요일. 은, 까엡을 통과하는 33번 국도에서 바닷가 쪽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위치한다. 까엡의 다른 식당과 비슷하게 수산시장과 게스트하우스에서 걸어가기 적당한 거리에 위치. 처음엔 점심을 먹은 후, 커피를 마시러 갔었다. 이 곳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케익이나 아이스크림 등, 꽤 괜찮은 질을 자랑하는 디저트를 예쁜 그릇에 제대로 주는 걸 보고, 이 집에서 저녁을 먹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예쁜 식기에 더해,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은 서쪽 바다로 향하는 선착장. 잘 관리돼 안정적이고 청결한 선착장 가는 길엔 테이블도 놓여있다. 이 곳은 저녁무렵 더 빛을 발하는데, 그 사진은 조금 있다가. 바닷가 쪽에서 바라본 식당. 사진 주인공은 쿨시크하게 학교를 빼먹고 놀러온 높의 친척동생(..
2018년 3월 20일, 화요일. 까엡에는 크게 두 종류의 시장이 있다. 채소와 과일, 생필품 등을 판매하는 현지인들을 위한 시장과 해산물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관광객용 시장. 오늘 가 볼 시장은 당연히 해산물 시장이며, 위치는 아래와 같다. 지도를 공유하기도 멋적은 것이, 도로가 하나뿐인 까엡에선 길을 잃기가 더 어렵다. 시장 입구에는 조개 껍데기로 만든 각종 기념품이 있는데, 아쉽게도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거나 하진 않는다. 애초에 무리 목적도 이런 기념품 들이 아니었으니. 언제나 이 곳의 목표는 단 하나,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온갖 해산물 구이이다. 작은 수산시장 한켠에는 아주머니들이 온갖 신선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고, 멀리 있는 도시에서 온 사람들을 위해 아이스박스에 포장을 해 주기도 한다. 바다..
2018년 2월 9일, 목요일. 데킬라는 용설란, 혹은 아가베 중에서도 블루 아가베를 이용해 만든 술이다. 그렇다고 블루 아가베로 만든 술이 모두 데킬라인 건 아니고, 과달라하라가 속한 할리스코 주에서 만든 것만을 데킬라라고 부른다. 더 정확하게는 과달라하라 주의, '데킬라' 마을 주변에서 생산되는 것 만이 데킬라 라고. 아가베로 만든 술의 통칭은 메즈칼 이라고 하는데, 그러니까 아가베로 만든 메즈칼이라는 상위 분류가 있고 그 안에 블루아가베를 이용해 할리스코 주에서 만든 술 데킬라 라는 하위 개념이 있는 셈이다. 참고로, 데킬라가 만들어 지는 마을이라 데킬라 마을이 아니라, 데킬라 마을에서 생산되는 술이라 데킬라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과달라하라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이른 아침부터 활기차다. 무슨 행렬..
갈라타 다리에 다시 도착하자 마자 안좋은 소식이 하나 생겼다. 고등어 케밥 수레가 있던 자리가 텅텅 비어있었다는 것. 바로 옆의 수산물 시장까지 닫은 걸로 봤을 때, 비슷한 시간에 철수하는 것 같다. 뭔가 신선한 고등어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서도 못먹게 된 것이 아쉽다. 오늘은 큰 맘 먹고 1인 1케밥을 하려고 했건만. 아쉬운 마음에 반대편도 가보지만 역시 없다. 사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다리 아래의 가게들이나, 다리 반대편에 가면 고등어 케밥이나 샌드위치를 파는 곳이 있기는 있다. 그래도 원하는 것을 원하는 곳에서 얻어내지 못한 우리는 애꿎은 고등어 냄새를 찾으며 한동안 코를 벌름거렸다. 응 없어. 그래도 저녁무렵 풍경은 아름답다. 언덕 위의 건물들과 높이 솟은 미나렛들 덕분에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은 독..
2017년 6월 9일 금요일. 드디어 꿈꾸던 에사우이라에 도착했다. 쉐프샤우엔에 이은 게으른 모로코 여행의 완성판이 될 곳. 여행 블로그들을 보면 보통 에사우이라는 일박을 하거나 건너뛰고 카사블랑카를 가곤 하던데, 페즈와 마라케시에서 충분히 시달린 우리는 이 한적한 휴양지에서 4박 5일을 보내기로 한다. 밤새도록 달려 아침일찍 도착한 버스정류장. 나도 곧 너희들처럼 널부러져 지내게 될 거란다. 1도 안부러워. 잠시 근처 해변에 들러 사진을 찍고, 다시 탕헤르로 돌아갈 버스 티켓을 예매하고. 번화가에서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우리 숙소에 체크인을 한다. 가격흥정 없이 탔는데 바가지 씌우지 않는 놀라운 택시기사 덕분에 시작부터 기분좋은 게으름. 먼저, 우리의 숙소를 소개한다. 첫 째도 게으름, 둘 째도 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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