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의 대부분은 기다림이다. 꼭 유럽이 아니더라도 그렇다. 방문하려던 곳이 문을 안열어서, 너무 늦게 도착해서, 기차 시간이 남아서. 그럴 때 주변 지리에 어두운 나같은 초행 여행자들은 그냥 터미널에서 기다리거나, 패스트푸드점에 들어가 인터넷을 쓰곤 한다. 아니면 카페를 가거나. 베를린에서 뮌헨으로 넘어가는 버스는 베를린(ZOB)에서 타야 한다. 지도를 확인하면 알겠지만 이 정거장, 도심에서 꽤나 떨어져 있다. 게다가 주변에 패스트푸드 가게 하나 없다. 아, 터미널 내부에 맥도날드가 있기는 한데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시간에 딱딱 맞춰서 가는 사람들이면 모르겠지만 나처럼 출발시간 세 시간 전에는 터미널에 가있어야 안심이 되는 사람들에겐 꽤나 난감한 장소라 할 수 있다. 해서 주변을 산책하다가 괜찮은 ..
우리의 처음 계획은 이랬다. 베를린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박물관 섬에 들려 박물관 구경도 하고, 저녁무렵엔 맛있는 밥과 오케스트라 공연을 보자. 그렇게 하루만에 베를린을 즐겨보자! ..물론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제대로 계획을 짜지 않고 무작정 출발한 유럽 여행 중에는 이런 상황이 잦았는데, 베를린은 그 중에서도 으뜸이었다. 관광지나 랜드마크가 모여있는 줄 알았는데 왜 이리도 넓은지... 그나마 걸어 다니려고 먹었던 마음을 빨리 뉘우치고 1일 교통권을 산 덕에 이정도라도 볼 수 있었다 생각이 든다. 어찌됐든 우리는 간식을 먹으러 박물관섬 근처 하케셔마켓(Hackescher Markt)으로 향했다. 독일에 살고있는 지인이 이 곳에 가면 먹을게 많다고 해서.. 버스정거장에 내리니 성 마리아 교회 뒤쪽으로 ..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 그 대상은 단지 유대인에 국한되지 않았다. 집시, 동성애자, 장애인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었는데, 앞선 글에 언급했던 집시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더욱 보상에서 외면당한 계층이 성소수자, 특히 남자 동성애자였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나와 남쪽으로 5분정도 걸으면, 거대한 조형물이 배치된 공원이 나온다. 크기가 서로 다른 2700여개의 콘크리트 직육면체로 조성된 이 공원은 나치 독일에 의해 유럽지역에서 학살된 유대인을 추모하기 위한 곳이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학살 피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대인 피해자는 그 숫자가 600만이 훨씬 넘는다. 도시 한 가운데,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와 국회의사당 근처에 학살당한 사람들을 위한 공원을 세워 추모하는 것은 굉장히 용감한 일이..
어느 새 독일이다. 한 시간 가량 연착된 버스는 우리를 늦은 저녁 베를린에 내려주었고, 피곤한 우리는 도미노피자와 맥주를 흡입한 후 잠들었다. 관광은 그 다음날. 2017년 5월 15일. 일어나서 심카드를 사러 독일의 대형마트 체인인 알디에 다녀왔다. 집 근처 공원. 이른 시간에도 강아지와 산책하는 사람이 있다. 체코를 지나 서유럽에 접어들면서 치솟는 물가 덕분에 앞으로는 더더욱 대형마트에 의존해야 할 운명이다. 독일에 살고있는 지인들도 그렇게 지내고 있다기에.. 그런데 생각보다 마트 물가가 저렴하다! 아무리 자국의 젤리라지만 하리보 가격이 말이 안된다...... 보자마자 일단 하나 집었다. 거기에 맥주도 대부분 1유로 안쪽. 역시 콜라보다는 맥주인가.. 그런데 독일은 다른 유럽 나라들 보다 환경부담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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