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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쫄딱 맞으며 마추픽추에서 돌아온 다음날엔, 게으르게 보냈다.


해질녘의 쿠스코는 라파즈와 마찬가지로 분지를 둘러싸고 별이 뜨는 듯.



숙소 침대에 누워 커튼을 열어둔 채 불을 끄면


잠들기 직전까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비+추운날씨+고산병에 시달리는 솔과


내장요리를 매우 좋아하는 높을 위해 오늘 저녁은 곱창!


지금 다시 봐도 저 숙소는 좋았다..



숙소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음식점을 가기 위해


천천히 걷기로 했다.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식당은 그 유명한 Miguelito.



위치는 지도에 표시된 곳이다.


구시가지에서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기도.


물론 우리는 이런게 있는줄도 모르다가 단톡방에서 만난


여행 선배들에게 추천을 받아 가게 되었다.



도착.



메뉴 정독.



메뉴는 대충 위와 같이 구성되어 있다.


Choncholi가 보통 생각하는 소곱창,


Anticucho는 소 심장이다.


페루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하지만은 않은 가격이지만,


곱창귀신 높을 위해 곱창 2인분과 안티쿠초 한그릇을 주문했다.



당연하게 먼저 나오는 샐러드.



그리고 석쇠에 구워 잘라 나오는 곱창.


저정도로 이인분이면 괜찮네.. 싶지만



??


알고보니 저 한 판이 일인분이었다.


셋이 가서 이인분 주문하면 적당할 듯.



철판 아래는 이렇게 숯을 깔아두어서 먹는 내내 음식이 식지 않아 좋았다.



같이 나오는 소스.


치미추리소스 같은 맛이었다.



행복함을 감추지 못하는 높.



난리가 났다고 한다.


곱창을 쌓아놓고 먹는 건 경험하기 힘든 일인데..


게다가 이 식당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술을 사들고 가서 마셔도 된다는 것.


와인이든 위스키든, 추가로 돈을 받지 않으며 컵도 준비해 준다.


비싼 술 가격 때문에 안주만 먹으며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사양할 것 없이 나의 단짝 위스키와 함께.



소곱창을 안주로 마시는 위스키라니.



맛이 없을리가 없다.


곱창 맛은 한국에서 먹던 것과 같았고,


혹시나 했던 냄새걱정은 한입 맛보는 순간 날아가 버렸다.


솔직하게 말해서 주방이 청결해 보이진 않았지만


세척해 둔 곱창을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에 저장하는 게 안심되기도 했고.


우리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었으나 현지인들은 주로 포장해다가 먹는 것 같았다.


손님이 끊임없이 들어왔음.



볼리비아에서 먹지 못해 시켜본 안티쿠초.


별 맛 없다. 호기심을 채운걸로 만족.


소 심장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남미에서 안티쿠초를 사먹을 필요는 없다.


곱창에 집중하는 게 이득!



열심히 먹었지만 워낙 양이 엄청나 반그릇 정도 남겨야만 했다.


그렇다고 버린건 아니고 포장해달라고 해서 다음날 아침에 솔이 챙겨온 고추장에 볶아먹음 ㅎㅎ


쿠스코에서 술 한잔 하실 땐 곱창 안주로, 어떠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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