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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16세기 무렵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항 중 하나였던 호이안은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한다.


일본인 말고도 네덜란드, 인도, 중국인 등이 자리를 잡고 살았던 덕분에


무역항 특유의 개방적이고 혼합된 문화가 예쁘장하게 발달 했고


199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 되었다.


낮에는 일종의 민속촌 처럼 입장권을 끊어 구경할 수 있는 곳들이 있어 볼 것도 많은 편.



그러나 우리는 밤 거리만 걷기로 했다.


대낮의 호이안은 지난 번 여행에서 실컷 즐겼으니까.



호이안에 도착해 가장 먼저 확인한 곳은 5년 전 높이 아오자이를 맞췄던 가게.


여전한 아주머니들이 여전한 장소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축축한 밤공기를 양껏 들이마시기엔 매연이 심하다.


서둘러 차가 다니지 않는 구시가지 쪽으로 들어가기로.



한 달에 한 번 씩 등불을 제외한 인공조명을 끄는 행사를 치루는 곳 답게


호이안의 밤하늘은 등불이 가득하다.



여기가 중국인가 일본인가, 그것도 아니면 베트남인가.


다낭을 비롯한 베트남 다른 지역과는 분위기가 아주 다르다.



때문에, 아주 당연하게도, 밤 거리가 몇 배는 아름답다.



사진에 잘 담기는 진 모르겠지만, 화려하되 과하지 않은 등불은


굳이 대화가 필요없게 해준다.


그렇다고 모든 골목이 조용한 것은 아니고,


외진 곳으로 들어가야 음악도 인적도 드문 등 아래를 거닐 수 있다.



아, 적는 걸 깜빡 잊었는데 저녁에 다낭에서 호이안으로 이동하는 가장 편한 방법은


역시 그랩을 이용하는 것이다.


다낭으로 돌아갈 때도 마찬가지인데, 간혹 같은 가격에 데려다 주겠다는


택시 기사가 입을 털어도 상대해 주지 말자.



다리를 건너 야시장 방향으로.


투본 강에는 배를 타거나 등불을 띄우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생략.



그 유명한 호이안 야시장은 초입부터 화려하다.


각종 등을 켜놓고 판매하는 집은 그 막대한 전기세 때문인지


구입하지 않고 사진만 찍는 우리를 몰아내기 바쁘다.



안 사요.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손님이 얼마나 미웠으면 저러나 싶지만..


어쨌건 우린 다른 곳에 가서 등을 구입했다.



호이안 야시장은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성수기가 지났음에도 어깨를 조심하고 다녀야 함.



확실히 베트남의 야시장은 태국과는 다른 느낌이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베트남의 문화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는 다른 점이 많음.


캄보디아와는 비교 자체가 실례고..




다양한 음식을 파는 가운데 한글로 된 메뉴판!



높솔은 입고있는 옷 덕분에 미국 아저씨에게 간식도 얻어먹는다.


맛있어 보이는 게 워낙 많은데다 맥주도 1불 내외.



우리는 그 와중에 돼지고기 꼬치와


추억의 맛 까오러우를 주문했다.


칠레처럼 위아래로 길게 뻗은 베트남은 도시별로 쌀국수 조리법이 다른데,


이 까오러누는 호이안 지역의 음식이다.


돼지고기가 들어간 굵은 면발의 국수인데, 위에 올라간 튀긴 전병? 과 숙주 덕분에


아삭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야시장 음식 맛이야 솔직히 그렇게 뛰어날 게 있겠냐만,


길거리에 앉아 꼬치와 국수, 맥주를 즐기며 사람들 오가는 걸 보는 걸로 만족.



돌아오는 길의 등불도 여전히 아름다웠다.



한적한 길에 들어서서 쇼핑.


등을 네 개 정도 구입했던가..


한국에서 잘 빛나고 있다.



사정 없이 길고 길었던 다낭+호이안의 하루도 끝..



코코넛 맛이 나는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자꾸 똑같은 말을 하게 되지만, 호이안 여행은 추억이 새록새록이었다.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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