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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30일, 토요일.


코파카바나에서 쿠스코로 국경을 넘을 땐 회사를 잘 골라야 한다고 들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제일 커보이는 회사에서 버스표를 예매했으나, 국경 이후의 그 오래된 버스란.


게다가 푸노 터미널에선 선착순으로 버스 자리를 배정해 주기도 했다.


참고로 푸노 터미널에서 버스를 갈아탈 때 일인당 1.5솔씩 터미널 세를 지불해야 한다.


미리 준비해 놓거나 남은 돈을 국경에서 환전 해가자! 물론 환율은..


아무튼, 묻는다고 제대로 말해주겠냐마는, 몇 번씩 확인하고 예매하자! 



그 유명한 페루 국경.


아직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사무실에선


드물게도 웃고있는 경찰들이 우리를 상대해 주었다.



국경마을의 모습.


캄보디아에서 태국으로 육로 국경을 넘었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갑자기 선진국(?)으로 진입한 기분.



푸노에서 주어진 두 시간동안 돈을 뽑고 심카드를 사며 보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은행마다 길게 늘어선 줄에 피곤해짐.


심카드를 판매하는 곳에서도 줄을 길게 서야만 했는데, 궁금해하면 지는거다...


현지인들도 웃으며 줄을 서는데 내가 화를 낼 필요는 없으니까.



어쨌거나 갑자기 깨끗해진 거리에 기분 좋아진 우리는 씀씀이가 좋아진다.


버스에서 팔던 샌드위치는 하나에 3솔, 한국 돈 1000원 정도. 맛있다.


그렇게 밤 늦게 쿠스코에 도착 후 체크인.



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쿠스코에선 올드타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집을 구했다.


구석진 곳처럼 보여 걱정했으나 알고보니 부촌이라 안심했다.


고산지대인데다 오래된 차까지 다녀 매연투성이인 시내에 비해 조용하고 매연도 적었음.


아무튼 오늘은 별 거 없이 동네 산책이나 하기로.



산책중 동네 개들을 만났다.


과연 부촌이라 강아지들도 때깔이 좋고 친근함.



어?



사람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개들이었다.


덩치도 큰놈들이 둘이 같이 덤벼드는 바람에 엉덩방아 찧었음.



그리고 길을 가다가 만난 아침밥.


페루는 아무리 허름한 식당도 에피타이저-메인요리-디저트에 이르는 코스를 제공한다.


그 원칙은 길거리 식당도 마찬가지.


처음으로는 묽게 끓인 닭죽을 한그릇 준다.



메인요리는 숯불에 구운 소갈비(!)와 절인 채소, 그리고 쌀밥.


말하는 걸 잊었는데, 지금 보이는 것들이 전부 일인분 코스이다.


질긴 소고기보다 제대로 익지 않은 밥이 먹기 힘들었지만, 이쯤에는 이미 익숙해진 다음.



길 모퉁이에 앉아 페루 아저씨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맛있게 먹었다.



디저트로는 이름모를 음료수 한 잔.


이렇게 배터지게 먹고 가격은 단돈 5솔, 한국돈으로 1700원 정도.


맛있게 먹고 아주머니께 1따봉을 선물해 드렸다.



집 근처에는 쿠스코 하면 항상 나오는 아저씨 동상.


위에 올라갈 수도 있는 것 같으나 수도없이 지나다니면서도 한 번도 올라가보지 않았다.



일요일이자 연말인 쿠스코의 낮은 여유롭다.



또 걸어다니다 만난 시장.


연말에만 열리는 행운시장이 리마에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 비슷한 장이 열려있었다.


황금과 행운을 뜻하는 노란색으로 꾸며진, 잉카제국의 수도이자 기독교 국가의 수도.



멋도 모르고 상시 열리는 시장이라고 착각한 우리는,


대충 구경하고 넘어가는 실수를 저지른다.


며칠 후에 왔을땐 황량한 광장만이.



각종 디저트와



동물들,



토끼 등 동물들도 팔고있다.



중간중간 귀여운 생명체는 덤.


다같이 웃으며 연말을 즐기는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져, 쌀쌀한 날씨도 잊었다.





지난 번에도 말했던 것 같지만 굳이 한 번 더 언급하자면,


남미 케익은 어지간하면 맛이 없다.


비주얼에 속아 사먹고 뒤통수 맞고 무한반복중.



집 근처 시장에선 고양이도 만났다.


어째 일기를 적는 것 같지만 실제로 첫날에는 하는일 없이 보냈다.



밤에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봤다.


남미 사람들은 12월 월급을 이 날 하루만에 다 써버린다고 할 정도로


신년 불꽃놀이에 목숨을 건다고 한다.


카운트다운 들어가기 한참 전부터 시작된 불꽃놀이는


다음 날 아침까지 계속되었고,


우유니에 이어서 없어진 카메라를 아쉬워하며 새해를 맞았다.


이젠 2018년.



오늘은 한국에서 솔이 오는 날이다.


수능을 마치자마자 빡세게 돈을 벌고 무려 남미로 날아오는,


본인을 L양이라 불러달라 우기는 솔을 위해 코카잎을 챙겨두었다.



8개월만에 코카잎을 입에 넣으며 상봉.


앞으로 두 달 간은 솔도 사진에 등장할 예정이다.



한참만에 만나 이야기하기 바쁜 자매들 덕분에 나는 병풍이 되었고



한국에서 공수받은 물건들로 오늘 저녁은 파티 예약이다.


새 노트북과 새 카메라와 새 인형들 까지.


여행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페루부터 출발하는 느낌으로, 남미여행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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