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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D+121]고고학 박물관, 고등어 케밥, 이스탄불(5)
Vagabund.Gni 2017. 8. 21. 21:45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귈하네 공원과 톱카프 궁전 사이에 있다.
중간에 쉬어가려던 귈하네 공원은 오늘도 닫혀있었음.
곧장 고고학 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가는 길에 만난 고양이들.
귀 한쪽이 잘려있는 걸 보니 여기도 길냥이 중성화를 하고있는 것 같다.
고고학 박물관 역시 뮤지엄 패스로 입장할 수 있다.
우리가 방문한 곳 중 예레바탄 사라이를 제외한 모든 곳이 입장 가능.
메인 박물관 외부는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내부도 그에 맞춰 재단장 중인지 전시상태가 조금 난잡했으나,
뭐 어쩌겠나.
성수기에 공사를 해야한다면 하게 둬야지..
평일 오후 고고학 박물관은 한산하다.
원래 이 박물관 부지는 톱카프 궁전의 정원이었다고 한다.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세계 5대 고고학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엄청난 소장품을 자랑한다.
그 중에서도 조각과 석상 등의 컬렉션이 상당한데,
대리석 조각에 꿈뻑 죽는 내겐 에어컨까지 나오는 천국이다.
전시장에 들어가자 마자 나를 반기는 고대 그리스의 조각품.
미술사 책에서 보던 아케익 스마일이다.
대리석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기원전 6세기의 조각 기법.
감정 전달을 위한 미소가 아닌 생명력 전달을 위한 미소.
그 외에도 고대 그리스의 조각품부터 시작해서 로마시대 조각까지
실컷 구경하고도 남을 만큼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고고학 박물관은 특히나 사람이 없었다.
관람객보다 경비원이 더 많은 것 처럼 느껴질 정도.
아아, 최고의 시간이다.
고고학 박물관 답게 고대인의 유골정도는 당연히 전시중이다.
블루모스크 앞 두 개의 오벨리스크 사이에 있는 청동 뱀의 머리부분.
빙글빙글 꼬여있는게 뭔가 했더니 뱀이었구나.
여기에 사진을 많이 올리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여기까지만 첨부하지만,
총 3층으로 이루어진 메인 건물은 그 가치를 추량할 수 없는 유물들로 가득 차있다.
청동기, 구석기 시대의 유물도 한참 있음.
즐겁게 보고 나와서 사진에 보이는 건물을 일단 지나쳐 옆의 건물로 들어간다.
세계의 온갖 관들을 모아놓은 곳.
엄청난 수의 석관이 놓여있다.
풍수적인 이유로 동양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석관은
중세 이후까지도 서방 세계에선 유행이었단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또 메두사의 머리.
정면이 아닌 살짝 측면을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왜 측면을 바라보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옆에 자세히 쓰여있는데..
분명 읽을땐 오오.. 오. 하면서 읽었는데 기억이 안난다(당당).
건물을 나와 마지막으로 아까 지나쳤던 건물로 들어감.
이 건물의 이름은 타일 키오스크 박물관.
15세기 말 당시 오스만 제국의 술탄에 의해 지어진 이 곳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이다.
전시품은 오스만 제국 시대의 도자기나 건축양식.
여기까지 보고 나면, 조금 빠르게 관람했더라도 한 두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전시장이 정돈되고 나면 한번 더 와서 세세히 구경하고 싶은 곳.
박물관 마당에는 고양이가 하품을 하며 오후를 즐기고 있다.
귈하네 공원은 다시 가봐도 닫혀있고, 열심히 돌아다닌 탓에 배가 고프다.
갈라타 다리 건너편에 고등어가 들어간 케밥이 있다는 소식에 흥분.
오늘은 트램을 타지 않고 건너서 다리를 건너 보기로 했다.
한창 공사중인 예니모스크의 모습.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중이라 멀리서만 보고 근처는 가지 않았다.
나중에 지나가면서 보니 내부 입장은 가능한 듯.
갈라타 다리 위에는 이렇게 낚시를 즐기는 사람으로 빼곡하다.
판매를 위한 건지 그냥 재미삼아 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풍경을 보면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는 건 멋진 일임에 틀림없다.
여객선과 버스? 및 각종 배가 쉼없이 지나다니는 터라 물이 깨끗할 리는 없지만,
색감 하나만큼은 끝내준다.
아, 사실 물 가까이 가면 냄새가 좀 나긴 한다.
바다낚시라고는 제주도에 살 때 함덕 바닷가에서 즐기던 손낚시 말고는
해 본 적이 없는 터라, 이런 풍경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리고 오며가며 보니까, 이게 또 물고기가 심심치 않게 낚여 올라온다!
과연.. 사람이 많은 데는 이유가 있다.
걸어서 건너기엔 살짝 길게 느껴지던 다리도 이런 풍경과 함께라면 몇번이든!
이스탄불에 머무는 5일동안 이 다리를 6번정도 건넌 것 같다.
이곳이 또 해가 질 때는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데,
그건 다음 글에.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내려오면 수산물 시장이 있다.
터키 여행이 끝나가는 지금 시점에서 말해 보자면
이 수산시장 물가는 엄청나게 저렴한 편에 속한다.
물론 여행을 하면서 물고기 요리를 해먹는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장기여행자라면 시도해볼 가치가 있겠다. 애들도 신선해 보이고.
어물전엔 고양이가 제맛.
뭔가 먹을 것을 나눠준 꼬맹이를 오매불망 바라보고 있다.
귀여운 것들.. 고양이 간식이라도 가방에 준비해서 다녀야겠단 다짐을 해본다.
수산시장 맞은편에는 몇 곳인가 고등어 케밥을 파는 곳이 있다.
블로그에서 유명한 모 아저씨가 있다는데, 그런거까지 찾을 정성은 내겐 없다.
그냥 보이는대로 주문.
고등어와 함께 채소와 향신료를 풍부하게 넣어준다.
들어가는 채소 중에 루꼴라가 포함되어 있는데, 재료를 잘 묶어줌.
고등어 케밥은 두 종류가 있었는데, 아저씨가 손에 들고 계시는 빵(8리라),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전병(?)(10리라)가 있었다.
우리는 10리라 짜리로 주문.
다음 날 알게된 사실인데, 다리를 건너기 전 저쪽편에도 고등어 케밥을 판매한다.
하지만 빵 사이에 끼워진 메뉴밖에 없고, 가격도 12리라? 정도로 비쌈.
숯불에 구워지는 고등어 냄새에 높은 이미 흥분한 상태다.
이럴 땐 빨리 먹을 것을 넣어줘야 함.
케밥이 얇아 보이지만
내용물은 튼실하다. 각각 하나씩 먹으면 간단히 끼니 때우는 데는 문제없을듯.
나도 이 케밥을 좋아했지만, 높은 거의 열광을 하며 먹었다.
하지만 다음 날에 다시 왔을 때는 가게가 없었음.. 시간을 잘 맞춰와야 하나 보다.
앙.
향신료 몇 가지만 구하면 한국에서 만들어먹기도 어렵지 않을 것 같은 고등어 케밥.
레몬과 향신료, 풍부한 채소 그리고 무엇보다 신선한 고등어 덕분에
비린내는 조금도 나지 않는다.
매일 하나씩 먹으라고 해도 먹을 수 있을 정도.
빵 사이에 끼워진 고등어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스탄불의 둘째 날 구경은 여기까지만 하고, 블루모스크 근처로 돌아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숙소에 들어가서 쉬었다.
고등어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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