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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6일, 목요일.


이번 숙소는 집은 좁지만 침대가 괜찮은 편이었다.


덕분에 잘 자고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



너무 잘자는 바람에 늦잠을 자서, 문을 닫기 전에 돌락시장부터 왔다.


이미 반쯤 닫혀버린 시장.



과일부터 각종 독특한 기념품 까지.


조금 더 이른 시간에 방문한다면 훨씬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을듯 하다.


특히나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과일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서,


실컷 사먹을 수 있다.


하지만 솔직히 과일이 저렴한 것은 거의 유럽 공통이라고 봐도 좋기때문에,


굳이 과일 사먹으러 여기까지 올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듬.



바로 이어서 어제는 들어가지 못한 자그레브 대성당으로.


평일 오후라 그런지 성수기임에도 오가는 관광객이 많지 않다.


낮에 보는 모습은 또 다른 매력이 터짐.


오른편의 첨탑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공사가 끝나지 않은 것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확실하진 않다.


오늘은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입장료 없음).



그 전에 애들 사진 한 장.



입구 위로 촘촘히 새겨진 조각상들의 모습.



내부는 여느 고딕양식 성당들과 비슷한 모양이다.


즉, 비슷하게 아름답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세 개의 십자가와 그 위로 슬라브 민족의 고대 상형문자


'글라골' 문자로 새겨진 십계명이 있다.


이 문자는 불가리아로 전파되며 키릴문자의 원형이 되며,


결국 러시아의 알파벳으로 자리잡게 된다.


저 위에서부터 고대어로 꼼꼼히 새겨내려온 십계명을 보고 있자니


판타지 영화속에 들어온것 같은 기분도 든다.



작은 제단들.


어째 정교회 느낌이 풍긴다.


하지만 이 곳은 명백히 로마 카톨릭 성당.



수수한 듯 하지만 굉장히 오밀조밀한 조각들.


치밀함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괜찮던 스테인드글라스.


유럽여행이 한 달도 넘지않은 이 때가 되어서야 느낀건데,


카톨릭은 정말 개방적이다.


심지어 그들의 중심이 되는 성베드로 대성당 조차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니.


게다가 사진도 마음껏 찍을 수 있게 해준다.


그렇다고 정교회 성당이 입장료를 받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진을 전혀


찍지 못하게 하거나 찍더라도 어지간한 입장료 이상의 사진권을 사야하니.


덕분에 그 아름답던 정교회 사원들의 내부 장식들은


내 머리속에서 풍화되어가고 있다.


굳이 따지면 카톨릭 성당보다 그 쪽이 더 좋지만.. 어쩔 수 있나.




정면의 제단 뒤에는 크로아티아 출신 추기경이자 자그레브 대교구장을 지낸 순교자


알로지제 스테피나츠의 관이 있다.


199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순교자로 시복되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는 그리 넓지 않아 아주 천천히 구경해도 삼십분이면 충분하다.



내부를 돌아본 후 나오면 오른쪽에 이런 아이들이 서있다.


아마도 원형과 복원된 모형인 듯.



그리고 대낮의 성모.


해를 등지고 있어서인지 어제와 같은 가련함은 없고,


번쩍거리는 눈부심 정도가 있다.




성모와 성당.


역시 건물 크기에 비해 전면 광장이 터무니없이 작아 사진찍기가 어렵다.


등돌린 성모를 뒤로하고 어제의 그 코스를 다시 빠르게 걷기로.



색만 봐도 라벤더로 만든 기념품.


여행 다니면서 각 도시의 자석을 모으는 분들이 있던데 부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내 어깨는 이미 충분히 무거워.



어제와는 다른 길로 걷는다.



하트 뿅뿅 의자에 나 혼자 앉아서.


보기만 해도 온몸이 더워보인다.


거기다 성 마르카 성당으로 가는길은 은근히가 아닌 대놓고 언덕이라


낮에는 위기였음.



작은 마을의 유쾌한 간판.


오미터 앞에 있는 가게를 표시한 건 이들의 자존심 정도인가.



딱히 급한 일도 없으니 천천히 걷는다.


이 길 양쪽으로는 커피와 맥주, 피자를 파는 가게가 상당히 늘어서 있는데,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니라 앉아서 먹어볼 만도 하다.



성 마르카 교회의 낮과



스톤게이트 옆의 동상



잘 보면 철문 안쪽으로 성모자의 작은 그림이 보인다.


이 쪽은 낮보다는 밤에 더 매력적인듯 하다.


여기까지 보고 우리는 자그레브의 거의 유일한(?) 전망대를 오르기로 한다.


먼저 위치:



굳이 지도를 첨부하지 않아도 걷다보면 만나게 되어있지만,


여기가 전망대다! 하고 딱히 외부에 광고를 하고있지 않아서


찾아 올라가야 한다.


옐라치치 광장 주변에서 가장 높은 건물 꼭대기로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됨.


문을 열고 들어가면 굉장히 친절한 직원이 엘리베이터를 태워주고 층수를 알려준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뭐 이런 표시가 있고.



요런 전단지를 준다.


이 곳은 전망대와 더불어 카페도 영업하고 있는데,


카페를 이용하지 않고 전망대만 이용하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가격은 무려 1인당 30쿠나.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5천원정도 된다.


비싸!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한 번 돈을 내면 하루종일 입장이 가능하다.


즉, 지금 보고 이따 밤에 또 와도 된다는 것.


돈을 내면 클럽에서 찍어줄 법한 야광(?) 도장을 팔에 찍어주고


전망대로 향하는 문을 열어준다.



카페 공간. 안에서도 전망이 잘 보이지만 유리문을 열고 나가야


창살 틈으로 눈을 밀어넣어 풍경을 시원하게 볼 수 있다.


문은 직원이 열어주고 닫아준다.



이제는 문을 닫은 돌락시장과 대성당의 모습이 가장 먼저 보인다.


이렇게 올라와서 보니 뮌헨의 성베드로성당 첨탑에서 보던 풍경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쪽은 엘리베이터가 없지.



앞의 반 옐라치치 광장에선 트램이 귀엽게 다니고.



타임랩스로 찍어놓으면 게임화면 같다.


이 광경은 밤에는 더 귀여운데, 나는 못찍음.



그리고 파노라마 몇 장.


5천원을 내고 이 풍경을 하루 종일 아무때나 볼 수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비싼 가격이 아니다!


게다가 안쪽에서 파는 커피나 맥주도 1~2유로로 저렴한 편이라


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전망대까지 보고나선 조금 일찍 집에 들어가 밥을 먹고 쉬었다.


그래야 밤에 다시 나와서 야경을 보니까.



한 조각에 1~1.5 유로씩 하던 길거리 피자.


크로아티아도, 부다페스트도, 불가리아도 이런 식의 피자를 굉장히 많이 팔고


또 많이 사먹는다. 치킨보다 피자인 내게 딱 어울리는 나라인듯.


게다가 가격도 쌈.



하지만 나는 달다구리한 복숭아 빵 한통을 선택했다.


복숭아처럼 생겼다 뿐이지 맛은 전혀 관련없는 설탕맛이다.


안쪽에 뭔가 들어있긴 하지만 절대 복숭아는 아님.


낮잠을 좀 자고, 밤을 준비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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