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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을 시즌 서울엔 상업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의 전시가 많이 열린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방문한 그라운드 시소 서촌의 전시 <문도 멘도>.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선 비교적 최근에 관심이 생긴 터라 기대감을 가지고 방문했다.

 

전시 소개.

 

총 4층으로 이루어진 그라운드 시소 서촌은 주말인데도 찾는 사람이 적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우리를 반겨주는 건,

 

일러스트레이터로 전업한 뒤 매년 한 장씩 그린다고 하는 작가의 자화상.

 

이제 9년 차 일러스트레이터인데도 벌써 유명해져서 개인전을 연다니,

 

게다가 모든 그림이 아이패드만으로 그린 것이라니 무척 신기했다.

 

루이스 멘도가 생각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소양.

 

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눠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계속 이어지는 멘도의 그림들.

 

수채화, 그리고 종이에 그린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아이패드에 종이 재질의 필름을 씌운 뒤 금속 펜촉을 끼운 애플펜슬 2로 작업한다고 한다.

 

그리고 브러시는 어딘가 이상한, 독특한 느낌이 나는 것을 선호한다고.

 

독특한 그림체는 앞으로 어디에서 만나도 멘도의 그림임을 인식할 수 있겠다는 인식을 주었다.

 

또한 사진에는 없는데, 멘도는 우리에게 '만약 우리에게 남길 것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이겠는가?'와 비슷한 질문을 던지는데,

 

그 질문에는 쉽게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덴마크의 어떤 영화에서 보았던, '목숨 걸고 지킬 것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이겠는가?'가 연상되면서,

 

나의 나됨이라는게 이렇게 쉽게 결정되는 것인지 반감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을 그린 그림.

 

2017년이면 마침 나도 이스탄불을 방문했던 해인데,

 

어쩌면 같은 시간에 같은 건물을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러 감정이 스쳐갔다.

 

강아지보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는 작가.

 

그래서인지 강아지 그림보다는 고양이 그림에 힘이 더 들어가 있어 재미있었다.

 

루이스 멘도는 일본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그 그림에서 일본 색이 다소 강하게 느껴진다.

 

물론 아래의 그림은 파리를 그린 것이라고는 하지만

 

수채화 같은 일본의 풍경이 작가의 작품 전반에 녹아 나오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실재하는 도시와 상상 속 풍경을 동일하게 차분하면서도 아름답고 재치 있게 표현하는 멘도의 그림은

 

같이 관람한 누나의 말처럼 기본기가 탄탄하면서도 자유분방함이 느껴졌고,

 

나도 저런 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잠시 테라스에 나와 가을하늘 한 장.

 

저게 인왕산.. 맞나?

 

역시 그라운드 시소 서촌은 그 작은 규모에 비해 구성이 알차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일러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아니 없어도 즐길 수 있는 전시, <문도 멘도>.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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