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31일 수요일. 역시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났다. 이틀동안 뒹굴어 체력이 회복된 김에, 오늘은 산 중턱에 보이는 스패니쉬 모스크에 올라가 보기로 한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처음 도착했던 날에 비해 날이 갈수록 하늘이 흐려지고 있지만, 뭐 별로 상관은 없다. 어김없이 늘어져 있는 고양이. 하도 멋있게 앉아있어서 흑백으로 바꿔봤다. 이렇게 많은 고양이들이 있고 매일같이 봐도 질리지 않고 행복한 것을 보니 우리같은 애묘인들은 여기서 한 달은 머물러도 될 것 같다. 나도 다음에 와선 조금 더...! 숙소에서 보기엔 멀어보였는데, 산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왼쪽과 오른쪽 아래에 있는 지붕은 빨래터인듯 하다. 가까이 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싶었으나, 사람들이 많아 그냥 포기. 선인장이 자라는 ..
라마단 기간의 밤은 물론 낮보다 화려하다. 일몰시간의 기도소리로 시작하는 무슬림들의 식사와 노랫소리. 집 근처 구멍가게에선 수제 푸딩을 내놓고, 어디 숨었는지 보이지 않던 사람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혹은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저녁무렵의 라마단.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쉐프샤우엔의 밤을 즐기기로 한다. 이 것은 지난 글에 적었던 구멍가게에서 사온 에스파냐 산 진이다. 혹시 술인게 티가날까 주인아저씨가 종이봉투로 꽁꽁 감아준 것을 가져간 백팩 안에 숨겨 여기까지 들고왔다. 가격은 적혀있는 대로 198디르함. 무려 20유로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그러나 이 이후엔 술을 세 병 정도 더 사지 못한 것을 후회했으니... 아무튼 1리터에 달하는 술을 4일 밤에 걸쳐 250미..
쉐프샤우엔에 도착한 첫 날이니 만큼 카메라를 챙겨들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메디나(구시가지)가 그리 큰 편이 아니라 천천히 걸어서 돌아도 두 시간이면 넉넉. 해가 높이 떠있어 상당히 더운 대낮에도 좁은 골목 덕분에 그다지 뜨겁지 않은 것이 이 마을의 장점이다 이번 글에는 사진이 좀 많은데, 딱히 설명할 것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예쁜 풍경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작! 쉐프샤우엔 메디나의 모든 골목은 위 사진처럼 파랗게 칠해져 있다. 계단도, 문들도. 마을을 온통 물들이고 있는 파란 염료는 국가에서 공급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확실하진 않지만, 관광상품으로서의 파란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거란 생각은 든다. 모로코 사람들은 사진에 찍히는 것을 극단적..
2017년 5월 29일 월요일. 모로코의 고속버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쾌적했다.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회사는 국영인 CTM과 SUPRA TOUR. 수프라 투어도 국영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은 로컬 버스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안전하고 깨끗하고 믿을 수 있다는 말에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두 회사만 이용했다. 쉐프샤우엔으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 아, 물론 유럽 버스들과 다르게 이 곳의 버스에는 와이파이가 없다. 대신 심카드와 데이터 가격이 매우 저렴(1기가=1유로=10디르함)하니 한 10유로 쓸 생각 하면 펑펑 쓰면서 다닐 수 있을듯. 물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덕분에 여행 내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누가봐도 중동의 풍경. 5년만에 보는 이런 풍경들은 추억을 부른다. 자꾸 자꾸 찍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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