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2017년 5월 29일 월요일.


모로코의 고속버스는 생각했던 것보다 쾌적했다.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회사는 국영인 CTM과 SUPRA TOUR.


수프라 투어도 국영인지는 잘 모르겠다.


가격은 로컬 버스에 비해 조금 비싸지만 안전하고 깨끗하고 믿을 수 있다는 말에


우리는 여행 내내 이 두 회사만 이용했다.



쉐프샤우엔으로 가는 길에 펼쳐지는 풍경.



아, 물론 유럽 버스들과 다르게 이 곳의 버스에는 와이파이가 없다.


대신 심카드와 데이터 가격이 매우 저렴(1기가=1유로=10디르함)하니


한 10유로 쓸 생각 하면 펑펑 쓰면서 다닐 수 있을듯.


물론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덕분에 여행 내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누가봐도 중동의 풍경. 5년만에 보는 이런 풍경들은 추억을 부른다.



자꾸 자꾸 찍어도 마음에 드는 풍경을 보다가, 또 자다가 하다보면


버스는 몇 개의 도시를 거쳐 우리를 쉐프샤우엔에 내려준다.


쉐프샤우엔, 모로코의 산토리니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보다 모로코의 조드푸르.


아니, 조드푸르가 인도의 쉐프샤우엔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온당할 것이다.


그 이유는,



도시 전체가 파랗게 칠해져 있기 때문.


해서, 조드푸르와 마찬가지로 블루 시티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파란 사진들은 다음 글에 몰아서 올리기로 하고, 우선 일정 정리부터.



이번 숙소는 에어비앤비에서 잡지 않고 게스트 하우스의 조금 비싼 방을 빌렸다.


바쁘게 흘러가는 유럽여행 의 망중한, 그게 모로코 여행의 주제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수기+라마단+비싼 방세 덕분에 우리그 그 게스트하우스의 유일한 손님이었다는 것.


위에 보이는 소파가 있는 공간과



이런 풍경을 보유한 옥상,

 


이 모든 것들을 우리가 전세낸 듯 즐길수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우리는 쉐프샤우엔에서 4박 5일을 머물렀는데, 처음 체크인 할 때 마주친


프랑스인(그날 체크아웃 할 예정이라고 했다)을 제외하고는 손님을 본적이 없다.


방도 가장 저렴한 방이 아닌 무려 하룻밤에 250디르함이나 하는 넓고 쾌적한


2층 방을 빌렸으니.



게스트 하우스 내부의 풍경. 4박쯤 지나니 내 집 같았다.


거기에 많은 게스트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이 곳도 조리가 가능한 주방이 위치해


머무는 내내 잘 이용했다.



우리 게스트하우스의 입구.


대략적인 위치는 지도에 찍어두었으나, 굳이 공유하지 않아도


비슷한 좋은 숙소가 많은듯 하니 생략하겠다.


짐을 풀고,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았으니 이제 밥을 먹으러 갈 시간.



가게에서 바로 갈아주는 아보카도 주스를 들고 길을 걷는다.


늘 그렇듯 별다른 정보 없이 도착한 터라 처음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


주문을 마쳤다.



자연스럽게 깔아주는 올리브와 소스, 그리고 빵.


음식점을 자주 바꾸며 먹다보니, 게중엔 빵과 올리브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요리 가격이 10디르함씩 저렴한 곳이 있었다.


10디르함이면 샐러드를 하나 시킬 수 있는 가격.


내가 볼 땐 그게 훨씬 이득이다.



위생은 기대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안먹을 건 아닌 올리브.


유럽에서부터 이 올리브가 저렴해 열심히 먹었다.


어린시절부터 올리브를 사랑했던 나로선 극락.



식당 내부는 그리 밝지도 넓지도 않았다.


음식 퀄리티에 대한 두려움을 애써 내쫓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 나온 소고기 타진.


타진이라고 이름이 붙어있으나 전에 먹던 것과 다른 음식이 나온다.


올리브유에 푹 삶은 소고기를 한번 튀긴듯한 맛.



같은 요리에 이번엔 새우다.


이건 에스파냐에서 먹는 그 것과 닮았다. 아니 사실 같은 음식인가...?


맛이야 뭐 이루 말할것도 없이 좋았다.


소고기의 경우엔 12년 전 쯤 몽골에서 먹은 철판 소고기가 떠오르는 맛이었다.


허기진 덕분에 맛있게 촵촵.



정신없이 음식을 처리하고 나와 광장을 걷는다.


멀리 보이는 산은 꼭 성경에 나오는 곳 같다.


돌판을 들고 계명을 받으러 등산을 해야할 것만 같은 풍경.



광장 옆에는 모스크가 있다.


역시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모로코는, 모스크마다 기도시간에 


매우 크게 기도방송을 내보낸다.


절절한 소리로 알라의 위대함을 선언하는 풍경에


첫 날엔 깜짝 놀라서 잠을 깼으나, 둘째 날부턴 그러려니 하게 된다.



광장의 풍경.


저녁 무렵인데다 고도가 높고 산 옆에 있는 쉐프샤우엔은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할 정도의 바람이 불어온다.


건조하고 차가운 산 바람은, 매우 기분이 좋다.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6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