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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카프 궁전으로 들어가는 문은 이중으로 되어있다.


하기아 소피아 앞에 있는 <황제의 문>은 티켓이 없어도 지나갈 수 있는 첫번째 문.



황제의 문 위쪽에는 톱카프 궁전에 대한 찬가? 가 쓰여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신의 은총과 허락으로 

두 대륙의 술탄이자 두 바다의 지배자,

현세와 내세에서의 신의 그림자, 

동방과 서방에서 신의 총애를 받는 자, 

육지와 바다의 통치자, 콘스탄티노폴리스 성의 정복자인 

술탄 메흐메트 한의 아들인 술탄 무라트 한의 아들이신 술탄 메흐메트 한께서 

신의 부를 영원히 간직하기를, 

그리고 그 권좌가 천상의 가장 빛나는 별보다 더 위에 하기를, 

정복자들의 아버지인 술탄 메흐메트 한의 명령으로 883년의 신성한 라마잔 달에 

이 신성한 성의 기초를 닦고, 

평화와 안정을 도모하기 위하여 이 건축을 매우 튼튼하게 세웠도다." 

(출처:https://namu.wiki/w/%ED%86%B1%EC%B9%B4%ED%94%84%20%EA%B6%81%EC%A0%84)


여기서 883년은 이슬람력으로, 서기로 환산하면 1504년이다.


별 쓸모없는 사족이지만 1504년 조선에는 연산군이 집권중이었고,


12월엔 신사임당이 태어났다.


간단한 짐검사를 마치고 황제의 문을 통과하면 꽤 넓은 공원이 나온다.



이 곳은 오스만 시절 예니체리 마당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곳으로,


일종의 특수부내 예니체리를 길러내는 훈련소와 숙소가 위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귀퉁이에 위치한 아야 이리니.


이스탄불 뮤지엄 패스로 들어올 수 있는 박물관 중 하나이다.


전형적인 정교회 건물이지만, 오스만 제국 시절 무기고로 쓰인 탓에


내부는 굉장히 손상이 심하다.


지금은 과장 조금 더 보태서 비둘기 화장실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사진에도 나왔듯이 비둘이 똥을 막는 망이 쳐져 있다.



대충 둘러봐도 이곳은 창고 그 이상의 무언가를 발견할 수는 없다.



뮤지엄 패스가 없다면 왕궁 입장권과는 별개로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던데,


우리처럼 패스를 가지고 지나가는 길에 들리는 것이 아니면 단연코 올 필요가 없다.


그다지 볼 거 없는 아야 이리니를 뒤로 하고 다시 왕궁 쪽으로.



두 번째 문인 평화의 문이다.


여기서부터는 왕궁 입장 티켓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물론 뮤지엄 패스에 포함된 박물관.



샤하다가 새겨진 동판 아래를 지나려면 짐검사를 한 번 더 받아야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왕궁 축소모형.


왼편에 보이는 건물 모임이 하렘 구역,


오른쪽의 굴뚝? 이 잔뜩 솟은 곳은 주방 구역이다.



띠용



먼저 주방구역으로 가보기로 한다.




높이 솟은 굴뚝들.


주방구역은 축소모형을 잘 보면 열 개로 구역이 나뉘어 있는데,


각각 열 가지의 요리 분야를 담당하는 요리사가 상주하며 매일같이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바쳤다고 한다.


하긴 돼지도 안먹고 해산물도 많이 안먹는 종교에서 조리법이라도 다양해야지..


어쨌거나 덕분에 현대 터키요리의 다양함이 탄생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궁전 안의 거의 모든 박물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불가이다.


이건 그 표지판을 보기 전에 찍은 사진인데, 솥처럼 보인다.


주방이 있던 구역에는 왕궁에서 쓰이던 식기나 조리도구등이 전시되어 있다.



열 개의 주방에 열 가지 분야의 요리사라니.


역시 제국의 술탄다운 호화로운 생활이었다고 막연하게 생각이 들어온다.


하지만 이런 근거없는 생각과는 별개로, 톱카프 궁전은 그 오스만 제국의 위상에


비하면 수수하다 못해 초라해 보일 정도로 규모가 작고 장식이 적다.


면적으로 구체적인 비교를 하자면, 대혁명 이후 크게 축소된 베르사유 궁의 면적이


약 95만 제곱미터로, 70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톱카프 궁전보다 넓고 크다.


호화로운 내부장식이야 말할 것도 없고.



평화의 문 안쪽의 제 2중정에서는 처결이나 심판이 이루어 졌는데,


그 때마다 술탄이 이 탑에 올라가 집행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탑의 이름도 무려 정의의 탑.



역시 제 2중정에 있는 하렘 입구는 잠시 후에 들어가기로 하고,


우선 여러 박물관을 구경하며 궁전 가장 안쪽 뜰까지 들어가기로.



박물관 내부는 역시 사진촬영 금지라 건물들 사진밖에 없다.


여러개의 전시관 중 무기 전시관이 가장 볼만했던것 같다.



역시나 관광객이 그리 많지는 않다.


술탄의 대관식이 열리던 행복의 문을 지나 정자를 지나면



꽃밭이 나온다.



그리고 여름 한정으로 개방된다는 바다가 보이는 베란다.


아주 빼어난 풍경은 아니지만 왕궁에서 바다를 보며 차를 한 잔 할 수 있는 자리라


인기가 있어 보였다. 물론 물가는 이하생략.



다시 제 2중정으로 돌아와 하렘을 구경하기로 한다.


왕궁 입장 티켓을 구입했더라도 하렘은 또 따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30리라 정도)였던 것 같은데,


여기도 뮤지엄패스로 입장이 가능하다.


즉, 하기아 소피아, 아야 이리니, 톱카프 궁전, 하렘 입장료만 더해도


뮤지엄 패스 본전은 뽑는다.



하렘 안으로 들어가 본다.


직급에 따라 공간이 엄격하게 나뉘어진 하렘의 방들은


현재 그 일부만 공개되고 있다.




여기도 줄이 거의 없다시피 했으나,


우리가 입장할 때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함께 들어가는 바람에


아주 살짝 북적이며 구경했다.


그래도 그들은 말씨가 시끄러운 편은 아니라 괜찮았음.



하렘 안은 생각보다 화려하거나 관능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합리적이고 기능적으로 보였다고 해야하나.


술탄의 어머니에 의해 완벽하게 통제되는 왕실을 위한 기능적인 공간.


이라고 발언하면 여성 인권에 너무 무심한 발언이 될까.



그래도 왕궁 내부의 다른 공간에 비해 여기저기 꾸민 흔적이 보인다.





사실을 고백하자면 생각보다 예쁘지 않아서인지 단체관광객이 밀려들어서인지,


하렘은 건성으로 구경하고 나와버렸다.




하렘에 있는 방 중에 가장 화려했던 곳.


당연하게도 술탄의 방이자, 하렘의 여성들이 자기어필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


단어만 다를 뿐이지 조선에도 옛 중국에도 있던 후궁이다.


역시 별로 관심이 가지가 않음.



왕궁을 나와선 잠시 다리도 쉴 겸 귈하네 공원으로 걸었다.


음료수랑 간식을 사서 공원에 잠시 앉아있을 요량으로.



해서 요 빵에 초코 바른것도 사고, 레몬 음료수도 삼.


저 빵, 이름이 시미트인데 완전 내 취향이다.


하지만 높은 저 때 한 번 먹고 이후엔 즐겨먹지 않음.


초코를 바르면 물론 맛있지만 그러지 않아도 맛있다.


길거리에서 굉장히 저렴하게 팔고있으니 그냥 사서 뜯어먹으면 꿀.


맛은,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베이글에 참깨가 박힌 맛.



띠용.


이유는 모르겠으나 귈하네 공원이 닫혀있다.


이날 뿐 아니라 이 다음날도 닫혀있는데 끝내 이유도 파악하지 못하고


물론 안쪽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한없이 쉬어가고 싶은 공원이라는 명성이 궁금했는데...


빵과 음료수는 이 닫힌 문을 보며 쪼그리고 앉아 먹어야만 했다.


그 다음은, 트램을 잡아타고 신시가지 방향으로! 갈 건데..


사진이 또 너무 많은듯 해 다음 글로 넘긴다.


이스탄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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