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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선 정말, 정말 죽을것 같이 더워서 관광을 최소화 했다.


대신 싸고 풍부한 식재료를 가지고 이것저것 만들어 먹으며 놀았음.


로마라는 도시에 대한 인상은 다른 글에서 쓰기로 하고,


오늘은 로마에서 뒹굴며 먹었던 음식 중 하나에 대해 쓰려고 한다.



피사에서 로마로 넘어가는 길에서 본 해바라기 밭.


끊기지 않고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계속계속 해바라기 밭이 나왔다.


어릴 때부터 엄마가 말해준 광경이 생각이 남.



오늘 만들어 먹을 요리는 펜네 파스타로 만드는 리얼 까르보나라.


준비물: 펜네 파스타, 달걀 두 개, 파다노, 파마산, 페코리노 로마노 등 치즈, 판체타.


위 재료는 2인분 기준이다.


까르보나라는 보통 스파게티 면으로 만들지만,


지금 내가 가진게 펜네 뿐이라 그냥 이걸로 함. 만드는 방법은 동일.


여기서 이미 리얼 까르보나라와는 한참 멀어진다..


아, 물론 판체타가 없으면



관찰레를 써도 무방하다. 물론 베이컨도 괜찮음.


본고장의 까르보나라는 관찰레로 만든다고 한다.


둘다 먹어봤는데 판체타에 비해 관찰레가 기름이 많아 고소하니 맛있음.


판체타는 삼겹살로 만드는 염장육으로, 훈연을 하지 않고 제조 기간이 길다는 점에서


베이컨과 차이가 있다.


여러가지 향신료를 이용하며 건조시키고 숙성시키는 과정이 길기 때문에,


같은 삼겹살이라도 향미가 다르다.


관찰레는 판체타와 만드는 법이 거의 같지만,


부위를 삼겹살이 아닌 볼살, 턱살을 쓴다는 차이점이 있다(머릿고기?).


치즈는, 위에 언급한 치즈가 없으면 파마산만 써도 맛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대부분은 4종류 이상의 분쇄 치즈를 섞어서 판매한다.


내가 사용한 것은 언급한 치즈를 포함한 6종류의 치즈.


물가 자체는 에스파냐가 이탈리아에 비해 저렴하지만, 판체타나 관찰레 등


식재료를 더 풍부하게 판매하는 쪽은 경험상 이탈리아 쪽이다.


물론 에스파냐에도 둘 다 구할 수 있음.


그리고 치즈..


유럽의 치즈가격은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정도로 저렴하다.


덕분에 이름을 발음도 못하는 온갖 치즈들을 흡입하는 중.


그럼 본격적으로 요리 시작.



1. 끓는 물에 소금을 치고 파스타를 넣는다.


기름 넣지 마시고, 들러붙지 않게 신경만 써주면 된다.



2. 소스 만들기


파스타가 익는 동안 소스를 만들어 두자.


작은 그릇에 달걀을 두 개 넣는다. 더 끈적한 식감을 원하면


둘 중 하나는 노란자만 넣으면 됨. 혹은 달걀 두개+추가 노른자도 가능.


하지만 비루한 나는 달걀 두개만 쓴다.



그 위에 구할 수 있는 치즈를 어...? 이거 좀 많은거 아닌가...? 싶은 정도로 넣는다.


후추도 많이.


그 다음은 잘 섞이도록 저어주고, 그냥 두자. 소스 끝!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소금은 치지 않아도 된다.


파스타 삶을 때 넣는 것 이외에는 소금 및 다른 간이 필요 없다.



3. 파스타 만들기


달궈진 팬에 올리브유를 조금! 두르고,



판체타 100g을 모두 넣는다.



판체타가 익으면서 기름이 많이 빠져나온다.


먹고싶은 양보다 기름이 너무 많다 싶으면, 키친타올로 적당히 제거.



기름이 많이 나오면 마늘을 넣는다.


갑자기 뭔 마늘!!!!!!!!!!! 하고 당황이 된다면 안넣어도 된다.


나도 안넣으려다 옆에 마늘이 보여서 그냥 넣어본거라..


이쯤 되면 파스타도 얼추 다 익는데,


이 부분이 중요하다.


파스타가 다 익었다 싶으면 고기를 볶던 팬의 불을 끈다.


너무 뜨거우면 소스에 들어있는 달걀이 익어 치즈가 들어간 스크램블 에그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후의 진행은 팬의 잔열만 이용한다.



불을 끈 팬에, 파스타를 건져서 넣고



한번 섞어서 온도를 고르게 맞춰준 후 소스를 붓는다.


달걀이 익으면 실패다!


소금을 전혀 넣지 않아도, 판체타의 기름과 치즈의 고소함 덕에 전혀 싱겁지 않다.



그릇에 담아서



냉장고에 있는 샹그리아를 꺼내 함께 먹으면 됨.


사진 뒤편의 그릇이 비어있는 것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이미 샹그리아에 한번 맛들렸던 높은 까르보나라에 또 맛이 들려서


로마에 있는 동안 관찰레를 사서 한번 또 만들어 먹었다.


치즈와 관찰레만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면


집에서 대충 만들어 먹기 적합한 파스타, 까르보나라.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판체타, 관찰레는 커녕 베이컨도 매우 비싸고...


유제품 가격은 말할 것도 없으니.


아니 애초에 이런 치즈를 마트에서 쉽게 구할수는 있나...?


나는 이 요리를 다 하는데 파스타 1키로 짜리 한 봉투의 가격을 포함해서


6유로가 넘게 들지 않았다.


치즈랑 파스타는 당연히 많이 남아 그 후로 몇 끼는 더 먹었고.


아무튼 대강 만들어도 맛있고 뭔가 먹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까르보나라 레시피 끝!


다음 글부터는 로마 관광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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