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한국/맛집

[대학로 맛집]수도원

Vagabund.Gni 2023. 10. 12. 13:30
728x90
반응형

2023년 10월 2일 월요일,

 

근 2년 만에 수도원을 다시 찾게 되었다.

 

동행 덕분에 바로 앞자리에서 연극을 보고 난 다음의 일이었다.

 

주택가 한구석에 갑자기 나타나는 간판.

 

간판 자체도 너무 작고 외진 곳이라 술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에,

 

수도원은 존재하고 있다.

 

꾸준히 손님이 있어 걱정은 안 되지만 그래도 이런 곳이 망하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나도 2년 만의 방문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

 

카메라로 조절해서 찍은 덕분에 실내가 보이지만,

 

실제 수도원은 굉장히 어둡다.

 

바로 앞의 사람 표정 정도만 간신히 보이고, 메뉴판을 보려면 전화기를 켜야 할 정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 테이블의 절반정도는 예약석으로 잡혀 있었고,

 

그 예약석에는 실제 양초가 타들어가고 있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사장님의 마음 같아서 웃기면서도

 

조용히 녹아내리는 초가 부럽기도 했다.

 

메뉴판의 일부.

 

사진이 흔들리는 건 애교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도 수도원 맥주라고는 프라하에서 먹어본 게 다인데,

 

이곳에 올 때마다 그 한을 푸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우리는 우선 치즈케이크와 생맥주를 한 잔씩 주문했다.

 

무화과잼과 같이 제공되는 치즈케이크.

 

나는 잼 없이 먹는 게 더 맛있다고 생각했지만 동행은 반대 의견이었다.

 

내 주문은 올드 라스푸틴.

 

바로 '그' 라스푸틴에서 이름을 따와서 그런지 검고, 독하고, 음침하다.

 

동행이 시킨 델리리움 트레멘스.

 

어제까진 500에 5000원 하는 맥주를 마시며 웃고 떠들다가

 

오늘은 그 몇 배나 되는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를 즐긴다.

 

이후로 시켜 먹은 맥주들.

 

이곳의 수도원 맥주를 다 먹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가격은 굉장하지만 분위기와 맛이 충분히 커버 쳐주는 맥줏집 수도원,

 

끝!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