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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열차가 우릴 내려준 시각은 새벽 6시 정도 였다.


잠시 기차역에서 추위에 떨며 옆의 백화점이 열기를 기다리다가


아침을 먹고,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 연락해 조금 일찍 체크인 했다.


에어비앤비 시스템을 이번 여행에서 처음 경험해 보는 나로선


이 신축성 있는(?) 체크인/아웃 시간이 고맙기만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성 베드로의 도시라는 의미로,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이자 현재 러시아 제 2의 도시이다.


발트해로 흘러들어가는 네바강이 수로를 따라 아름답게 흐르고


300만점이라는 방대산 소장품을 자랑하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이 위치해 있다.


그리고 우리 러시아 여행의 종착지 이기도 하고.


처음 여행을 계획할 때부터 기대해 온 도시 중 하나이다.


짐을 풀고 잠시 쉰 후, 우리는 도시를 구경하러 나섰다.


먼저는 점심을 먹으러 중국 음식점으로 향했는데, 엊그제 북한 식당을 가기 전에


높이 중국 음식이 먹고싶다고 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갔던 중국 식당 이름은 <Kitai-Gorod>, 위치는 모스크바 역 근처이다.



워낙에 믿고 먹는 중국 음식이라 방심을 했던 것 같다.


영어 메뉴가 없어서 더듬더듬 중국어를 읽어가며 새우볶음밥과 탕수육, 만두를 주문했다.



나온 메뉴들.


우선, 볶음밥과 만두의 맛과 양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탕수육이..


아마도 튀김 기름이 더럽거나 한 번 튀긴지 오래된 아이를 다시 튀겼든지


튀김옷 자체에서 냄새가 좀 났다. 게다가 소스도 영....


저 중에서 탕수육이 가장 비싼 음식이었는데 입맛이 좀 버려졌다.


그래도 볶음밥과 만두가 맛있어서 끼니는 됐다. 모두 합해 1,000루블.


점심을 먹고나선 근처에 있는 알렉산더네프스키 수도원으로 향했다.



구름은 좀 있지만 하늘이 파랗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는 봄날씨.



이제는 익숙한 러시아의 건널목.


가끔 너무 터무니없이 신호를 무시하는 러시아인들 때문에


낚이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거리 풍경마저 익숙해져서인지 이젠 길을 걸어도 그다지 긴장하지 않는다.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건널목과 알렉산더네브스키의 동상.


워낙 국민적 영웅이라 그런지 이름 붙은 길과 성당이 많다.


그런데 구름의 상태가....?



응 오늘도 흐림^^



비가 내릴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애먼 비둘기만 찍어본다.


갑자기 저 황량한 숲이 미워진다.



좀 특이한 비둘기인듯 생긴것도 다르고 굉장히 높이 난다.


게다가 울음소리가 까마귀 같아서 비둘기 같지 않고 멋있다(...)



수도원 입구에 있는 예수상.


딱 여기까지 찍고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의 비는 내리는 정도가 아니라 폭우 수준으로 쏟아부어서


옷과 신발이 다 젖을 정도였다.


해서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마트만 들렀다 집으로 복귀.


결국 첫날엔 탕수육 먹은거 말고는 한 게 없다...



둘째날. 별 의미는 없지만 일기예보를 확인하니 가끔 구름이란다.


어제 못본만큼 오늘 누리리라 다짐하고 일찌감치 길을 나섰다.


근데 지금보니 이미지센서에 먼지가....?


어제 빗물이 좀 들어간 건지 방진이 제대로 안되는 것인지 내가 예민한 것인지....


일단 이것만 쓰고 카메라 청소 해야겠다.


사진은 마린스키 극장으로 가는길에 있던 정교회 건물.


이름 확인은 안하고 하늘이 파랗길래 찍어보았다.



밀리는 찻길도 하늘과 건물이 예쁘니 나같은 여행자에겐 그냥 그림.



이런 식의 긴 수로가 총 4개 정도 도심을 가로지른다.


걸어서 다니기엔 좀 큰 도시이지만 어제 한 게 없는 우리는 운동삼아 걸어다니기로.



마린스키 극장 근처에 있는 성 니콜라이 성당.


건물이 크길래 들어가 봤는데 나름 중요한 건물인지


러시아인 단체관광객이 와있었다.



정면 사진.


특히나 정교회 건물들은 파란 하늘아래 가장 멋지다.


이 건물들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한동안 성당을 보다 원래 목적지인 마린스키 극장으로 향했다.


마린스키 극장은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 다음으로 큰 오페라/발레 극장이다.


비내리는 날씨 덕분에 모스크바에선 볼쇼이 극장을 제대로 구경도 못해서


아쉬운대로 마린스키 극장으로 와봤.........지만


극장 주변 건물들이 몽땅 공사중.


그냥 간판만 확인하고 돌아나왔다.



조금 더 걸어 도착한 성 이삭 성당.


특이하게 주철로 된 지붕이 반짝이는 거대한 성당이다.


18세기 초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이유로 네 번째 다시 지은 건물이라는데,


미국 국회의사당에 까지 영향을 준 건축물이라고 한다.



이건 사진 찍는데 비둘기가 날아서 한번..


셔터 스피드를 미리 높여 놓았으면 좋았겠다 싶다.


잘 보면 저 위에 깨알같이 서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19세기까지 정부차원에서 겨울궁전보다 높은 건물을 세우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에


아직도 성당 위에 오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한다.


특히나 야경이 잊을 수 없는 풍경이라고 하는데...


러시아 여행 막바지인 우리는 환전해 둔 돈이 모자라 올라가지 못했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을 위해 돈을 좀 아껴야 했기 때문이다.



성당 앞 공원에선 이렇게 웨딩촬영을 하는 커플이 꽤나 있다.


여기까지 보고 패스트푸드로 잠시 점심을 때웠다.


이제 카잔성당과 피의 사원을 보고, 미술관 까지 다녀오면 저녁먹을 시간이 되겠지.


밥을 먹으며 잠시 쉰 우리는 버스 티켓을 인쇄하고 카잔성당으로 향했다.



수로가 매력적. 베네치아와 비교된다고는 하는데 역시 그쪽은 내가 안가봐서.


이르쿠츠크와 마찬가지로 일단 이탈리아에 가보고 다시 생각 해봐야겠다.



날씨가 좋으면 이런 작은 유람선을 타고 수로 여행을 한다.


꼭 타보고 싶었으나 이건 돈보다도 날이 추워서 패스.


그리고 이제 카잔성당. 



카잔성당은 19세기 초에 지어졌고, 성스러운 이콘 <카잔의 성모>를 모신 곳이다.


아니 그런데 날씨의 상태가........?


빗방울이 떨어져 일단 자리를 피했다.


피의사원은 카잔성당과 마주보는 장소에 위치한다.



아 저쪽 하늘은 아직 괜찮군.



아니다 이 악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젠 비가 눈이 되어서 우박으로 내리고있다.


살면서 이렇게 우박을 자주 맞은 일이 있던가..


어제의 악몽이 떠오른다.


비가 더 내리기 전에 미술관으로 피신하기로 한다.


예르미타시 미술관 역시 여기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다.



피의성당 앞 예술가들. 너무 사진이 없으니 이런거라도...


15분 정도 걸어가 광장을 지나면 바로 박물관이다.



?????


근데 왜 군인아저씨들이 길을 막죠..?



?????????????????



???????????????


비를 맞으며 애먼 열병식만 구경하다가 집으로 와야 했다.


전승기념일은 5월달로 알고있는데 대체 왜...........


요약하면 오늘은 나와서 성 이삭 대성당을 보고 패스트푸드를 먹었다.


하 진짜 모스크바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날씨 진짜....................


눈물이 난다.............



집에 오는 길엔 또 하늘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죽인다!!!!!!!!!!!!!!!!!!!!!


날씨에 너무 시달린데다 돈도 얼마 안남아있어 집으로 돌아가 그냥 씻고 잤다.


4월에 상트페테르부르크 날씨 좋다고 누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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