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쫄딱 맞으며 마추픽추에서 돌아온 다음날엔, 게으르게 보냈다. 해질녘의 쿠스코는 라파즈와 마찬가지로 분지를 둘러싸고 별이 뜨는 듯. 숙소 침대에 누워 커튼을 열어둔 채 불을 끄면 잠들기 직전까지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비+추운날씨+고산병에 시달리는 솔과 내장요리를 매우 좋아하는 높을 위해 오늘 저녁은 곱창! 지금 다시 봐도 저 숙소는 좋았다.. 숙소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에 떨어져 있는 음식점을 가기 위해 천천히 걷기로 했다.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식당은 그 유명한 Miguelito. 위치는 지도에 표시된 곳이다. 구시가지에서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기도. 물론 우리는 이런게 있는줄도 모르다가 단톡방에서 만난 여행 선배들에게 추천을 받아 가게 되었다. 도착...
2018년 1월 8일, 월요일. 우기에 접어든 쿠스코에도 아주 가끔, 눈이 부시도록 맑은 날이 오곤 한다. 문제는 이 날이 우리가 체크아웃 하고 도시를 옮겨야 하는 날이라는 것. 에어비앤비 호스트의 배려로 늦은 체크아웃을 한 우리는, 배낭을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에 맡겨둔 후 맑은 날을 즐기기로 했다. 참고로, 쿠스코의 크루즈 델 수르 터미널은 이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티켓이 있으면 짐을 무료로 보관해 준다. 인터넷 예매를 이용하면 가격이 저렴할 때가 있으니 확인해 볼 것. 눈부시게 맑은 쿠스코의 풍경은, 전날들과 퍽 달라보인다. 말 그대로 눈이 부시도록 맑아, 선그라스가 없이는 힘든 날씨. 틈을 타 일광욕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공원은 이미 만원이다. 우리는 카페를 찾으러 구시가지 골목으로. 겸사겸사..
2018년 1월 5일, 금요일. 쿠스코는 오늘도 흐리다. 이드로 일렉트리카 까지 가는 버스는 픽업서비스가 없어서 새벽같이 광장으로. 정각이 되자 가이드가 우리를 데리러 온다. 조금 불편해 보이던 봉고차는 의외로 편해서 출발하자마자 꿀잠을 잤다. 세 시간은 넘게 산을 넘어 달리는 도중 들렀던 전망대. 비니쿤카 때도 말했지만 페루에서 버스를 탈 때는 안전벨트를 메고 눈을 감아버리는 게 이롭다. 우리를 실어다 준 봉고차. 비록 하늘은 흐리지만 안개 구름은 그것들 대로 매력이 있다. 중간에 들렀던 식당. 버스 가격에 포함은 아니고 10솔을 내고 먹어야 한다. 쿠스코에 비해 해발고도가 낮아진 탓인지 쌀이 잘 익은 것 같은 착각. 10솔이면 그리 비싼 건 아니지만 무작정 앉히고 나서 음식을 먹이고 돈을 내라고 하는..
2018년 1월 3일, 수요일. 휴일 아침은 느리게 시작된다. 비니쿤카에서 받은 데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오늘은 쇼핑 및 미용(?)으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슬슬 익숙해지는 길을 따라 시내 방향으로. 라마인형을 비롯한 기념품은 쿠스코에서 구입하는 게 싸고 품질도 좋다는 선배들의 말에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기로 했다. 말이 나온김에 혹시 글을 읽으실 분 중 우리와 같은 시계방향 여행자가 있다면, 라마인형을 제외한 기념품 종류는 멕시코에서 사는 게 훨씬 싸고 품질이 좋다. 아무튼 그나마 괜찮은 물건들을 건지기 위해 기념품시장 탐방을 시작. 기념품 시장처럼 보이는 곳은 골목을 포함해 대부분 다녀봤고 그 중 지도에 표시된 곳이 물건 및 가격이 괜찮아 여기에서 전부 사기로 했다. 나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고 있던..
2018년 1월 1일, 여전히 화요일. 나는 원래 비니쿤카를 다녀올 생각이 없었다. 사진을 봐도 별 감흥이 없기도 했고.. 날도 구질구질한데 힘들기 싫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높은 이미 그 예쁜 사진에 마음을 뺏긴 상황. 고산지역에 채 적응하지 못한 솔을 데리고 비니쿤카 투어 예약에 나섰다. 겸사겸사 구시가지 구경도. 큰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매연 사이로 코리칸차 박물관이 보인다. 황금으로 뒤덮인 태양의 신전이었으나,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성당으로 개조당한 곳. 얼마 하지 않는 입장료이지만 굳이 들어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곳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여전히 사회 주류는 침략자의 후손이며 원주민들은 대부분 극빈층으로 살고있는 페루. 기독교 신앙으로 버티는 그들을 보면 병주고 약주는 게 무슨 뜻인지 잘 와닿..
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코파카바나에서 쿠스코로 국경을 넘을 땐 회사를 잘 골라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일 커보이는 회사에서 버스표를 예매했으나, 국경 이후의 그 오래된 버스란. 게다가 푸노 터미널에선 선착순으로 버스 자리를 배정해 주기도 했다. 참고로 푸노 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탈 때 일인당 1.5솔씩 터미널 세를 지불해야 한다. 미리 준비해 놓거나 남은 돈을 국경에서 환전 해가자! 물론 환율은.. 아무튼, 묻는다고 제대로 말해주겠냐마는, 몇 번씩 확인하고 예매하자! 그 유명한 페루 국경. 아직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무실에선 드물게도 웃고있는 경찰들이 우리를 상대해 주었다. 국경마을의 모습.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육로 국경을 넘었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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