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17일, 화요일. 티타임을 마치고 나선, 호안끼엠 주변 산책을 한다. 그래도 하노이에 왔으니 호안끼엠 호수 주변을 한 번은 돌아봐야지. 참고로, 하노이는 중국 만큼은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제법 된다. 하긴, 동남아에서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발리 정도는 가야 한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둘 다인지 헷갈리는 뿌연 하늘은 애교. 그래도 호숫가 주변에 불쾌한 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았다. 아오자이를 잘 차려입고 다녀도, 워낙 이렇게 다니는 사람이 많아 딱히 눈에 띄는 것 같지도 않아서 편하게 다닐 수 있었음. 이후엔 저녁 약속시간까지 주변을 돌며 쇼핑. 이번에 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돌며 다시 한 번 느낀건데, 같은 기념품, 같은 물건이라면 캄보디아에서 구입하는 게 가장 저렴하다. 정체불명, 국적불명..
2018년 4월 17일, 화요일. 엉망이 된 숙소를 뒤로하고, 지들 몸만 꾸민 높솔. 다낭에서 맞춘 아오자이 본전을 한 번 더 뽑는 날 되시겠다. 아침부터 맥주를 들고 있는 이 곳은, 숙소 근처에 있는 반세오 식당. 식당 이름이 반세오길래 믿고 왔다. 반세오 비스무리한 음식이나, 반세오라 주장하는 음식들은 몇 번 먹어봤지만 영 맛이 없어서, 하노이 반세오는 맛이 어떤가 확인하러 왔다. 가격. 반세오 1인분에 12000동, 아래 공개될 고기꼬치 하나에 6000동. 우린 반세오 3인분에 꼬치 6개, 그리고 맥주를 주문했다. 새우와 숙주가 풍성하게 들어간 반세오 여섯 장과 고기꼬치들, 다 먹을 수 없을 게 뻔한 양의 채소와 피쉬소스를 베이스로 만든 듯한 소스. 처음 만나는 진짜 반세오를 앞에 놓고 옆 테이블 ..
계속. 16세기 무렵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항 중 하나였던 호이안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한다. 일본인 말고도 네덜란드, 인도, 중국인 등이 자리를 잡고 살았던 덕분에 무역항 특유의 개방적이고 혼합된 문화가 예쁘장하게 발달 했고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 되었다. 낮에는 일종의 민속촌 처럼 입장권을 끊어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어 볼 것도 많은 편. 그러나 우리는 밤 거리만 걷기로 했다. 대낮의 호이안은 지난 번 여행에서 실컷 즐겼으니까. 호이안에 도착해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5년 전 높이 아오자이를 맞췄던 가게. 여전한 아주머니들이 여전한 장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축축한 밤공기를 양껏 들이마시기엔 매연이 심하다. 서둘러 차가 다니지 않는 구시가지 쪽으로 들어..
2018년 4월 9일, 월요일. 스압주의. 오늘 글은 인물사진이 대부분이다. 아침부터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뒷태. 높은 5년 전 호이안에 들렀을 때, 좋은 천으로 아오자이를 맞췄었다. 가격이 상당히 나갔던 것 같은데,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지만 천의 재질과 느낌 자체가 아주 다르다. 다낭시내의 시장에서는 찾을 수 없는 천. 제대로 된 아오자이를 한 벌 가지려면 역시 호이안에 들어가서 맞추는 게 낫다. 아침은 숙소 앞 노점상에서 이름모를 쌀국수. 바닷가 근처 호텔존이라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맛과 양은 합리적이다. 맛있음. 어제와 다르게 하늘이 꾸물거리지만, 일단 오행산에 와본다. 언급을 안한 것 같은데, 베트남 대도시에선 여느 동남아 나라와 마찬가지로 그랩을 이용할 수 있다. 대놓고 바가지+싸가지인 택시..
2018년 4월 7일, 토요일. 실컷 여행을 다니는 주제에 이렇게 말하면 우습지만, 휴식은 금방 끝난다. 마지막 한국어 수업 시간에 찍은 사진. 이후로도 종종 소녀를 부르며 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들은 솔은 선물도 받고 포옹도 하고 진하게 헤어졌다. 그리고 아침 일찍 잡아 탄 베트남 행 버스. 국경을 넘는 버스지만 소형 버스에 자리는 불편하고.. 가격은 10불 정도 했다. 도시락으로 챙겨간 캄보디아식 돼지고기 덮밥. 언제 먹어도 우리 입맛에 딱 맞는다. 우리가 탄 버스는 스텅뜨라엥-반룽-플레이크(베트남)로 가는 버스였는데, 플레이크에서 내려 다낭까지는 또 다른 버스를 잡아 타야 했다. 그 와중에 본의 아니게 개고생을 했지만 그 이야기는 생략. 비에 쫄딱 젖어 롯데리아를 씹어먹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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