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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6일, 토요일.

 

늦잠을 자느라 끼니를 모두 거른 우리는 해장 디저트를 조지기로 한다.

 

 

집 근처 카페를 검색하다 수플레 팬 케이크 사진을 보고 커피스터프로 직진.

 

대로변에서 한 블록 들어와 있어 조용할... 것 같았지만 이미 맛집으로 유명한 곳인지

 

손님이 반쯤 차 있었다.

 

H씨에겐 불행하게도, 홍차 관련 메뉴는 품절된 상태.

 

아무래도 우리 식문화가 아직은 커피 위주라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홍차 붐은 온다..!(제발)

 

다양한 종류의 조각 케이크 들과

 

쿠키류, 그리고 우리의 목표물 수플레 팬 케이크.

 

저렇게 세 덩어리가 나오는데 가격이 9,900원이라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 본다.

 

아담한 주방 사이즈.

 

이 정도 주방에서도 베이커리가 가능은 한가..?

 

아니면 조각 케이크들은 어디서 받아오는 건가?

 

수플레 팬 케이크는 주문 즉시 반죽을 하기 때문에 20분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직원분이 센스 있게 음료를 케이크와 맞춰서 줄지 먼저 줄지 물어봄.

 

팬 케이크가 많이 팔리긴 하는구나...!

 

디저트와 음료를 함께 준비해달라 부탁하고 앉아서 수다를 떨고 있으면

 

음료가 조금 빨리 나온다.

 

우리의 주문은 유자크러쉬(5500원)와 플랫화이트(4500원).

 

일종의 슬러쉬라 볼 수 있는 유자 크러쉬는 H씨의 말에 의하면 먹을만하다고 했다.

 

내가 먹어봐도 상큼하고 시원하니 디저트에 어울리는 음료.

 

문제는 이 플랫화이트인데,

 

주문할 때 따뜻한 음료인지 차가운 음료인지 묻지 않은 내가 나쁘다.

 

높은 확률로 아이스로 나온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아이스 플랫화이트는 그저 우유가 적게 들어간 라떼라는 것도,

 

알면서 확인 안 한 내가 나빠.

 

애증의 플랫화이트(아이스).

 

유리잔에 무엇인가로 카페 이름을 직접 적어놓은 건 특이하고 좋았다.

 

커피 맛은 그냥 적당한 정도. 개인 카페에서 아이스 라떼가 4500원이면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딱히 커피에 방점을 두는 카페처럼 보이지도 않았고.

 

잠깐 커피에 대한 불평을 속으로 곱씹고 있으면,

 

기다리던 수플레 팬 케이크(9900원)가 나온다.

 

정말 이렇게 큼직한 세 덩어리에 과일, 시럽과 생크림을 더해 만 원도 안 되는 가격이라니.

 

눈으로 보고서야 믿을 수 있었다.

 

보기엔 그럴듯한데 맛은 어떨까.

 

제공되는 메이플 시럽은 너무 달 수도 있으니 조절해서 뿌리라고 안내해 주지만,

 

그런 거 없이 몽땅 부어 버렸다. 생크림도 푹푹 찍어서 먹었음.

 

9900원짜리 수플레 케이크의 맛은,

 

굉장히 맛있었다.

 

첫 입에 커피에 대한 아쉬움은 날아가 버렸고,

 

포슬포슬하고 뭉친데 없이 부드러운 반죽과

 

은은하게 돌아나가는 달걀 향기, 그리고 오버 쿡 되지 않은 겉면까지 합해서

 

입 안에서 만족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성수동에 가면 같은 메뉴가 15000원은 할 텐데,

 

상봉동 근처에 살아 누릴 수 있는 호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달달한 브런치가 땡기면 망설이지 않고 찾아갈 곳이 바로 이곳, 커피스터프라는 생각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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