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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6일, 월요일.

아스완으로 향하는 기차는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제시간에 출발 혹은 도착하는 건 기대하지도 않아서 괜찮았으나

출발 직전에 플랫폼이 바뀌는 위엄이란.

그래도 세상 친절한 이집션들의 도움을 받아 어찌어찌 출발.



며칠 전에 먹었던 파스타 집에서 다른 메뉴를 포장해 도시락으로.

10파운드 파스타는 포장시에 양이 훨씬 많다.

결국 도저히 다 못먹고 남김.

워낙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나는 기차 도시락에 들뜨기 시작한다.



는 두 시간만에 돌이 튀어서 이중창 중 하나가 와장창 깨짐.

유리가루가 떨어져 커튼을 닫고 다녀야 했다.

연착을 거듭해 도착한 아스완.



체크인을 하고 내일 먹을 빵과(20파운드) 바나나 1키로(10파운드) 를 구입 후

근처 피자가게에서 저녁을 먹었다.

피자 두 판+음료 해서 68파운드.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 아부심벨 투어는 유명한 몬티에게 2인에 300파운드(입장료 불포함)에 예약.

대충 그 쯤 된다기에 딱히 흥정은 하지 않았다.

아스완 시내나 나일강가는 내겐 그다지 매력이 없어 생략.



새벽 세 시에 픽업을 시작해 네 시쯤 아스완을 출발한 봉고차는

오전 8시를 전후해서 아부심벨 신전에 도착한다.

그냥 자다보면 도착이라 힘들건 전혀 없음.



댐에 수몰될 뻔한 신전을 옮기다 실수한 탓에 해가 닿는 각도가 바뀌었다는 신전.

신전 가장 깊은 곳에 햇살이 닿는 날짜가 공사 덕분에 바뀌었다고.

입장료는 160파운드+뭔 발전기금 15파운드.

학생증이 있으면 입장료는 절반 할인이다.



투어마다 차이가 있는 듯 하지만 대충 두 시간 내외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그 정도면 충분하고도 아주 남을만한 시간.



이집트를 여행하는 분들 중 절반정도는 굳이 이 곳을 들르지 않고 지나간다.

수단으로 내려가는 여행자가 아님에도 나는 여기가 꼭 보고싶었음.

거대한 사암을 깊이 깎아들어간 신전.

룩소르의 신전들을 지은 람세스 2세의 작품인 두 개의 신전은

그의 모습을 계속 복제 재생산 하고있다.



세월의 흔적인지 종교의 광풍 탓인지

머리가 떨어져 나간 좌상 앞에도 왕비는 잘 서있다.



떨어져 나온 머리의 크기로 신전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최초로 이집트를 통일했던 람세스 2세.

두 개의 신전 중 큰 쪽에는 그 통일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내부에선 사진촬영이 금지라 아쉽지만 머리속에만 남겨두었다.

들어오면서 먼저 만난 작은 신전에는 왕과 왕비가 번갈아 새겨져 있고,

그 내부에는 둘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으나 사진촬영은 역시 금지이다.



천천히 신전을 돌아보고도 시간이 한참 남아 봄 햇살을 만끽한다.

아부심벨 신전 이외엔 아무것도 없는 이 곳은

귀찮은 호객꾼도 없어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진다.



빛과 소리의 쇼에 쓰이는 관객석에 앉아 사람과 신전을 바라보니 역시 오기를 잘했다 생각이 든다.

다시 세 시간여를 달려 아스완의 진짜 목적지, 나일강 크루즈를 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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