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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일 월요일,
근 2년 만에 수도원을 다시 찾게 되었다.
동행 덕분에 바로 앞자리에서 연극을 보고 난 다음의 일이었다.
주택가 한구석에 갑자기 나타나는 간판.
간판 자체도 너무 작고 외진 곳이라 술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에,
수도원은 존재하고 있다.
꾸준히 손님이 있어 걱정은 안 되지만 그래도 이런 곳이 망하면 안 되는데..
하고 생각하면서 나도 2년 만의 방문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길.
카메라로 조절해서 찍은 덕분에 실내가 보이지만,
실제 수도원은 굉장히 어둡다.
바로 앞의 사람 표정 정도만 간신히 보이고, 메뉴판을 보려면 전화기를 켜야 할 정도.
우리가 방문했을 때 테이블의 절반정도는 예약석으로 잡혀 있었고,
그 예약석에는 실제 양초가 타들어가고 있었다.
손님을 기다리는 사장님의 마음 같아서 웃기면서도
조용히 녹아내리는 초가 부럽기도 했다.
메뉴판의 일부.
사진이 흔들리는 건 애교다.
유럽 여행을 하면서도 수도원 맥주라고는 프라하에서 먹어본 게 다인데,
이곳에 올 때마다 그 한을 푸는 것 같아 기분이 묘하다.
우리는 우선 치즈케이크와 생맥주를 한 잔씩 주문했다.
무화과잼과 같이 제공되는 치즈케이크.
나는 잼 없이 먹는 게 더 맛있다고 생각했지만 동행은 반대 의견이었다.
내 주문은 올드 라스푸틴.
바로 '그' 라스푸틴에서 이름을 따와서 그런지 검고, 독하고, 음침하다.
동행이 시킨 델리리움 트레멘스.
어제까진 500에 5000원 하는 맥주를 마시며 웃고 떠들다가
오늘은 그 몇 배나 되는 맥주를 마시며 분위기를 즐긴다.
이후로 시켜 먹은 맥주들.
이곳의 수도원 맥주를 다 먹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가격은 굉장하지만 분위기와 맛이 충분히 커버 쳐주는 맥줏집 수도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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