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은 아쉬운대로 시내 구경을 마치고 숙소에서 영화를 하나 보고 잠들었다. 저녁을 먹을 때 쯤 부터 시작한 눈이 그 다음 날 하루종일 내릴거라곤 생각 못했지. 아침에 일어나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우리가 머문 아파트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 아, 오늘 밖에 나가기는 글렀구나. 누구도 말은 안했지만 그렇게 직감하는 순간이었다. 해서 그렇게 피곤한 상태는 아니었음에도 하루를 휴일로 잡고 뒹굴거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음식이었다. 당연히 시내를 나갈거라 생각해서 어제 저녁거리 정도만 사왔으니까. 시내구경 못하는 건 괜찮아도 굶는 건 참을 수 없어, 눈발이 약해진 틈을 타 호스트의 추천 맛집 베이커리를 향해 출발했다. 빵 사러 가는 길.. 여전히 눈은 내리고 쌓이고 발에 밟..
노보시비르스크의 하늘은 떠나는 날까지 변덕스러웠다. 이른 아침에는 새파란 하늘로 늦잠을 방해하더니 이내 비가 내린다. 호스트의 배려로 오후 세시로 체크아웃 시간을 늦춰둔 나는 일어난 김에 몸을 움직여본다. 화장실을 다녀오고 물을 마시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지루해져 아침을 차려먹었다. 잠깐 시간을 두고 창 밖을 보니 이제는 눈발이 날리고 있다.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날씨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짐을 챙기고 청소를 했다. 택시를 타고 기차역에 내렸을 땐 작은 사건이 있었다. 군복을 입은 경찰이 우리에게 신분증과 외국인등록증 등을 요구하며 다가왔다. 나는 자연스럽게 여권과 입국증명서와 하바롭스크에서 받았던 등록증을 내밀었다. 그 서류들을 못마땅하게 받아 나를 위아래로 훑는 것은 뭐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그 순..
기차는 아무 새론 소식도 없이 우리를 노보시비르스크에 내려주었다. 이미 해가 지고있던 터라, 호스트와 연락을 해 숙소 체크인을 했다. 그런데 이 숙소, 굉장히 좋다! 어느 아파트의 10층 원룸 하나를 빌려주는 건데, 층수가 있다보니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게 보인다. 게다가 방도 깨끗하고, 무려 드럼세탁기와 굉장히 빠른 인터넷이 깔려있다. 이런 곳에다가 홍보를 해주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노보시비르스크에 오실 일이 있는 분들은 이 곳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https://www.airbnb.co.kr/rooms/13694251 호스트 아주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나왔는데, 잘 웃는 얼굴의 아들은 우리를 근처 마트까지 인도해 주었다. 영어를 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번역기 어플까지 준비해 온 세심함이 좋았다.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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