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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일, 수요일.



휴일 아침은 느리게 시작된다.


비니쿤카에서 받은 데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오늘은 쇼핑 및 미용(?)으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슬슬 익숙해지는 길을 따라 시내 방향으로.


라마인형을 비롯한 기념품은 쿠스코에서 구입하는 게 싸고 품질도 좋다는 선배들의 말에


여기저기 뒤지고 다니기로 했다.


말이 나온김에 혹시 글을 읽으실 분 중 우리와 같은 시계방향 여행자가 있다면,


라마인형을 제외한 기념품 종류는 멕시코에서 사는 게 훨씬 싸고 품질이 좋다.


아무튼 그나마 괜찮은 물건들을 건지기 위해 기념품시장 탐방을 시작.



기념품 시장처럼 보이는 곳은 골목을 포함해 대부분 다녀봤고


그 중 지도에 표시된 곳이 물건 및 가격이 괜찮아 여기에서 전부 사기로 했다.



나보다 훨씬 좋은 대접을 받고 있던 강아지.


너 살아있는 거 맞냐.. 왜 이렇게 인형같이 생겼어.



9개월만에 만난 자매는 쇼핑시엔 사냥에 나서는 듯 표정이 진지해진다.


나? 나는 사진이나 찍고 짐이나 들고...



예쁜 자석들은 이곳에 많이 있다는 게 높솔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무로 만든 장식품도 팔고.



쇼핑에 지친 우리를 위해 식당도 준비되어 있다.


비니쿤카 등산에 준하는 시간을 쇼핑하는 데 사용함.



이어서 구시가지로 이동해 마추픽추를 오르기 위한 준비를 했다.


우리는 돈 없는 찌레답게 저렴한 방법 중에 가장 편한(!) 길을 택했는데


1.  쿠스코에서 이드로 일렉트리카로 버스를 타고 이동(일인당 60솔)

2. 이드로 일렉트리카에서 아구아스 깔리엔떼로 트레킹                   

3. 아구아스 깔리엔떼에서 마추픽추로 트레킹                                 


 으로 구성된 경로이다.


이드로 일렉트리카 행 버스는 여행사 합의(?)에 의해 정가로 운영을 하는지 잘 안깎아주었다.


해서 그냥 마추픽추 공식 매표소 앞에 있는 곳에서 예매함.



예매를 하는 동안 내리기 시작한 비.


물에 젖은 돌바닥 색은 아름답지만, 그건 볼 때만 그렇고 비 맞는 입장에선


미끄럽고 축축하기만 하다.


사진으로 다시 보니 예뻐보이기는 하네.


빗소리가 잦아들기를 기다려 이번에는 산 페드로 시장으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출발.



가는 길에 팔던 길거리 음식.



일종의 크로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옥수수와 더불어 남미의 소울푸드인 감자를 이용해 만든 것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안에는 양념이 된 각종 채소가 채워져 있다.



그 옆에는 역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1솔짜리 츄러스.


즉석에서 반죽을 해 튀겨낸 디저트는 츄러스보다는 꽈배기빵에 가까운 맛이 난다.


기름에 튀겨서 설탕을 묻힌 게 맛이 없을리가 없는 데다가 가격도 1솔(300원).



두 개나 사먹어 버렸다.


쿠스코를 비롯한 페루에서 파는 곳들이 몇 군데 있었는데 그 중 이곳이 제일 맛있었으니..


산 페드로 시장 가는 길에 츄러스가 보이면 꼭 사먹도록 하자!



산 페드로 시장에는 별 볼게 없다.


과일 정도는 저렴하게 팔고 있으니 좀 사먹으면 좋을 것 같고..


우리는 대충 둘러본 후 밥을 먹으러 식당가 쪽으로 이동했다.



재래시장 안에 있는 현지인들 식당 답게 가격이 착하다.


정확하게 이해는 못했는데, 저기 써있는 가격이 단품 가격이고


코스가 나오는 세트메뉴가 따로 있는 것 같았다.



청결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밝은 표정으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덕분에


나도 앉아서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이다.



자리가 비어있는 곳을 찾아서 일단 앉아본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후라 재료가 없는 음식이 많아 선택에 시간이 좀 들었지만 성공적으로 주문 성공.



각자 하나씩 메뉴를 골라 단품으로 먹어보기로 했다.


닭육수로 끓인 죽과



커리인줄 알고 시켰으나 콩으로 만든 무언가 였던 덮밥,



내가 참 좋아했던 밀라네사.


닭고기에 달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낸 이 요리는 볼리비아에서도 팔지만,


가능하면 페루에서 많이 사먹기를.


볼리비아에서 먹은 밀라네사는 그 방법이 궁금할 정도로 얇게 펴서 튀김옷만 먹는 것 같았다.



내리는 비를 피하며 발견한 간식들과 식당.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식사를 마치고 마트에 들렀다 휴일 일정을 마쳤다.



보너스 일정으로 수염 및 머리 정리.


남미 여행 단톡방에서 만난 서라님께 머리 정리를 받기로 한 김에 수염도 밀기로 결단을 내렸다.



수염을 미는데만 시간이 한참 걸린다.


워낙 두껍고 많아 세 번으로 나눠서 면도를 해야 했는데



결과.



시간맞춰 오신 서라님께 머리 정리 및 쿠스코 맛집 추천도 받음.


미용경력이 오래 되셨다는 서라님께선 두 번에 걸쳐 머리를 정돈해 주셨다.


이번엔 결과 사진은 생략.


워낙 자라는대로 두던 머리와 수염이라, 전부 잘라낸 모습에 적응하는 데 한참 걸렸다.



저녁은 닭가슴살 파스타와 불고기 피자, 그리고 높이 사랑하는 레이트 하베스트 와인.


헝가리에서 먹은 토카이 와인에 반해 한동안 사다먹었던 와인이다.


쿠스코에선 휴일이 하루 더 있었는데, 의외로 할 것도 볼 것도 많은 곳이었다.


다음 글에선 페루여행의 꽃, 마추픽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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