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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D+282]게으른게 딱 좋아! 리마(1)
Vagabund.Gni 2018. 5. 11. 14:302018년 1월 11일, 목요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선 4박 5일을 머물렀다.
여행 패턴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 곳은,
대도시를 좋아하는 내겐 페루에서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리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채웠기 때문인지.
구시가지가 아닌 바닷가 근처 미라플로레스에 숙소를 얻은 우리의 하루는,
늦잠으로 시작한다.
아침은 사온 빵에 과카몰리와 오렌지주스를 만들어서 간단하게 먹거나,
배가 많이 고픈 날엔 거하게 먹기도 한다.
마트에서 발견한 푸아그라.
돼지 간으로 만든게 아닌지 잘 살펴야 한다.
미식의 도시라 자부하는 곳 답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는 풍부한 편.
파리에서 먹었던 푸아그라를 잊지 못해 사먹어 봤다.
그리고 리마에 와서야 만나게 된, 먹을만한 빵.
그럼에도 보기보단 맛이 없지만.. 뭐 괜찮은 편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나서는 뒹굴거리거나,
대형 마트에서 파는 디저트를 사다가 티타임을 갖거나 하며 보낸다.
애초에 좀 쉬어갈 생각으로 조금 비싼 집을
에어비앤비로 예약했더니, 위치도 내부도 매우 좋았음.
더 뒹굴거리다가 해가 떨어지고 허기가 지면 저녁밥.
죽처럼 보이겠지만 존맛인 버섯리조또와 달걀 흰자가 들어간 피스코 사워.
리마에 와서 처음 본 송아지 고기는 세상 연하고 맛있다.
아르헨티나 소고기와 송아지고기 둘 중 하나라면
선택이 힘들 정도로 신세계였음.
하루는 높의 시그니처 메뉴, 닭곰탕을 먹기도 했는데
남미 닭들은 몸집이 커서 살이 많고 쫄깃쫄깃하다.
리마에는 수제맥주도 많이 있다.
많고 맛있음!
여기저기 다니며 보이는 대로 다 사먹어 보려 했지만
그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실패할 정도였다.
그 와중에 친절한 페루 사람들은,
수제맥주를 고르는 우리에게 와서 맛없는 걸 거를 수 있게 도와주곤 한다.
싼맛에 사먹어본 크리스탈 맥주.
여러번 언급 했지만, 남미에서 맥주 맛은 기대하지 말자.
저녁을 먹고나선 영화 보며 뒹굴뒹굴.
리마는 배달음식 체계도 잘 되어 있어서,
피자 치킨 뿐 아니라 햄버거 스시 등도 집에서 시켜먹을 수 있다.
주말 배달 시간은 보장 못하지만......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지루해져서,
마지못해 구시가지 구경을 나서기로 한다.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고 우버도 쉽게 잡히는 리마는
밤늦게 돌아다니지만 않으면 매우 쾌적하게 구경할 수 있다.
버스 헤드뱅잉 보너스컷.
리마는 해무와 교통체증으로 유명한데,
움직이는 시간을 잘 고르지 않으면 도로에 한참 서있어야 한다.
리마 구시가지의 중심 광장, Plaza Mayor에 도착.
대성당 앞에는 파파 프란치스코의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붙어있고,
화창한 날씨 덕분에 관광객과 현지인이 제법 보인다.
신났음.
대성당 내부는 뭔가 분주해 보이는 데다
입장료가 30솔? 정도 되는 것 같아 굳이 들어가지 않았다.
종교시설이 유료라고...? 하면서.
방향을 틀어 대통령궁을 지나,
바로 옆 골목에 있는 산토 도밍고 성당.
장미색이 도는 분홍으로 칠해진 첨탑으로 유명한 이 곳은
수도원 및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조용한 내부.
유럽에서도 느꼈지만 더운 여름을 피하기엔
성당만한 곳이 없다. 금방 추워져서 나와야 할 정도.
성당을 나와선 어디 먹을만한 간식이 있나 기웃기웃.
처음 사먹은 엠빠나다는 성공.
알 수 없는 노래를 틀고
알 수 없는 진행자와 함께
알 수 없는 춤을 추는 현장을 구경하고
파인애플 슬러시는 평타.
아직 배가 고프다.
쿠스코에서 먹었던 츄러스를 잊지 못한 솔이
모처럼 앞장서서 전진.
결과는 대실패.
기름에 튀긴에 아니라 담갔다 뺀 것 같은 맛이 난다.
1솔씩 하니까 그냥 재미로 먹었다 치고 넘김.
후에 알게 된 사실은, 여기서 몇 골목만 더 가면
매우 맛있는 츄러스 가게가 있다고!!
우린 구경도 못했다.
식민지 시대 건물이 예쁘게 남아있는 골목을 걷다 보면
저 멀리 산 프란치스코 성당이 보이기 시작한다.
산토 도밍고 성당과 더불어 리마에서 유명한 성당 중 하나.
이곳도 마찬가지로 수도원이 같이 운영되고 있다고.
독특한 색감으로 꾸며진 성당 내부가 예뻤다.
이곳저곳 더 가볼까 했으나 귀찮아진 우리는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집으로.
휴양지에선 뼈빠지게 놀고 도시에 와서 휴식이 제맛이지!
리마 나들이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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