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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8일, 토요일

 

모처럼 밖에 나갔던 날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3시간 정도 관람하고 체력이 다 떨어져서 음식점으로 도망.

 

몇 년 전에 친구에게 추천받았으나 가지 못했던 계인전을 가기로 했다.

 

 

계인전은 일단 입구를 잘 찾아야 한다.

 

언뜻 보면 결코 가게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은 문 때문에 한 번 지나쳤다 되돌아옴.

 

애매한 시간이라 손님은 우리밖에 없었고, 그게 나쁘지 않았다.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산적한 예약석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알 수 없는 감성의 메뉴판.

 

사장님은 확신에 차 있는 눈빛을 가진, 적당히 고집 있어 보이는 인상이었다.

 

메뉴판도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고집이 보인다.

 

이어서 역시 알 수 없는 감성의 식기. 무려 영국제였다.

 

계인전의 보타니카란 이런 것인가.

 

메뉴는 다양한 편은 아니다. 각종 튀긴 닭이 있고 그 닭으로 만든 버거가 있고,

 

술과 각종 음료, 특이한 점이 있다면 코키지를 내고 원하는 술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두 명이지만 호기롭게 2인분 플래터와 버거까지 주문했다.

 

세 시간 걸으며 박물관을 가로질렀으니 잠깐동안은 돼지가 되어도 무죄다.

 

맥주를 시켜서인지 플래터에 포함된 감자튀김을 먼저 내어주셨다.

 

리뷰에서 봤던 것보다 감자의 양이 적은 듯했지만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이어서 바로 맥주.

 

독특하게도 맥스를 판매하고 있었다.

 

클라우드 다음으로 국산 맥주중에 가장 좋아하는 맥주라 반갑.

 

추가로 사장님께서 저 소스 자랑을 제법 하셨고(숙성을 시킨다고 한다), 더 먹으려면 돈까지 내야 한다곤 하지만

 

나는 맛이 없어서 한 두 번 찍어먹고 안 먹었다.

 

치킨 자체의 염지와 향신료 맛이 강한데 그걸 보완하는 것도 덮어주는 것도 아닌 맛이라서 띠용 함.

 

이어서 역시 금방 준비된 치킨.

 

한 마리 치고는 양이 상당해서 물어보니 무려 15호 닭을 사용하신다고 한다.

 

특허받은 기술로 직접 발골, 염지 해서 튀겨내신다고.

 

메뉴가 나오면 사장님 특유의 입담으로 치킨의 부위와 맛 등을 설명해 주신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으니까,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바로 이어서 버거가 나왔고, 특이하게도 버거 번이 뒤집혀 있었다.

 

그러니까 햄버거를 그대로 위아래를 뒤집은 모양을 하고 있다.

 

위에 올라온 빵을 버터로 구워 입에 들어오는 식감과 향을 잡기 위함이라고 하셨다.

 

역시 15호 닭으로 만든 버거. 내용물이 매우 충실하다.

 

어쩌다 보니 버거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게 되었는데,

 

다음에 방문한다면 버거를 먹느니 그냥 텐더나 다른 튀김류를 더 먹을 것이다.

 

사진에 보면 버터에 구운 빵과 코울슬로, 치킨과 소스가 보이는데

 

딱 그 맛이다. 식탁에 차려져 있는 것들을 별 고민 없이 빵 사이에 끼운 맛.

 

치킨 자체가 굉장히 맛있기 때문에 버거도 맛있지만, 이럴 거면 치킨을 더 먹지.

 

어쩐지 고개가 아픈 항공샷.

 

요즘 사진은 이렇게 찍는 거 아니라던데..

 

아저씨는 토를 달지 않는다.

 

그리고 대망의 치킨.

 

오른쪽에 보이는 치킨은 매장에서만 먹을 수 있는, 양념이 강하게 밴 치킨이다.

 

거의 맵지 않으나 나 같은 맵찔이는 파프리카 가루도 매우므로 조금은 맵고,

 

치킨 염지에선 오레가노 향이 나서 이국적으로 느껴진다.

 

무엇보다 거듭 말하지만 15호 닭의 위엄.

 

마트 치킨이 9호, 배달 치킨이 10호임에 비교하면 정말 크다.

 

그렇다고 질기지도 않고 적당히 씹는 맛이 있어서, 평소 치킨의 물컹함을 튀김옷으로 가린 음식에

 

실망하는 나에겐 훌륭한 음식이었다.

 

너무나 맛있어서 맥주를 세잔 조지고 귀가.

 

좋은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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